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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개편반대 천막농성 돌입한 김덕재 KBS PD 협회장

눈물납니다... 조회수 : 256
작성일 : 2008-11-11 11:08:22
"대통령 주례연설은 관제방송 통해 하라"
"<시투><미포> 폐지는 'KBS 허물기' 신호탄"
[인터뷰] '개편 반대' 천막농성 돌입한 김덕재 KBS PD협회장

    전관석 (sherpa74)  





  
  
▲ 김덕재 KBS PD협회장(오른쪽)이 지난 9월 25일 회의 참석을 위해 본부장실을 나서는 최호을 편성본부장(가운데)에게 개편 내용에 대해 묻고 있다.  
ⓒ 오마이뉴스 전관석  KBS






가을개편을 일주일 앞둔 10일, 김덕재 KBS PD협회장은 KBS 신관 로비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시사투나잇>이 폐지되고 <미디어포커스>가 개명되는 등 가을 개편이 사측의 일방독주로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한 항의 표시다. 그동안 각종 채널을 통해 사측에게 PD들의 견해를 전달해 온 김 회장은 졸속 관제 개편 중단, 밀실 관제 개편 과정에 대한 사과, 제작 자율성 보장을 위한 구체적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김 회장은 천막농성에 접어들며 낸 성명에서 이렇게 밝혔다.



"대통령 연설의 신설과 두 프로그램의 폐지는 결코 제작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KBS의 존재 근거를 무너뜨리는 신호탄입니다. 프로그램이 죽으면 시청자가 등을 돌리고 KBS가 망가지면 국민들은 공영방송 KBS가 왜 필요하냐고 되물을 것입니다."



10일 인터뷰를 막 시작할 무렵 김 회장은 긴급 호출을 받았다. 조대현 KBS TV제작본부장이 갑자기 시사교양 PD들을 불러모았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양해를 구하고 회의장소로 올라갔고 50여 분만에 다시 천막으로 돌아왔다. 밝지 못한 얼굴이 여전했다.



가을 개편 앞두고 천막농성에 돌입한 까닭



- 제작본부장으로부터 '좋은 소식'을 듣지 못했나 보다.

"그동안의 사측 논리 그대로였다. PD협회에서 요구해 온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 KBS 가을 개편 일주일 앞두고 농성에 들어갔는데.

"이번 개편의 문제는 두 가지다. 첫째 '표적 개편'이다. 정해 놓고 시작했다. <미디어포커스>, <시사기획 쌈>, <시사투나잇>…. 물론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이병순 사장은 취임사 때부터 이 프로그램들에 대한 개폐를 언급했었다. 이게 가시화됐다. <미디어포커스>와 <시사투나잇>은 없어지는 것 아닌가. 사측은 비슷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유지할 거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CP 등 제작진 다 바꾸고 이름 바꾸고 시간대만 유지한다고 해서 비슷한 형태라는 건 '조삼모사'다. "



- 두 번째 이유는?

"과정상의 문제다. <시사투나잇> 등은 그동안 정권과 한나라당, 보수언론으로부터 끊임없는 비난을 받았지만 팩트(사실)에 기반한 얘기는 별로 없었다. 그리고 모든 문제에 절차와 프로세스가 있다. 내부 심의도 있을 수 있고 방송통신심의위에서 다뤄질 수도 있는 것이고, 더 나아가 법적 소송으로도 갈 수 있다. 그런데 논란이 된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갑자기 없애 버렸다. 시사 프로그램은 본래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논란 일으켜서 없앤다니…."



- 최근 개편 논의가 이전의 흐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프로그램이 성과가 없으면 내릴 수 있다. 그러나 내부 토론이나 세미나가 당연히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프로그램 개편 과정에서 제작진이 완전히 배제됐다. 정보가 전혀 주어지지 않았다. 대단히 특이하고 일방적인 개편이다."



- PD들이 인사희망원을 거부하는 사태도 있었다.

"개편 과정은 일방적으로 진행하면서 하루 이틀만에 희망원 내라고 했다. 우린 거부할 수밖에 없었다. 사측의 행태는 초권위주의다. 어찌 보면 파시즘에 가까운 권위다. 사장은 이전의 KBS를 부정하고 있다. 전 사장의 공과를 따져서 수정해 나가야 하는데 무조건 배제하고 있다. 개편이라는 게 방송국 전체가 고민할 사안인데, 일부 프로그램 존폐 문제 때문에 우리 스스로 그 기회를 놓치고 있다."



