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해외에서 한국 사람 아는 척 하기 싫을 때...

에휴 조회수 : 1,712
작성일 : 2008-09-05 18:07:08

해외살고 있구요 동네 슈퍼에 가면 종종 한국분들을 봅니다.
영유아 데리고 나오시는 분들은 아이들이랑 끊임없이 얘기를 하니까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지요.
자꾸 보는 분들은 얼굴이 눈에 익기도 하고 그러지만 말을 건다거나 하진 않아요.
다른 분들이 보실 때 저를 한국사람인줄 아시는 지는 잘 모르겠구요.
저도 말없이 계신 분들은 한국분인지 아닌지 관심갖고 보진 않으니 잘 모르니까요.
제가 가는 슈퍼 안에는 따로 입점한 것으로 보이는 작은 커피숍이 있어요. 계산대랑 입구 사이 정도에 있는.
앉을 자리도 몇 개 있고 가격도 슈퍼앞인 걸 감안해 그리 비싸진 않지만 맨날 사먹으면 그것도 꽤 큰 돈이 되겠지요.

가끔 한국분들이 아이들 유모차 몇대를 대동하고 그 커피숍 안에 앉아 말씀 나누시는 걸 봅니다.
(유모차 가지고 들어가셨다고 뭐라하는 건 물론 아니에요)
근데 좀 큰 아이한테는 슈퍼가서 우유사오라고 해서 그 안에서 뜯어 먹이는 것도 보고요.
심지어 어른들도 슈퍼안에서 계산한 쥬스 뜯어 마시고 계시는 걸 봅니다.
엄연한 다른 영업장인데....혹시 모르고 그러시는 걸까 싶어 말씀드려볼까하다 오지랍 접었지요. 설마 모르고 그랬겠어요?
그 커피숍에서 쥬스도 다 팔고 우유도 다 팔거든요.
근데 그 슈퍼 입구에 있는 작은 커피숍에 모여앉아 공짜로 수다떠는 게 참 보기 싫었어요.
솔직히 여기 사람들 같으면 그 좁은 통로 다 막아놓는 유모차니 아이들 타는 장난감같은 거 안가지고 들어올테고
남의 영업장에 앉아 돈 한푼 안내고 수다판 벌이지도 않을거에요.
아이들 데리고 앉아서 얘기할 데가 없느냐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바로 길건너면 작은 공원이 있고 슈퍼 나와서 반대쪽으론 물가에 벤치도 여럿있거든요.
근데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테이블있는 커피숍을 택하신 거죠.
그 안에서 한국어로 큰소리로 얘기 나누고 있는데 그 옆을 지나가는 저는 얼굴이 화끈거리고 창피했네요.
그런 순간엔 저도 모르게 그저 입다물고 조용하게 지나가게 됩니다. 한국 사람 만난거 반갑지 않아요.

외국나와 살면서 외국인이라고 한국인이라고 욕먹지 않으려고 부던히 노력합니다.
분리수거할 때도 한국어 한마디라도 써있는 거면 한번이라도 더 신경써서 하구요.
근데 이런 분들 보면 사람들이 나도 저런 경우없는 사람으로 볼가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오늘은 이런 생각마저 들더군요.
중국사람중에서도 나름대로 깨끗하게 하고 큰 소리 안내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있겠지 하는.
그 사람들은 참 억울하겠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중국사람 더럽다 시끄럽다 했던 거 참 미안했어요.


IP : 114.145.xxx.6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9.5 6:27 PM (125.60.xxx.143)

    저도 해외 살고 있는데..
    하여간 한국인들 특유의 그런 문제점들이 좀 있더라구요.
    살고 있는 사람도 그렇긴 하지만.. 그룹으로 여행오신 분들.. 정말이지 ㅠ.ㅠ..
    (리조트, 수퍼마켓, 커피숍/레스토랑등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이지만...
    한국인들의 그.. 좀 .. 그런 점들이 있어요.

  • 2. 양파
    '08.9.5 6:35 PM (125.176.xxx.51)

    외국갔을때 많이 느낍니다
    한국사람 아닌척 많이해요
    우리식구들이 각양각색외국인처럼 생겨서
    남편 대만
    큰딸 일본
    작은딸 인도
    저 한국
    한국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해요
    웃기죠?

  • 3. 저도...
    '08.9.5 6:53 PM (58.28.xxx.36)

    외국에 있는데 가끔 참 부끄럽기도 하고... 이러면 안되는거 아는데도..
    오늘 쇼핑몰가는 셔틀 무료버스 탔는데 좌석이 꽉 차서 드라이버가 더이상 못태운다고 하는데도
    한국 젊은 남자 20대 초반? 가 여자친구들에게 야 타! 타! 일단 무조건 타! 하면서 타더군요
    드라이버가 자기는 너 태울 수 없다고 오버라고 하니까 아이씨 뭐야~~ 짜증나 하면서 여자들이랑 얘기하는데... 정말 민망했어요. ㅠ_ㅠ
    버스 정원 초과로 서서가는거 불법이라서 그런건데...
    아무튼 그리고 다음정류장에 버스가 또 섰는데 한국 사람들이 또... ㅠ_ㅠ 정말 속상했어요

  • 4. ..
    '08.9.5 7:05 PM (118.172.xxx.109)

    제가 사는 곳에서는 얼마 전에 한국인이 다른 한국인들 사기쳐서 30억 정도 들고 도망갔어요. ㅠㅠ
    외지에서 너무 친절하게 대하는 한국인들도 경계해야 합니다.

