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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평생 동안의 고민이네요...

진로고민 조회수 : 1,124
작성일 : 2009-02-07 15:41:20
이제 우리 나이로 서른일곱 소띠예요.
나이차이 많이 나는 남편과 오랜 연애 끝에 어렵사리 결혼 겨우겨우 세살 딸내미 하나 있어요.
남편 하는 일 ㅡㅡ;;
겨우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하는 정도고요.
경기가 경기이니 왜 안그렇겠어요.
물론 위기가 기회라고 잘 잡는 사람도 있지만 그러기엔 우린 너무 평범한 사람들인거죠.
문제는 아이 딸랑 하나 키우고 있지만 내년이면 어린이 집도 보내야 하고 그렇죠.
남편 혼자 벌이 하고 있는데,
아이 어린이집 다니게 되면 그에 따른 비용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오전 시간일지언정 제게 온전한 시간이 주어지겠죠.
제 계획으론 어린이집 다니는 1,2년은 저도 그동안 지쳤던 육아에서 해방감도 맛보고 체력적으로도 보충을 하며 푹 퍼져 놀고 싶다는 생각이예요...
솔직한... 솔직한 심정으론 쭈욱 전업주부 모드로 생활하고 싶어요.ㅡ.ㅡ
성격에 따라 집에 있는거 답답해서 견디기 힘들다는 분들 많지만 전 전혀 안그렇거든요.
전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곳이 집이예요.
그것도 제 한몸 편히 있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라면 더더욱요.
.....
그런데, 모두들 그리 말합니다.
아이 어린이집 보내놓고 나면 무엇인가 경제활동 시작하라고.
가계 경제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저를 위해서요.
평균 수명도 길어졌는데 앞으로 긴긴날 어찌 살거냐는 거죠.
옳은 말이예요.

하지만, 무엇인가를 준비하려고 해도 자신감도 없고 할만한 일도 없어요.
아마도 전업이신 분들 저와 같은 고민들 많이 하고 계실거예요.
다행히 남편의 직업이라던가 가정경제가 안정적이라면 좀 예외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요.
주부가 단순히 노는 것은 절대로 아니죠.
워낙 '집에서 노는'이라는 수식어가 꼭 붙는 전업주부인지라 솔직히 집에 있어도 한시간도 맘 편히 놀지 못하는 거 같아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뭘까? 난 무얼 해야 할까? 이 많고 많은 다른 사람들은 아침에 어디를 향해 출근하고 있는 것일까 등등등요.

남편은 속내는 알 수 없지만, 딱히 저에게 경제 활동을 요구하진 않아요.
요즘엔 아내도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보편화 되었죠.
그렇기 때문에 남편의 친구들 아내되시는 분들은 대부분 모두다 경제 활동을 하고 있어요.
물론 남편은 워낙 늦은 나이에 결혼했기에 저흰 육아때문에도 힘든 상황이지만요.
가끔, 티비라던가 다른 매체 또는 남편 친구 부인들 이야기 할때 제 스스로 위기소침해지며 미안한 마음이 생기곤 해요.

주변에 아는 분들은 지금부터 준비해서 아이 학교 보내 놓고 나면 시작할 일을 알아보라 하네요.
가장 합리적인 조언인것 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자신감이 안생긴다는 점이예요.
도대체 뭘 할 줄 아는 것이 없어요.
하고 싶은 것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장사할 만한 성격도 못 되고, 남의 밑에 들어가 일할 수도 없고(네..ㅡㅡ 저 회사생활 울렁증 있어요.)...
몇몇은 그러더군요.
논술가르키는 일을 시작해보면 어떻겠냐고....
ㅡㅡ;; 전요..
학력고사 세대고 논문도 안써본 걸요.
대학땐 예능 계열 이었고 공부를 그다지 원하는 만큼 하지도 못했어요.
논술 공부해보란 말을 요즘엔 참 많이 들었어요.
정작 저 자신은 논술 공부가 뭔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아....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형편없어 보여 아이 재워놓고 긴 수다를 풀어봅니다.
몇 년 후면 나이 마흔...
무서워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IP : 222.114.xxx.16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
    '09.2.7 4:08 PM (58.142.xxx.80)

    자신이 가장 잘 할수 있는 것을 선택하세요.

  • 2. wjs
    '09.2.7 4:21 PM (220.126.xxx.186)

    저는 동안 얼굴이 고민이라는 글인줄 알았습니다,,,

  • 3. ㅋㅋㅋ
    '09.2.7 5:00 PM (121.186.xxx.157)

    평생 동안인 얼굴이 고민이라는줄 알고 2222
    자신이 할수 있는일이 무언지 하고 싶은일이 무언지 잘 고려해서 선택하세요

  • 4. 저도..
    '09.2.7 5:46 PM (220.75.xxx.246)

    평생 동안(얼굴이 어려보이는)이 고민이라는 줄 알고 3333..

    원글님 너무 고민하지마시고요. 일단은 아이 잘 키우세요.
    아이 학교 보내놓고 일한다?? 이거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전 10년동안 맞벌이하다 이번에 관둔 케이스인데 후회도 좀 있어요.
    물론 돈은 좀 모았지만 그렇다고 노후 탄탄할만큼 떼돈 번것 아니고 집 장만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많이 미안해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아이 곁에 있어줄라구요.
    10년 남의 손에 맡겼으니 앞으로 10년은 제가 곁에 있어주고 공부도 봐주고 학원도 쫓아다녀주려구요.
    아이가 좀 커서 학원 보내기 시작하면 원글님도 돈 욕심이 날겁니다.
    자기계발을 위해서 일하는 여성보다 돈이 필요해서 일하는 여성이 많을거예요.
    원글님이 아직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건 돈이 그닥 많이 아쉽지 않아서일거예요.
    아이도 어린데 절박하지 않다면 아이 옆에 있어주세요.

  • 5. 윗분들과같이
    '09.2.7 8:32 PM (222.113.xxx.94)

    평생 동안얼굴이 고민이시라고 해서...44444.. 저도 쫴금 고민이 되고있어서리;;;

  • 6. 게으름
    '09.2.8 3:30 PM (124.28.xxx.18)

    집에 있는게 답답하고 전업주부하기 싫어서 맞벌이하는 주부가 과연 몇분이나 될까요?

    외벌이에 "겨우 겨우 입에 풀칠하는 정도"의 수입이시고
    가장의 나이도 많고 아기가 어리다면
    심각하게 일을 준비해야 맞다고 봅니다만...
    이것도 싫고 저것도 안되고 하는 이유만 생각하신다면
    누가 대신 해결해줄 문제도 아니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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