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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요령이 없어 힘들지만 열심히 해볼라구요

초보도우미일기 조회수 : 1,027
작성일 : 2008-09-05 17:34:52
안녕하세요? 자게에 글 써보긴 첨이라 떨리네요^^;
저는 작은 책대여점을  10년째 하고있는 평범한 주부랍니다.
가게를 하고있기에 요즈음의 경제난을 그 누구보다 피부로 느끼고 있답니다.
책이나.비디오같은 여가생활은 아무래도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하게되는거잖아요ㅠㅠ
그렇다고 가게를 내놓은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것도 아니구...넘 사는게 힘들고 막막하더라구요
저희 책방에 오시는 아줌마 한분이 가사도우미 일을 하시기에 저도 해보고싶다고 도와달라구 부탁을 드렸죠.오전에만 일을 해보고싶다고요(가게는 오후에 열려구요,오전내내5천원벌기도 힘들거든요,책방은 거의 오후이후에 손님이 오세요)
그랬더니 흥쾌히 도와주시겠다며 당신일나갈때 같이함 가서 보고 할수있겠는지 생각해보라고 하시더군요
그후 몇번 그분 일따라가서 무엇을 어떻게 잘~~해야하는지 열심히 배웠죠
그리곤 며칠전 사무실에 함께가서 회원증이라는것도 만들고 첨으로 오전(반일)일을
나갔답니다.
전날부터 밤새 잘 할수 있을지 실수는 안할지 넘 까다롭고 무서운분은 아닐지 등등 걱정이 되서 거의 잠도 못잤지요^^;
다음날 일찌감치 찾아갔습니다.아침도 든든히 먹고(배고파서 기운딸릴까봐서요 ㅋㅋ)
나이가 많으신 할머님이 반갑게 맞아주셔서 조금 마음이 놓였습니다.
커피도 한잔 타주시고...^^
일은 어땠냐구요? 넘 힘들어 하늘이 다 노~랗게 보였다는.........ㅠㅠ
청소한거라곤 싱크대와 화장실 달랑 두가지였습니다.
그런데 뭐가 힘들었냐구요? 자세하게 설명드리자면 제가 일 간집  미주알고주알 떠벌리며 흉보는거 같으니 자세하겐 생략하구요 다만 할머님께서 독특하게 일을 시키시는분이셨다는것만 말씀드릴께요
싱크대 청소에 3가지 종류의 수세미로 각각3번씩  나중에 물기 닦는것만도 행주5번 갈아쓰길 원하셨구요.화장실청소도 매번 틀린 세제로(락스,욕실용세제,가루비누.마지막 마무리는 빨레비누)닦아드려야 했구 수세미와솔5가지(세면대위,변기위,욕조,벽.바닥)로 원하시는 방법으로 청소해드렸더니 일 끝내고 나올때 팔이 다 떨리더라구요
그래도 일 시키신분 마음에 드시게 해드리는게 젤 중요한거 같아 열심히 해드렸더니 무척 마음에 들어하시구 넘 마음에 드신다는 말씀을 몇번이나 해주셔서 제가 더 감사 했답니다.
일 가르쳐주신 아줌마께서 저보고 신고식한번 제대로 치뤘다고 그러시더군요.
(제가 다른곳도 그정도로 하냐고 하니까 아니라구 하시면서요)
힘도들고  남의집일 한다는게 쬐끔 많이 서러운생각도 들지만 용기내서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나중에 지난일 이야기하며 웃으며 살때가 있겠죠.
제게 용기를 주세요~~






IP : 119.66.xxx.128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드로메다
    '08.9.5 5:38 PM (59.7.xxx.35)

    몸이 힘든것보다 정신적으로 신경스고 일다닌다는것 자체ㅐ도 버거울수 있으셨을텐데;;;;

    정말 잘하셨어요^^

    요즘 도우미는 아무나 못하는것 같아요...

    고생하셨고..

    토닥 토닥..앞으로도 힘내세요..

    이런 아들래미 올시간이네요..나중에 뵈요~

  • 2. ^^
    '08.9.5 5:40 PM (203.223.xxx.98)

    참으로 열심히 사시네요.
    보기 좋고 저한테 좋은 본보기세요.
    그렇게 열심히 살고 좋은날 누리시려면 건강하셔야 해요.
    언제나 건강하세요^^

  • 3. 고생하셨네요
    '08.9.5 5:42 PM (203.247.xxx.60)

    저도 도우미분 많이 뵜는데, 그렇게 성심성의껏 하시던 분들은 오래 못하시더라구요...
    자꾸 여기저기 아프셔서...
    많은 분들이 대강대강 하시고, 눈에 보이는 곳만 하시고...
    그래서 오래 와 주셨으면 하는 분들은 금새 그만두시고
    맘에 안드시는 분들만 오래 계시려고 하던데...
    그러다 앓아누우시는 건 아닌지 걱정되네요.
    젊으실 때는 좋은 직장 다니다가 애 키우려 그만두시고
    애들 학비 벌려고 도우미하시는 분들도 몇 분 뵜어요.
    맘 편히 가지셔요.

