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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의 모순

웬수 조회수 : 1,601
작성일 : 2008-10-16 20:05:29
저희 친정은 2녀1남인데 그 중  막내인 남동생이 엄마 맘고생을 많이 시켰죠.
다행히 이제는 안정된 직장에 취직을 해서 한시름 덜긴 했지만 여전히 엄마 눈엔
못마땅한거 투성이인가봅니다.
전화만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남동생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납니다. ^^;


담배를 하루에도 몇갑씩 피우는지 모르겠다...
집에만 들어오면 새벽까지 게임하다 잔다...
아침에 깨워달라해서 깨워주면 ㅈㄹㅈㄹ한다...
잘 씻지도 않는다...


흠..적고 보니 좀 심각하긴 하군요.
결혼이나 할 수 있을지가 저희 가족 모두의 고민거리이긴하지만
또 연애할 땐 여자 친구에게 무지 잘하는 걸 알고
결혼하면 조금은 바뀔거라는 걸 알기에 전 별로 개의치 않는데요..


전화할 때마다 엄마의 하소연을 듣다보니 이젠 저도 지칩니다.
정작 제가 동생에게 잔소리라도 하려하면 그건 또 극구 말리시거든요.


결혼 5년차인 저희부부가 아직 아이가 없는데 이것 또한 엄마의
큰 우환 중 하나인지라 오늘은 전화 통화하다 제가 울컥했네요.


내가 엄마 아들같은 자식 낳아서 호호 할머니 될 때까지 그놈 걱정
해야될까봐 자식을 못 낳겠어..


그랬더니 엄마 왈...
저런 골치덩어리는 백에 하나도 나오기 힘들다나요..
그러니 니들은 걱정말라고...^^;


쳇...그 핏줄이 어디 가겠어....로 마무리 짓고 말았지만,
제 동생 장가나 갈 수 있을까요??
IP : 121.159.xxx.8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8.10.16 8:15 PM (220.120.xxx.247)

    저랑 상황이 비슷하세요.. 전 여동생. ^^
    어릴때부터 여동생만 끼고 돌더니 걔가 지금 25인데도 엉망입니다.
    툭하면 저한테 전화해서 뒷담화를 하시는데, 또 막상 제가 언니로서 뭐라 그러면 절 혼내요.
    저도 받아주다 지쳐서 뭐라 그랬습니다. 큰맘먹고.
    그랬더니 엄마가 [내가 너한테 이정도 속풀이도 못하면 답답해서 어떻게 사니?]그러시데요.
    그래서 [내가 엄마 쓰레기통이야? 엄마가 그렇게 키워놓고 왜 나한테 풀어?]

    야멸차게 들릴수도 있습니다만 십수년을 쓰레기통 역할 했으니
    이젠 저도 평온하게 제 가정, 제 아이에 집중하고 싶어서요.
    아무리 동생이지만 남 말썽피운 골치아픈 얘기 듣고 있으면 뭐 좋나요.
    어느순간 내가 배설구,화장실이 된것같다는 느낌에 울컥 들이받았네요.

  • 2. 웬수
    '08.10.16 8:21 PM (121.159.xxx.83)

    [내가 너한테 이정도 속풀이도 못하면 답답해서 어떻게 사니?]..저희 엄마 18번이예요. ^^;

  • 3. 그냥
    '08.10.16 8:28 PM (121.183.xxx.96)

    나이많든 적든 미혼남녀들이 흔히하는 행동 같은데요^^

    그리고 속풀이 듣고 있으면 사람이 늙어요. 짜증도 많이나서 내자식,내냄편에게 그 짜증이 가요.
    가능하면 듣지 마세요^^
    친정엄마는 절이나 교회 같은데 가서 속풀이하라고 하시고요^^

  • 4. 윗글공감
    '08.10.16 11:02 PM (116.40.xxx.143)

    두가지..님 댓글에 공감합니다
    글고 원글님이 울컥해서 엄마한테 했다는 그 얘기가 사실은 내면의 진심일거 같아요
    엄마한테 맨날 자식은 걱정거리라는 메세지를 받고 사는데, 걱정거리를 사랑스럽게만 생각하기는 진짜 어렵지요

    '너까지 그러면 난 어떻게 사니. 딸이라고는 하나뿐인데 엄마 속풀이 얘기도 못들어내냐'며 섭섭해하던건 제 친정엄마도 18번이었어요
    아빠와의 불화를 자식들이 어찌 도와준답시고 각자 들어드렸는데, 절대로 해결이 안되대요
    얘기 들어드리고 공감해드리는 것 끊고는 몇년 지나니까 두분이 꽤 돈독해지셨어요

    종교든, 새로운 친구 모임이든 알아서 찾아가실터이니 이제 그만 들어주시는 것에 한표 던집니다

  • 5. 저도
    '08.10.17 12:55 AM (121.131.xxx.127)

    공감합니다.

    가끔 딸아이가
    제게 징징거리며 하소연 하는 걸 듣다보면
    아 난 우리 엄마에게
    딸이 아니고 엄마였구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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