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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한살림 설문조사

한살림 조회수 : 1,172
작성일 : 2008-11-27 03:07:30
한살림 조합원이 된지 오래되었어요.
그래서 웬만한 건 정서적으로 이해를 하고 넘어갑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있었던 일이 계속 기분 나쁘게 하네요.
물건을 사고 나오는데
잠간 설문조사를 해달라는거예요.

저는 평소에 무척 협조적으로 살아요. 특히 한살림 같은데는...
그래서 한쪽에 마련된 의자에 앉았더니,
밥풀과자와 팥양갱을 손가락 한마디 정도(1cm) 크기로 주더니 맛을 보랍니다.

나도 참.. 먹기 싫었는데.. 그 놈의 협조인지 뭔지때문에
입에 넣고, 오물조물 하면서 설문을 시작했네요.

이름, 나이, 핸펀번호...
적다보니 한달에 한살림에 얼마나 돈을 쓰고 가는지도 있네요.

음.. 소득수준도 알아야하나보다 생각하고 100만원 정도(이 정도 써요..)
맨 뒷장에는 월 소득이 얼마냐는 것도 있었고.. 우리집은 월 500은 넘지만.. 쓰기 싫었어요.
이거 뭔 사생활을 이렇게 꼬치꼬치 캐묻나 싶었던게... 학력도 기재해야하고
맛에 대한 항목이 10개는 넘었던거 같고..

암튼  밥풀과자만 설문하는데 8쪽을 썼습니다.!! 허걱...

그리고 나오려고 하는데 이번엔 양갱을 써야한다는거예요.ㅜ.ㅜ
사실 밖에 차안에 제 딸이 혼자 있었거든요.
저 설문 쓰는데 5분도 넘게 걸렸고, 딸은 차에 혼자 있었던 거고...

그래서 두번째것은 못쓰겠다고 했더니
제가 너무 꼼꼼하게 기록했다고 대충써도 된다는거예요.
대충 쓸거면 설문은 왜 하나 싶었죠.
자기가 알아서 쓰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라 하고 나오는데
사은품을... 헉..  사은품?(이런데 돈 쓰지 말지... 전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중국산 저가 알록달록 컵.
또 한번 허걱... 이거 너무하자나?!! 그리고 버렸어요.



며칠뒤,
매장에 들렸을때, 매장 담당자분이 또 설문조사를 하라는거예요.
며칠전에 했고.. 너무 길어서 좀 그랬다고..(짜증났다고 하려다가 참았지요)했더니
2개 다 했냐는거에요.
그래서 하나만 했고.. 컵이 그게 뭐냐부터... 시간이 너무 오래걸렸다. 등등 짧게 얘기하고 나왔는데




오늘 전화가 오네요.
설문조사 한거 확인한다고요. 또 허걱...
무슨 확인까지 하냐고 물어보니까, 설문조사 한 사람이 제대로 했는지 확인하는거라고 하더라구요.
제대로 했다고 말하고 끊으려고 하니까 몇가지 더 물어보겠대요.
얼릉 물어보라고 했죠.
그랬더니 그 설문조사를 처음부터 다시 또 묻는거 있죠.
한달에 100만원어치 물건 사는거 맞냐부터 시작해서...
처음부터 다시 다 읽고 있는거예요. 읽으면서 나에게 확인...


정말 짜증 제대로 나더라구요.
내가 왜 그쪽 설문조사에 이렇게 시간을 할애해야하냐고요?
한살림 본부 맞냐고 물었고 왜 설문조사를 이렇게 민폐끼치면서 하냐고 물었더니

"원래 설문조사란 이렇게 전화로 다시 확인하는게 원칙입니다."

이러더군요.

그래서 그 중국산 컵 얘기도 햇지요. 그게 뭐냐구요?

그랬더니 무슨 앵무새처럼
"원래 설문조사란 이렇게 전화로 다시 확인하는게 원칙입니다. 다시 여쭙겠습니다."
이러면서 아까 중간에 끊겻던 부분부터 다시 시작하더군요.


아니... 제가 바쁘다고요. 왜 설문은 이렇게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하려고 하는거 아닙니까?
소득수준이며, 학력수준이며, 개인정보를 너무 많이 취득하려고 하는거 아닌가요? 했더니



또 앵무새처럼
"원래 설문조사란 이렇게 전화로 다시 확인하는게 원칙입니다." 라고 ...

기계하고 대화하는줄 알았어요.ㅜ.ㅜ


그래서 그냥 끊어버렸네요.



한살림에 대한 애정이 싹 사라진 사건이였어요.




IP : 121.124.xxx.2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1.27 3:47 AM (211.176.xxx.67)

    쯧쯧 짜증이 지대로 나겠습니다. 근대 요근래 매일 한살림매장을 아침에 갔다왔는데 (집앞에 매장이 있어서) 그런 설문이 없던뎅...... 중국산은 정말 심하네요. 차라리 안 주는것만 못하네요.....
    오늘 아침에 갔더니 매장자체에서 방금 쩌온 백설기를 (검정콩 엊은) 한 덩어리에 삼천원씩 팔고 있어서 의아 했더랬습니다. 첨 보는 광경이어서.......... 물었더니 쌀소비차원에서 이렇게 한다더군요.

  • 2. 가끔
    '08.11.27 3:50 AM (58.225.xxx.228)

    깰 때있어요..