  • 4. .
    '08.9.5 5:44 PM (121.134.xxx.222)

    근데 다른분들도 청소를 저렇게 하구 사세요?
    갑자기 우리집이 걱정되네요.

  • 5. 아휴
    '08.9.5 5:44 PM (59.29.xxx.77)

    호되게 걸리셨네요
    그 할머니 어떻게 그런 청소법을 생각해내셨답니까?
    저도 도우미 아주머니 도움을 처음 받을때
    너무 어렵고 어색하고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하던때가 떠오르네요
    오시는분들도 마찬가지시군요
    오후엔 다른일도 하신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그런 할머니 만난게 짜증 날수도 있는데
    님 글을 읽으니 입가에 웃음이 지어지네요
    님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이 참 좋아요
    돈 많이 버세요~~

  • 6. ^.^
    '08.9.5 5:46 PM (211.220.xxx.146)

    요즘 저역시 도우미라도 해야할 형편입니다...
    감히 도전을 못하고있는데 ..부끄럽네요
    덕분에 용기내어 도전해보렵니다
    지금의 시간들이 추억이 되리라 믿어봅니다..

  • 7. carmen
    '08.9.5 5:52 PM (125.188.xxx.21)

    사람잡을 할*구 같으니라고 그런 결벽증 할*구집 일일랑 다시는 하지마세요. 괴팍한 할*구.

  • 8. 흐억..
    '08.9.5 5:53 PM (220.120.xxx.193)

    저렇게 청소하는 집도 계시군요.. 저흰 세제하나로 대충 닦는디.ㅠㅠ
    정말 신고식 제대로 하셨네요..앞으론 편하실거(??) 같아요.. 돈 많이 버시고 인기 많은 도우미 되시길 바래요.. 우리동네면 저도 도움좀 받고 싶습니다 ^^

  • 9. 구름
    '08.9.5 6:06 PM (147.46.xxx.168)

    고생하셨습니다. 권력을 가지고 함부로 휘드르는 자들도 인해 서민들이 죽을 지경이네요. 에휴..

  • 10. 양파
    '08.9.5 6:19 PM (125.176.xxx.51)

    애쓰셨네요
    열심히 사시는분들 존경합니다

  • 11.
    '08.9.5 6:26 PM (119.64.xxx.39)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도우미를 불러서 하는 일이라지만, 그따구로 청소를 시키다니요.
    왠만한 사람은 청소하다가 죽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앞으로는 좀 더 수월한 일거리를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에효

  • 12.
    '08.9.5 6:32 PM (125.182.xxx.166)

    열심히 사시네요 부끄러워 집니다. ㅡㅡ::

  • 13. 다리아
    '08.9.5 6:33 PM (211.181.xxx.54)

    저렇게 결벽증(?)있는분들은 남에게 청소시키기 쉽지않을텐데
    할머니가 되고나서 어쩔수없나보네요
    암튼 너무 고생하셨네요! ㅠ

  • 14. ..
    '08.9.5 7:26 PM (118.172.xxx.109)

    고생 많으셨어요.
    분명 그런 할머니는 다시 걸리지 않을 거에요.
    앞으로 좋은 분들 만나시길 바랄께요.

  • 15. ..
    '08.9.5 7:32 PM (220.86.xxx.185)

    몹쓸 할망구네요.
    지 아들래미나 그렇게 시키라고 하세요.
    어디서 나잇값도 못하는 지 ..
    다음엔 그 인간한테 가지 않으셔야 겠네요.
    그리고 몸 적당히 하셔야지 나중에 병나요.

  • 16. 그런데..
    '08.9.5 9:52 PM (122.46.xxx.39)

    그런 골치아픈 고객한테 칭찬받고 나면 좋은 일자리가 줄줄 들어오더라구요..
    고생하셨지만 잘하신 거에요..
    앞으로 좋은 일만 있으실 거에요..

