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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우둥의 추석

검색하다가 조회수 : 496
작성일 : 2008-09-06 12:15:40
추석음식땜에 키톡 검색하다가 혜경샘 글이 있어,
예전엔 키톡에도 올리셨네...하고 보니 샘께서 받으신 편지를 올리셨더군요.
작년에 돌아가신 친정엄마도 생각나고, 어린시절 생각에 코끝이 찡해져 펌했어요..
바쁘지만 잠시 추억해 보세요.



인우둥님이 쪽지로 보내주신 글입니다. 혼자 읽기 아까워서..
인우둥님이 직접 올려주셨으면 하고 쪽지를 보냈는데 아직 읽지 않으셔서 일단 제가 허락도 없이 올립니다.

추석이 다가오면 한달 전부터 엄마는 바빠지신다.
평소에 쉽게 정리되지 않았던 광이며 다용도실 선반을 죄다 뒤집어 정리를 하고 다시 차곡차곡 물건들을 쌓아 놓으신다.
그릇장 깊숙이 박혀있어서 일년에 한번이나 쓸까 말까한 접시들을 꺼내어 닦은 후에 마른행주질을 해서 다시 넣어놓고, 보통 때는 아이들에게 맡겼던 책상이며 옷장 정리를 손수 하시면서 이게 버릴 물건인지, 놔두면 쓸데가 있는지 고개를 갸우뚱하신다.
여름, 겨울 것 할 것 없이 이불을 모두 꺼내어 홑청은 뜯어 세탁기에 넣고, 담요나 두꺼운 요들은 커다란 고무함지에 넣고 발로 밟아 빠신다. 그 많은 이불빨래를 털털거리는 낡은 세탁기에 몇 번이나 돌려서 한나절을 빨고 나면 아파트 복도 벽에다 죽 늘어놓고 햇볕을 쪼이며 말린다. 밤이면 뽀송하게 마른 홑청을 걷어다가 커다란 시침바늘로 이불을 다시 지으신다. 솜을 틀었으면 좋았을 것을...하시면서 시침질이 다 끝날 때까지 밤이 패도록 이불 바느질을 하신다.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엄마의 마음은 더욱 바빠져서
송편에 넣을 팥은 준비가 되었는지, 작년에 입혔던 애들 한복은 작아지지는 않았는지, 다식을 만들 다식판은 어디다 두었더라, 애들 아빠 와이셔츠라도 하나 새로 사 줘야 할텐데 하시며 발을 동동 구르신다. 이럴 때는 괜히 엄마에게 잘못 심술을 부렸다가는 혼나기 십상이다.

추석을 며칠 앞두고서는 기름도 새로 짜고 각종 양념들은 점검한다.
양념점검이 끝나면 제일 먼저 다식을 만드신다. 가족들이 둘러앉아 할머니와 함께 다식을 만들 때에는 나이 어린 동생들이 호기심으로 우리도 하겠다고 달려들어서는 일은 망치기 일쑤다. 다식을 만들 때에는 물엿과 꿀과 설탕의 비율이 중요한데 엄마는 이것만큼은 할머니께 일임하신다. 당신이 자신이 없어서라기보다는 할머니를 기분 좋게 하시기 위함인 것 같다.

다식 판에 경단을 꼭꼭 눌러 박아 꽃무늬 완자무늬 등 화려한 다식이 완성되면 엄마는 그것을 하나하나 비닐 랩으로 싸서 서로 눌어붙지 않도록 보관하신다. 노오란 송화가루 다식은 냉동실 윗켠에 두고 새까맣고 고소한 냄새가 나는 검은깨다식은 아래켠에 두는 것이 입맛 다시는 우리들을 약올리려 하시는 것 같기도 하다.