  • 3. 정말
    '08.11.27 6:47 AM (211.225.xxx.103)

    피곤스타일 ㅋㅋ

  • 4. ㅎㅎ
    '08.11.27 7:53 AM (116.120.xxx.13)

    며칠전 제가 한살림 가입하겠다고 했더니 남편이 한살림 너무 믿지 말라고 하더니만...
    한살림의 감시기능은 대체 누가 하는 거냐고...내가 뭐 환경단체나...그런 류들이 하겠지...
    했더니만 그런 애들 하나도 믿지 말라고 하더만요. 비리가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고...하더니만
    대체 뭥미???

  • 5. 저는...
    '08.11.27 8:02 AM (221.151.xxx.104)

    10년 가까이 한살림 애용하다가 개인적으로 너무 무례하고 어이없는 일을 당해서

    탈퇴하고 다른 생협에 가입했습니다.

    그곳은 사회적으로 좋은 활동 더 많이 하는 단체이고...친절도나 물품의 다양성에 더 만족해요.

  • 6. ..
    '08.11.27 8:41 AM (120.73.xxx.62)

    우리 사회에 믿을만한게 머 있겠읍니까???다 속고 속이는 세상....

  • 7. 설문조사
    '08.11.27 9:37 AM (218.38.xxx.5)

    전에 리서치회사에서 일했던 사람입니다.
    원글님이 만난 분은 한살림 직원이 아니라 리서치회사(설문조사 전문기관)의 알바생일 겁니다.
    보통 클라이언트(이 경우 한살림)는 리서치회사에 설문조사를 의뢰하고 모든 것을 맡깁니다.
    연구소 단위에서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설문조사의 전문성을 분석하여
    설문의 방법, 시기, 대상, 문항 등을 결정합니다.
    그러면 알바생-일반인들 설문을 직접 하는 사람들-이 나가서 설문을 시행하는데
    이 때 리서치회사에서 준비한(한살림이 준비한 것이 아니라) 작은 답례품을 챙겨 나갑니다.
    그거라도 있어야 조사하는 알바생이 좀 편하게 대상자들을 붙잡을 수 있거든요.
    음악CD, 작은 컵, 볼펜... 등 답례품은 그때그때 다릅니다.

    그래서 제 생각엔
    한살림 본사에서 설문을 리서치 회사에 의뢰했을 것이고
    설문을 나간 사람, 설문에 응한 사람에게 주는 사은품, 설문 후 확인 전화...는 모두
    리서치 회사에서 한 일입니다.
    설문 후 확인전화는 매우 중요한 일인데
    알바생들이 혹시 거짓으로 할당량을 채워올 수 있기 때문에 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고자 함이고
    원글님이 쓰신 월평균소득액 같은 것은
    설문조사(특히 사업자의 의뢰인 경우)의 기본 조사 항목입니다.

    한살림에 대한 불신과는 전혀 다른 문제인 것 같아 알려드립니다.
    따라서 원글님의 불편함은 한살림의 문제가 아니라 '설문조사의 불편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8. mimi
    '08.11.27 10:17 AM (58.224.xxx.36)

    음....시간되시고 뭐..즐거운 마음으로 하실분들은 참여해주시는것도 나쁘지않겠지만...전 시간많고 하지만 제일 싫은게 개인정보묻고 하는거 너무너무 싫어서 뭐 사은품준다고 뭐 추첨해서 선물준다고 공짜로 뭐 준다고해도 됐다고하고 안하고 안받아요...그리고 카드회사며 통신회사며 인터넷전용회사며 집전화며 아무튼 모든 tm 거부한다고 전화올때마다 난리치죠...그래도 잊을만하면 여전히 걸려오곤 하지만요...
    그리고 설문조사후에 전화오는건 자체회사에서 걸려오는 경우도있지만 더 공정하고 확실하게 자료를 뽑기위해서 리서치등에 의뢰해서 걸려오기도하더라구요...그러니까 설문조사한 회사와는 무관한...그러니까 차후에 연락오는건 어찌보면 당연할수도있으니 (확인차) 설문조사전에 미리 생각하시고 하셔야할꺼에요

  • 9. 감시기능
    '08.11.27 10:34 AM (59.12.xxx.248)

    저는 요새는 인터넷으로 주문만 하기때문에 매장엘 나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위의 ㅎㅎ님의 댓글에 답글 하나 하려구요.

    한살림의 감시기능은 환경단체가 아니라 한살림의 담당실무자도 하지만,
    큰 축은 소비하는 조합원(저같은 일반 조합원들)이 활동가라는 이름으로 감사활동을 합니다.
    본인들이 직접 먹는 먹거리이기때문에 굉장히 까다롭게 관리하고 있답니다.

  • 10. 저도
    '08.11.27 2:51 PM (58.229.xxx.27)

    대학교때 설문조사 아르바이트 했었지요.
    윗분 말씀데로 리서치 회사에서 채용된 알바였구요.
    설문의뢰했던 기관은 담배인삼공사...
    정말 사생활 다 까발려지지만, 설문조사하는 사람은 관심도 없어요.
    걍 한건하면 그게 돈 얼마... 요렇게 생각하니까요.
    문전박대당하는 경우가 워낙 많이 설문에 응해주면
    그저 고마울 따름이지요.

    확인전화 반드시 하구요. 알바생이 대충 임의로 체크 했을 수도 있으니까,

    사은품으로 갔던건 비누셋트였는데...

    거의 세탁비누수준으로 뻣뻣한 세안용비누...
    설문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드리는 사은품인데... 너무 심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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