  
  
▲ 김덕재 협회장을 비롯한 KBS PD협회 집행부들이 KBS 신관 2층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전관석  KBS




- <시사투나잇>이나 <미디어포커스> 제작진은 '정치적 개편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밝혔는데, 정치적 개편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나?

"당연하다. 전적으로 동의할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닌가?"



- 시간이 없다. <시사투나잇>은 이대로 사라지는 것인가? 사측의 안대로 이번 개편은 이대로 물 건너가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망이 밝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 그런데 왜 농성에 들어갔는가?

"기본적으로 개편 과정에 대한 항의다. 그리고 <시사투나잇> 살려내라는 요구를 계속 하고 있는 것이다. 일말의 기대를 접지 않고 있다."



- 후배 PD들 사이에서 "당분간 시사 프로그램 맡으면 안 되겠다"는 등의 자괴감, 낭패감 섞인 얘기가 나오는데. 큰  '손실'아닌가?

"상실감이 클 것이다. 시사프로그램은 개인적 희생과 함께 사명감을 요구하는 자리다. 그런데 지금 상황으로는 '<시투>에 몸담았던 PD들이 문제 있는 PD다'라는 안팎의 목소리가 있을 것이다. 사장 바뀌면서 하루 아침에 편향된 프로그램, 문제있는 프로그램 만든 PD로 낙인찍는 것을 참을 수가 없을 것이다. "



"사장 생각과 노조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



- 인사 혹은 프로그램 개편 문제는 노동조합 차원에서 다뤄야 할 문제 아닌가?

"글쎄…. 사장의 생각과 노동조합의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노조는 큰 틀에서는 <시사투나잇> 지킬 의지가 없는 것 같다. 편성위원회가 결렬되고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개최를 요구해 놨지만 역시 답이 없다."



- 라디오 PD들의 대통령 주례방송 편성 반대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지 않은가?

"라디오본부장이 유고중이어서 책임있게 얘기할 수는 없었지만 얼마 전 다시 인사발령이 나서 논의를 시작할 것이다. 다시 재정리되겠지만, 줄 것 다 준 것 아닌가. 지금의 주례연설은 의미가 없다. 오전 7시에서 8시 사이면 라디오 방송 중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그 시간을 정권의 홍보도구로 준다? 차라리 토론을 하는 게 낫지 않은가. 현재의 대통령 주례연설은 관제방송, 관영방송을 통해 하는 것이 좋다."



  
  
▲ 11월 10일 신관 2층 로비에서 '개편논의 중단'을 요구하며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간 김덕재 KBS PD협회장  
ⓒ 오마이뉴스 전관석  KBS






- 정관용 등 일부 진행자 교체에 대해서도 PD들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있는 것 같은데.

"사측에서는 제작비 절감차원의 교체라고 하는데…. 아닌 것 같다는 게 우리 생각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도 제작진이 완전히 배제됐다는 점이다. "



- 농성은 언제까지 할 계획인가?

"(웃으며)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닌가?"



인터뷰를 마칠 무렵 김형준 KBS PD협회 사무국장이 한 마디 거들었다.



"우리가 싸우고 있는 이유는 단지 프로그램 두 개 살리자는 게 아니다. KBS의 브랜드 가치를 살리자는 것이다. 브랜드 가치 잘라버리고 어떻게 살 수 있겠나. 이 브랜드 가치에 동의하는 많은 사원들의 동참을 바랄 뿐이다."



아래는 김덕재 회장이 천막농성에 들어가며 사원들에게 전한 호소문 전문이다.




KBS 관제화 저지에 사우들의 한마음을 호소합니다 - 천막농성에 들어가며



1. 청와대 기획, 연출의 대통령 정례연설이 벌써 두 번이나 KBS 전파를 탔습니다. 앞으로도 격주로 대통령 연설을 열심히 받아 내보내는 것이 청와대와 '합의'되었다고 합니다.