    서로 무던하게 목례 정도 하고 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전 수퍼마켓에서 물건 계산 안하고 가려다 잡힌 한국인도 봤어요.
    끝까지 몰랐다고 한국말로 우기는데...ㅠㅠ

  • 5. 동감
    '08.9.5 8:47 PM (213.156.xxx.142)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하지만..

    한국사람들만큼 예의없는 사람들이 없다는걸 너무 느낍니다.

    저도.. 한국사람들 아는척 안하고 지나다녀요..
    자기네 큰소리로 얘기하는데 아는척 안하고 지나가니 저사람은 일본사람인가봐
    자기들끼리 숙덕거립디다..

    정말로 챙피해요..

  • 6. 저도 외국
    '08.9.5 11:07 PM (210.4.xxx.154)

    타국에서 같은 나라 사람 만나면 반가워야 하는데, 오히려 피하게 됩니다..

  • 7. 옛생각 나네요
    '08.9.5 11:42 PM (118.37.xxx.93)

    출장 자주 갓는데 이곳 저곳...저도 한국사람 아닌척 많이 햇어요.
    특히 한국사람 여럿이 함께 있는 곳에선요.
    시끄럽고 타인에 대한 배려 부족한 사람들 많아요. 특히 여럿이 함께 다닐 땐 더 그러는 것같아요.
    심지어 사이판에선 호텔 풀에서 샌들신고 발헹구는 연세드신 아주머니도 뵛어요.
    넘 챙피햇어요 ㅠㅠ

  • 8. 맞아요
    '08.9.5 11:45 PM (99.7.xxx.39)

    타국에서 한국 사람들 말하는거 보면 남들이 못알아 듣는다고 말을 참 험하게하는 사람들 많아요.
    임신 8개월쯤해서 쇼핑을 하는데
    한국 아저씨가 저를 턱으로 가르키며

    "야 저여자 애 뱃다"

    (저 중국 중국사람처럼 생겼거든요)
    저 말이 너무 험해서 기분 나빠 쳐더보니 그 아저씨 마눌하고 눈이 마주쳤습니다.
    당연 저는 기가 막히다는 눈빛이었을 테고
    그 사람 와이프는 자기 남편의 테도에 미안함과 창피함에 인상을 쓰면서 고개를 숙이더군요.

    그리고 미국에 처음 왔을때
    같은 시기에 온 이웃과 장난감가게에 갔는데
    장난감 포장을 북~ 뜯더니 아이에게 갖고 놀라고 계속 주더군요.
    주인은 말은 안하고 저쪽에서 계속 왔다갔다 쳐다 보고요.
    그리고 사지 않고 그냥 나와서
    왜 사지도 않을 거 뜯어 놓냐고 하니
    00엄마가(미국에서 10년을 산사람이라 이사람이 얘기를하면 곧 법인줄 알아요)
    미국에서는 그렇게 해도 된다고, 그런데서 놀아야지 애들이 어디서 노냐고 했답니다.

  • 9. 저도
    '08.9.5 11:55 PM (59.3.xxx.161)

    유학시절에 워낙 관광지로 유명한 곳에 있다보니 한국분들 많이 만났어요.

    저희 유학생들은 나중엔 한국배낭여행족들 만나면 막~도망다녔어요.

  • 10. 동감입니다.
    '08.9.5 11:59 PM (221.113.xxx.101)

    저도 그런 적 많은대요. 특히 100엔숍에서 물건을 뜯어보지 말라고 점원이 일본말로 계속 주의를 하더라구요. 물론 못알아 들으셨겠지만 그 점원이 직접 그 분을 보고 손짓발짓 하며 말을 하니 알아 들으셨을텐대도..그냥 음..하며 다시 다른 물건 뜯어서 내용물 살피고 저도 정말 왜 그러세요.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원글님 말씀처럼 저희도 길가다가 씨끄럽게 떠들고 다니는 중국 관광객들을 보면서 막 욕하고 다녔는대 어떻게 생각하면 일본 사람들 눈으로 보면 다 똑같을거 같다 라는 생각에 속상한적도 많아요. 한국에 한번씩 가보면 어디 길을 가거나, 상점,백화점 심지어 지하철에서도 요즘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한줄 서기 타기 에스카레이터 같은거요. 정말 예전보다 너무 너무 매너가 발달 했는대 왜들 외국에만 오시면 제가 한국 가도 잘 볼수 없었던 분들이 계시는지 의아해요.