추석이 낼 모래로 다가오면 오전에 제수용품들과 추석에 맞춰 깎아 팔기를 하는 상품들로 시장을 보고, 오후에는 식혜를 담그신다. 우리집은 제사상에 식혜밥만 올리지만 추석 때 고향마을 어르신들과 거나하게 술 한 잔 하고 돌아오시면 식혜를 꼭 찾는 아버지를 위해 엄마는 질금 물을 내리고 밥통에 뭉근히 고아 식혜를 담그신다.
식혜가 다 되면 여러 가지 모양의 빈 병에 나누어 담으면서, 아랫집 아줌마에게도 가져다주게 더 많이 할 걸.... 하시면서 후회하신다.

추석이 바로 내일로 다가오면 엄마는 새벽에 일어나 떡쌀을 씻어 불려 놓으신다.
아침 먹고 방앗간에 가서는 쌀을 곱게 빻아오셔서, 반을 나눈다. 데쳐서 냉장고에 보관하였던 쑥을 찧어 반죽의 반을 섞고, 당신이 좋아하는 콩 송편을 만들까 잠깐 고민한다. 에이.. 아이들은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하시며 불린 콩은 슬그머니 도로 냉장고에 넣으신다. 그리고 나면 거실에 신문지를 넓게 깔고 송편을 빚는다. 어린 동생들이 동그랗게 경단을 만들어 놓으면 나와 둘째는 새벽부터 엄마가 준비한 팥소, 깨소, 밤소 등를 넣고 꼭꼭 눌러 빚는다.

'이 다음에 우리가 자라서 시집가면 어쩌고, 저쩌고...'하는 레퍼토리는 해마다 얘기해도 재미있다. 동생과 나는 서로 "너나 먼 데로 시집가라" 하면서 말장난을 하고 있는 동안, 엄마는 어느새 찜통에 김을 올리고 한 솥 두 솥 송편을 쪄내신다. 솔잎향기가 알싸하게 도는 무럭무럭 김나는 송편을 탐내다가 막둥이는 혀를 데이고, 제사음식에 먼저 손댄다고 엄마는 웃으면서도 살짝 눈을 흘기신다. 송편에서 한 김이 빠지면 엄마는 손에 기름을 발라가면서 하나 하나 매만지고는 제사에 쓸 것과 성묘 갈 때 가지고갈 것, 아랫집에 맛보기로 줄 것, 절에 스님 갖다 드릴 것 등을 이리재고 저리재고 하면서 하나 하나 정성스럽게 담아두신다.

늦은 점심을 먹고 나면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두개씩 꺼내어 전을 부친다. 평소 제사 땐 둘째랑 둘이서 부쳐냈는데 이번엔 둘째가 써야할 레포트가 많다고 얌체같이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바람에 나 혼자서 다 해야했다. 불 앞에 세우기엔 셋째와 남동생들은 너무 어리다.

엄마는 부엌에서 전 부칠 재료들을 다듬고 준비하시는 동안, 난 두부지짐부터 시작하고 녹두전,밀 부치기, 전유어까지 모두 지져놓고 기름냄새에 머리가 아프다며 소파에 누워 잠깐 허리를 편다.
그 동안 엄마는 고사리를 삶아 양념해서 주물러 놓고, 도라지를 소금에 바락 바락 주물러 볶아놓고, 숙주를 데쳐서 양념을 해 놓으시고는 닭 한 마리를 삶아서 위에다가 다시마와 통깨로 고명을 얹어 예쁘게 만들어 두신다.
늦으막하게 들어오신 아버지는 생밤의 껍질을 벗기고 속껍질을 예쁘게 깎아 육각형으로 만들어 놓으신다. 동생들은 이를 보면서 예술의 경지라고들 말한다. 모양이 제각각 울퉁불퉁한 밤을 이렇게 반듯한 육각형으로 깎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렇게 깎인 밤은 파는 것조차 보지 못했다. 이렇게 깎을 수 있는 사람은 우리 집에서는 아버지와 나밖에 없다.(으쓱~!)착착 밤 깎는 소리에 깎여나오는 부스러기들을 서로 주워먹겠다고 동생들은 또 한 차례 소란을 피운다.