2. '미디어 포커스'와 '시사투나잇' 폐지를 골자로 한 개편안이 확정, 시행되었습니다. 두 프로그램 제작진은 매일 새벽 한시, 두시까지 일하고 다시 새벽에 일어나 지친 몸을 이끌고 피켓을 들며 호소했지만 사측은 뒤통수를 치는 것으로 화답했습니다.



현 사장과 간부들은 수준 이하의 몰상식을 보여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측의 소심함과 비겁함은 그 동안 우리가 우리 스스로 자랑으로 삼았던 당당한 공영언론 KBS인임을 어디 내놓기 비참할 만큼 부끄러운 작태를 연출했습니다. 대통령 정례연설은 청와대와 '합의'해 놓고도 무슨 내용을 '합의'했는지 쉬쉬해가며 친히 중계차까지 동원해 녹음을 받아와 몰래 몰래 틀었습니다. 미디어포커스와 시사투나잇의 경우 설사 현 제작진을 버리더라도 프로그램을 버려서는 안된다고 제작진이 눈물로 호소했지만 결국 꼭꼭 숨어 다니며 만든 개편안을 이사회 보고로 끝내버렸습니다. 그리고 벌써 일주일 전에 현 노조에 공방위를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묵묵부답입니다.



이번 개편은 기본적인 원칙과 절차, 상식마저 깡그리 무시한, KBS 초유의 일방적 개편이었습니다. 대통령의 일방적 정례연설은 타당성과 방식에 대해 어떠한 검토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미디어포커스와 시사투나잇은 프로그램 공과에 대한 어떠한 평가도 무시된 채 제작진과 사내외의 여론수렴 한 치도 없이 폐지되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 묻지마식으로 이루어진 졸속 인사발령으로 기자와 PD들은 준비는커녕 일주일 만에 뚝딱 개편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합니다.



왜 회사가 당당하지 못할까요. 왜 이렇게 부끄럽고 치사한 방식으로 꼭꼭 숨어가며 개편을 해야만 했을까요. 당당하고 떳떳하다면 왜 가부와 선후를 따져보자는 제작진을 피해 도망다니기에 급급했을까요.



청와대와 정권의 눈치를 보고 그 뜻을 충실히 받드는 사장, 부사장과 간부들의 충성 이외에는 대통령 연설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의 신설과 미디어포커스와 시사투나잇 두 프로그램의 폐지의 동시 진행은 결코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을 가진 시청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는 요구합니다.



하나, 사장과 경영진은 지금이라도 졸속, 관제개편을 즉시 중단하라.

하나, 지금까지 진행된 밀실, 관제개편 과정에 대해 제작진과 사원들에게 공개 사과하라.

하나, 공영방송의 핵심인 제작 자율성 보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라.



대통령 연설의 신설과 두 프로그램의 폐지는 결코 제작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KBS의 존재 근거를 무너뜨리는 신호탄입니다. 프로그램이 죽으면 시청자가 등을 돌리고 KBS가 망가지면 국민들은 공영방송 KBS가 왜 필요하냐고 되물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 KBS가 방만하니 '구조조정'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정권과 거기에 '동의'하는 사장을 가졌습니다.



존경하는 KBS 사우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힘을 합쳐야 할 때입니다. 사장과 간부들은 KBS를 고스란히 정권에 갖다 바칠 것입니다. 그리고 관제방송이 된 KBS는 누구도 지켜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더 이상 제작진의 의로운 싸움을 외롭게 하지 않겠습니다. 사우 여러분의 동참을 호소합니다.  공영방송 KBS의 역사와 사우 여러분을 믿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09596&PAGE_CD=N...



이 상황에서도...KBS 노조의 행보는..........참으로 기대이하군요.
사장한테 뭘 쳐받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IP : 125.178.xxx.8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1.11 11:14 AM (211.42.xxx.71)

    아무리 발바닥 핥아 줘 보았자
    노조 상층부 몇 이외에는 다 죽은 개 신세 될텐데
    언론기관 종사자조차 상황 파악을 저리 못하고 있으니
    일반 국민들 중 아직도 20%가 넘는 지지자들이 존재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군요.
    에휴....

  • 2. 노조가
    '08.11.11 11:27 AM (218.236.xxx.36)

    정말 뭔가를 받았나? 공영이 이러니까 자꾸 바긔에게 민영화라는 꺼리를 주는 것같아 속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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