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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의 책임감이란게..그렇게 무거운건가요?

답답허다 조회수 : 924
작성일 : 2008-09-30 23:08:57
휴 답답한 밤에 잠도 안 오고 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신랑이나 저나 아직 30살도 안된..어리다면 어린 부부들이에요.
아기는 계획에 없었지만 생겼어요.
그래도 둘 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너무 기뻐하며 아기 나오는
날만 기다렸구요.

지금 그 아기가 생후 6개월 됐어요.

실은 아기 낳고...부부관계가 많이 나빠졌어요.

그전까지만 해도..거의 싸울 일도 없고..제 생각엔
이렇게 완벽한 부부관계도 잘 없으리라 생각할만큼..
서로에게 잘했습니다.

신랑은 일때문에 매일 집에 늦게 들어왔지만..그만큼 절 위해서
남는 시간 쓸려고 노력했고..저 역시 회사에서 매일 늦게까지
일하는 신랑을 위해 빵도 구워서 보내고...신랑이 좋아하는
유부초밥도 싸서 보내고...이런저런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근데 아기 낳고..자주 싸워요.
싸우는 이유는..별거 없는데 대부분 내가 피곤하니, 니가 더 피곤하니,
내가 더 잠을 많이 잤니, 니가 더 많이 잤니..이런 내용이에요.

우리 신랑..잠귀신이에요.

아무리 피곤하다고 해도..이만큼 많이 잘 수는 없는거 같아요.

아기 키우는 저도..주말에 낮잠 왜 안 자고 싶겠어요.

우리 신랑..그 전날 새벽 2~3시까지 TV 보다가...
낮 12시에 일어납니다.
제가 주는 밥 먹고...3시간 정도 TV 보고 놀다가 또 잠온다면서 자요...
그러고 일어나면..오후 6~7시네요..

제 속이 까맣게 탑니다.

피곤한건 둘째치고 그냥 잠귀신이 온거 같습니다.

얼마전에 신랑이랑 진지하게 대화할 시간이 왔는데..
신랑이 그러데요.

아기 낳고 자기 어깨의 책임감이 너무나 무겁다고..
자기가 회사에서 짤리면 우리 가족 손가락 빨고 사는데 어떡하냐고..

휴........

이해가 안 되는게..평소때도 신랑 보고 회사 너무 힘들면
그만두라고..매번 얘기한 사람이 저구요..

저 역시 아기 낳기전에 사회생활 할땐 지금 신랑 연봉만큼 벌었거든요..
솔직히 신랑 회사 그만둔다고 해도..제가 나가서 벌 자신 있구요.
신랑 몸과 마음이 편해질때까지 집에서 쉬라고 한적도 많아요.

이 역시 신랑이 느끼는 가장의 중압감을 조금이나마 해결해줄려고
한 말들인데...안 믿는건지, 아님 가장으로서의 내가 못 미더운건지....

근데 자기 혼자 가장의 짐을 다 짊어지고 있다고..그게 너무 힘들데요..

아기를 낳으면 기뻐야 되는거 아닌가요..
어깨의 짐..물론 무겁겠죠..근데 어찌 아기를 낳은 기쁨보단
그 책임감에 짓눌려서 부부관계를 모두 포기하고..
자꾸 잘못된 부부 사이로 가는거 같아요......

그렇다고 우리 부부 둘다 아기를 사랑하지 않냐? 그건 아니에요..
세상 누구보다 더 사랑하는데..

부부 사이는 왜 자꾸 나빠질까요......

대관절, 가장의 책임감이란 얼마나 무거운겁니까?

힘든건 알지만 집에서 하루종일 아기랑 왕따놀이하는 나도 힘든데..
자기 어깨의 짐만 무겁다고 모든걸 피할려고만 하는 신랑이
미워지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IP : 117.20.xxx.4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9.30 11:12 PM (61.254.xxx.226)

    가장의 책임감이란...한국 남자의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란..느끼는 사람에게는..정말 생명과도 같은 겁니다....저로서는 나는 언제 죽어도 여한이 없지만...처자식만큼은...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두분 싸울수 밖에 없는 상황인듯 합니다...피곤하면 서로 다투게 마련입니다.

    두분 모두 아이가 생기시면서 알게 모르게 엄청나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쳐 있으신 듯 합니다.
    때로는 자기가 힘든 것도 모르고 싸우기도 합니다.

    잘 생각해보시면...다툴때는 대개 몸과 마음이 힘들 때 일겁니다....

    다른 일들을 모두 줄이고 몸과 마음이 덜 힘드는 방법을 강구하셔야 덜 다투실듯

  • 2. 무섭죠
    '08.9.30 11:20 PM (124.54.xxx.18)

    원래 아기 낳고 나면 이래저래 많이 싸웁니다.
    니가 잘했니, 내가 잘했니..나중에 지나고 보면 정말 별 거 아닌데 말이죠.
    둘째를 낳고 나니 남편이 달라진 것 같아요.이제 서로에게 적응이 되고 또 첫애 때는 그리 싸우고
    난리가 났을 것을 이제 유들유들하게 대처를 하게 되고 한쪽이 지고 그냥 하면 되니깐요.
    윗분처럼 피곤하면 신경도 날카로워지고 서로 싸우게 마련입니다.
    남편은 그나마 집에서 자고 쉬고 싶을테이고, 원글님도 육아에 지쳐 쉬고 싶으니깐요.

    가장의 책임감..그거 생각하면 정말 저도 남편한테 잘해줘야하는데 잘 안 되네요.
    바꾸어서 제가 만약 가장이라서 책임감있고, 또 의무로 돈을 벌어야한다면
    엄청 부담스러울 꺼 같아요.원글님도 직장생활 해보셨으니 잘 아실꺼예요.
    이제 애기가 6개월 밖에 안 됬으니 원글님 역시 맘의 여유는 없을꺼예요.
    서로 조금만 양보하고 참으시면 더 좋을 날이 오겠죠?
    힘내세요!

  • 3.
    '08.10.1 1:57 PM (211.40.xxx.58)

    신랑이 놀러 가느라 원글님과 아기를 모른체 한다면
    좀 미워해도 되지만
    잠을 잔다고 그런다면 이해 해 주시면 안될까요?
    요즘 제 옆 책상 남자들 힘들어 하는거 보니 원글님
    남편도 시기적으로 직장에서 힘들어 하는건 아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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