엄마가 양념해준 고기산적과 북어, 조기를 마저 굽고 나면 벌써 저녁때가 되고 대강 저녁밥을 먹은 후에는 내일 쓸 제기를 닦아 마른 행주질을 해놓아야 한다. 이쯤 되면 난 고단한 몸을 핑계삼아 하품을 쩍쩍 하다가 엄마가 "수고했다. 이제 그만 들어가 자라."하시길 기다린다. 자려고 누우면 허리도 뻐근하고 팔다리도 좀 아프다. 부엌에서 무언가 달그락거리며 연신 일을 하시는 엄마의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든다.

새벽같이 깨우는 아버지의 목소리에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일어나면 엄마는 벌써 탕국을 끓일 육수를 다 만들어 놓고 무와 두부를 넣고 계신다. 할머니는 사과며 배랑 과일들을 씻어 제기 위에 위아래를 따서 올려놓으시고 산자와 약과를 챙기신다. 아버지가 상에 올릴 지방을 쓰시는 동안 동생들은 일어나 세수를 하고 한복을 입는다. 신기하게도 평소에 항상 늦잠을 자는 셋째 동생도 일찍 일어나 바지의 대님을 매어달라고 졸라댄다. 난 대강 할머니를 도와 차례 상에 올릴 제수들을 준비하다가 한복을 입는다.

나와 동생들이 한복을 입느라고 슬쩍 게으름을 피우는 동안 어느새 차례 상은 거의 다 준비가 되고 향이 피워지고 지방을 붙여놓은 위패의 뚜껑을 열면 차례가 시작된다. 아버지는 고조 할아버지와 할머니 잔에 술을 부어 올리시고는 우리들에게 증조할아버지, 증조할머니께 잔을 올리라고 하신다. 어린 동생들은 자기들이 하겠다고 나서지만 할아버지께 잔을 올리는 순서가 되어야나 술잔을 쥐어볼 수 있다. 차례가 끝나면 할머니는 모든 음식의 귀퉁이를 조금씩 베어내어 작은 접시에 담고 어디론가 밖으로 나가셔서는 고시레를 하신다. 혹시나 경비아저씨에게 들킬까봐 조심 하시면서도 차례 상을 못 받은 영혼들을 위해 꼭 하셔야 하는 일이라며 매번 잊지 않고 하신다. 얼른 차례 상을치우고 나서 늦은 아침을 먹으면 아버지는 차가 막힌다고 재촉을 하며, 엄마랑 난 제기 설거지와 아침상 설거지를 하고 집안을 대충 정리한다. 그 동안 할머니께서는 성묘 갈 때 쓸 음식들과 고향 동네 분들에게 드릴 음식을 바리바리 싸신다.

평소라면 한시간이면 갈 고향 선산에 두 세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해보면 마을 어르신들이
"아이고, **네!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차가 많이 밀리던가?"
하시면서 반갑게 맞아주신다. 선산의 고조 할아버지 할머니 묘소는 벌써 한달 전에 벌초를 해서 이발한 듯 깨끗하다. 성묘가 끝나면 아버지는 오랜만에 만나는 고향 친구들과 함께 술을 한 잔 하신다. 그만 집에 가자는 할머니 말씀을 전하러 간 나를 불러 앉혀 놓고
"이 애가 우리 첫째야. 이번에 다시 대학을 들어갔어." 하시며 날 소개하신다. 이러다가 앉아서 아저씨들로부터 아버지 어릴 적 얘기를 재미있게 듣다보면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 가고 혹시 아버지가 술 많이 드실까봐 걱정하시는 할머니의 등뒤로는 노란 노을이 진다.