  • 11. 하하하...
    '08.9.6 1:10 AM (121.138.xxx.124)

    여기 댓글 중에 한국인 아닌 척 하고 다른 이들도 한국인인 줄 모른다고 쓰신 분들이 많네요.
    한국사람은 아무리 아닌 척 해도 생김새랑 옷차림보면 확 티나는 거 모르시나요?
    서로 알면서 모르는 척 지나가는 거랍니다.

  • 12. 글쎄요
    '08.9.6 3:41 AM (86.130.xxx.44)

    윗님...정말 그런가요?
    저도 외국 사는데 입 열기 전에는 한국 사람인지 중국 사람인지 구분하기 어렵던데요.
    이전에는 그래도 구분한다고 했는데 요즘에는 생김새며 옷차림이며 다 비슷해서 전혀 모르겠어요.
    특별한 구별 방법이라도 있나요?

  • 13. 체코친구
    '08.9.6 4:13 AM (70.74.xxx.26)

    체코친구가 한국 여행객들 알아보는 법이
    (얘들은 한국, 중국, 일본사람 구별 못하거든요)

    음식점에서 나올때 이쑤시개로 이쑤시면서 '끄으억~' 하면서 나오는 사람들은 다 한국 아저씨들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휘황찬란한 선글라스 쓰고 머리 봉긋봉긋하게 띄운 사람들은 한국 아줌마들이구요

  • 14. 흠.........
    '08.9.6 6:07 AM (61.66.xxx.98)

    관광객은 티 많이 나겠죠.

    하지만,그나라에 오래 거주한 경우 잘 몰라볼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0402 책,교구세트 사주면 교육적 효과 있을까요? 3 팔랑귀 2008/09/05 372
230401 앞에도 굽이있는 힐(도우미들신는)이 더 편한가요? 6 시보리힐 2008/09/05 774
230400 우족이 들어왔는데요. 3 명절선물 2008/09/05 347
230399 산들바람님 추석김치 받으셨나요 9 추석김치 2008/09/05 826
230398 내 평생의 콤플렉스 21 한숨 2008/09/05 3,977
230397 명박 경악] 2008년 9월5일 대한민국의 현주소..펌>> 4 홍이 2008/09/05 392
230396 정권 바뀌면 잡아넣을 놈 많네요. 11 구름 2008/09/05 656
230395 솔직히 딸 일찍 시집보내고싶으세요? 37 딸둔엄마 2008/09/05 4,285
230394 코스트코에.. 키드크래프트 아동용 책상 없나요? 코스코 2008/09/05 535
230393 전세만기가 끝나면 어떻게하는지요?? 3 구니 2008/09/05 413
230392 어혈이라고..어깨에서 검은피가 나왔어요. 6 2008/09/05 3,252
230391 방송대상 수상 PD, 현장서 '정권 방송 장악' 비판 9 .. 2008/09/05 485
230390 아직은 요령이 없어 힘들지만 열심히 해볼라구요 21 초보도우미일.. 2008/09/05 1,027
230389 전세 계약 6 미아 2008/09/05 356
230388 이럴땐 어떻게 해주는게 좋을까요? 1 저도 한복 2008/09/05 162
230387 명절에 우리 한우 이용합시다~~~ 5 예준맘 2008/09/05 248
230386 저층과 고층이 같은 가격이라면 선택은? 26 고민고민 2008/09/05 1,393
230385 카이젤 UBm500 매뉴얼 1 분실 2008/09/05 357
230384 홍정욱 대통령까지 해먹을수 있을까요..??? 35 아이핑크 2008/09/05 1,938
230383 남아한복 초등 저학년에도 입나요? 3 유치 2008/09/05 202
230382 절에 다니고 싶어요 10 나무 2008/09/05 1,177
230381 아래 양가 부모님 용돈 글 올렸는데, 이것도 참고 해주시겠어요^^ 14 곧결혼 2008/09/05 922
230380 코스트코에 부부찻잔 파나요?? 1 혹시 2008/09/05 295
230379 어느걸 씹는게 맛있을까요? 2 광팔아 2008/09/05 310
230378 [에덴의 동쪽] 나연숙 작가가 조작한 `이명박 신화` 7 타도 이명박.. 2008/09/05 1,352
230377 영국인 영어 튜터 혹시 아시는 분 소개부탁드려요. Britis.. 2008/09/05 181
230376 연예인 남친이라고 나온 사람들 중에 제일 괜찮네요. 24 ... 2008/09/05 6,868
230375 어릴때 부모로부터 학대받은분 6 .. 2008/09/05 1,153
230374 어린이 치과에서 아이에게 마스크(?)쓰고 치료하는거요 7 걱정맘 2008/09/05 441
230373 어제 드럼세탁기 문제점 올렸던 사람이에요 ^^ 19 야옹이 2008/09/05 1,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