우리집 추석나기를 이렇게 장황하게 묘사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요즈음 서울에서는 이렇게 추석을 보내는 집을 보기가 쉽지 않다. 친구들과 새로 개봉한 영화를 보러 가거나 집에서 이 채널 저 채널 돌려가며 텔레비전으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차례를 지내러 부모님만 고향에 내려가시고 혼자 남은 집에서 친구들을 불러모아 파티를 하는 친구도 있고, 연휴를 이용해서 해외로 여행을 가는 친구들도 있다고 한다.

고리타분하고 고단한 추석이라 이런 친구들이 한없이 부러울 때가 있었다.
우리 집만 유난을 떨고 쓸데 없는 일을 한다고 엄마에게 불평을 한게 벌써 여러 해 째이다. 어릴 적에는 동생과 함께 덮고 자는 이불 속에서 난 이런 우리 집이 싫다고 마구 울분을 터뜨린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십 년이 넘게 매번 이런 명절을 보내는 엄마를 생각하면서 저게 그저 한없는 희생뿐일까 생각했다.
어쩌면 엄마도 할머니도 아버지도 무엇인가 큰의미를 두고 계시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무엇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생전 처음 보는 다식을 받아보고는 신기해하며 고맙다고 하는 아랫집 아줌마의 웃음에서, 오랜만에 만나 어릴 적 콩서리를 얘기하는 아버지 고향 친구 분들의 불콰해진 얼굴에서, 한복 입힌 손주들을 앞세워 고향 어른들께 자랑스럽게 인사하시는 할머니의 흡족한 미소속에서, "** 엄마가 고생이 많구랴." 하는 어른들의 말씀에 "뭘요. 어머니하고 애들이 다 한걸요." 하며 수줍게 웃는 엄마의 모습속에 그 해답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혜경이모,
추석 준비하시는 글 읽으니까  문득 엄마 생각이 나서요. ㅠ.ㅠ
어딘가 레포트로 내려고 써두었던 글을 찾아내서 다시 읽어봤답니다.
이걸 왜 이모한테 보내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

여성들만 고생하는 명절 문화나, 편향된 핏줄의식, 겉치레에 급급한 우리네 명절 모습 때문에 명절이 항상 즐겁기만 하지는 않지요. 고쳐야 할 것들이 너무 많잖아요.
항상 그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핏대 올려가며 이렇게 변해야 한다, 이건 옳지 않다, 저건 말도 안된다... 소리 높이던 인우둥입니다.
홀어머니에 외아들, 안동김씨 양반집에 시집와서 고생 많이 한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자랐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문득 옛날에 써둔 이 글이 생각나면서  엄마 생각이 왈칵 나요.
제사상 보는 일, 손님 치르는 일...
힘들어도 즐겁게,
당신 손으로 하나하나 만지고 장식하고 차리면서  뿌듯해하시던 엄마 모습이 자꾸 떠오르는 거에요.

오래된 식기를 꺼내어 닦고  잘 덮지도 않는 솜이불을 다시 짓고 손님상에 내어놓을 식혜를 고고 잣 고깔을 떼어 솔잎을 꽂아 술안주를 만들던 엄마.

당신 손 망가지는 것은 모르고 그저 먹는 사람들 즐겁게 해주는 걸로  모든 것을 보상받으셨던 엄마가 자꾸 생각나요.

이번 추석에 집에 가면  더 많이 엄마를 도와드려야겠어요.

혜경이모도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IP : 218.39.xxx.23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검색하다가
    '08.9.6 12:16 PM (218.39.xxx.232)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divpage=1&sn=off&ss=...

  • 2. 그리운인우둥
    '08.9.6 3:23 PM (220.70.xxx.23)

    가끔씩 떠오르는 이름이지요.
    지금은 결혼은 하셨는지 화장법은 다 터득했는지
    그외 소소하던 궁금함,잘 있으시지요?

  • 3. 그립따..
    '08.9.6 11:37 PM (125.186.xxx.136)

    인우둥님.. 참 예쁜 남매들이였는데..(가끔 사진과 이야기에서요)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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