  • 17. @.@
    '08.9.5 9:59 PM (221.143.xxx.107)

    단골하자고 할까봐 제가 다 겁나네요.
    좋은 고객들 만나세요.^^

    그런데 우리집 오는 도우미들은 왜 커피믹스,잔돈에 열광하죠??? -.-;;;

  • 18. ㅎㅎㅎ
    '08.9.5 10:23 PM (221.140.xxx.80)

    대단 하십니다. 저는 겁쟁이라서

    이렇게 집만 열심히 지키며

    일하고 싶다는 맘만 천리만리

    앞서는 아짐이지요.

  • 19. 와 ~
    '08.9.6 1:10 AM (119.192.xxx.182)

    저런 할머니 처음 봅니다.
    헨델과 그래텔에 나오는 할머니 같아요.
    처음인데 호되게 당하셨네요.
    다시 저 집 가라면 못간다고 하세요. 저런 집 아니라도 많습니다.
    어느 집을 가도 어렵지 않게 하시긴 하겠어요. 처음을 너무 호되게 치뤄서.
    열심히 사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다음엔 좋은 분 만나셨으면 좋겠어요.

  • 20. ^^*
    '08.9.6 2:03 AM (203.130.xxx.60)

    고생하셨네요.
    그런데 그 할머님이 나쁜 할머니가 아니라 오히려 일을 효과적으로 하는 법을 가르쳐주신 걸수도 있어요.
    여러가지 세제를 사용해서 여러번 닦는데 굳이 힘을 줘서 닦을 필요가 없는 것이고 수세미도 각자 다른 것을 사용하는 것이 그 장소에 적합한 것일 수도 있구요..

    저희 집에 오셨던 도우미분중 당신은 땀한방울 안흘리면서도 온집안을 반짝반짝 광이 나게 해주시는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은 다양한 도구와 다양한 세제를 사용하셨거든요.걸레와 행주도 무척 많이 사용하셨구요.
    다른 도우미분은 유리창은 엄두도 못내고 시간이 끝나는데..저도 유리창 닦아주시는건 생각도 안했는데 신문지구겨서 쓱 날라다니시더니 이것 저것해서 몇번 유리창 앞에 왔다갔다하시고난후 반짝하고 유리창이 광이 나더라구요.
    화장실도 위의 할머님이 시키셨다는 것처럼 여러단계로하셨는데 무지 빨랐구요.청소후엔 반드시 마른걸레질을 해주시더라구요.그래야 때가 덜껴서 다음에 청소하기 편하다고..

    어차피 일 끝나고 행주나 걸레는 삶는 것이니 많이 사용한다고해도 크게 힘이 더 많이 드는 것도 아닌 셈이구요..주방도 여러 도구를 사용했었어요..

    그 분 그만두시고나서 제 나름대로는 새로 오시는 도우미분 편하게 일하시라고 그 분이 하신대로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고하면 요령이 없어서인지 너무 힘들어하시더라구요..제가 너무 깐깐하다고하시고..
    그래서 이제는 새로 오시는 분은 그냥 알아서 청소해달라고 아무말도 안한답니다.

    그 할머님도 많은 도우미분 겪어보시고 나름대로 일하는 요령 가르쳐주시느라 그러실 수도 있어요..

    저희집 일 잘하시던 그분은 재벌집에 십년이상 다니셨던 분인데 거기서 일하는거 전수받으셨나보더라구요.입주도우미 한 명에 시간제 도우미가 세명이었다는데 아주머니 남편이 주사가 심해서 한 번 난리법석이 나면 며칠동안 못일어날 정도로 맞아서 드러눕고해서 무단결근이 많아서 그곳에서 그만두시고 저희집에 오셨는데 결국은 남편때문에 저희집도 그만두시고..그 이후에 그 분 같은 도우미는 찾아볼래야 볼 수가 없어요..

    할머니가 시키셨다는거보고 그 도우미 아주머니 일하신거랑 비슷해서 ..그 아주머니 생각나네요..지금은 잘 계신지..연세도 많이 되셨을텐데...

  • 21. 요령
    '08.9.6 9:00 AM (124.28.xxx.145)

    애쓰셨네요. 정말 호된 신고식 치르셨구요.
    고객 마음에 들고 열심히 하는 것 좋지만
    몸을 혹사하시면 일을 오래 할수도 없고 몸에 후유증이 옵니다.

    저도 작년 연말까지 2년정도 아이 과외비 보탠다고 도우미 일을 했었는데요.
    파견직원 숙소(28평) 일주일에 두번 방문하여
    청소, 빨래, 다림질 정도 하는 정도였는데(4시간정도)
    일도 수월한 편이었고 경험도 없고 일도 잘 할줄 모르는 데도 할만하다 했는데
    며칠지나니 손가락 마디마디가 아프더군요.ㅠㅠ

    가사일이란게 손을 많이 쓰는 일이다보니 그렇겠지요.
    지금도 피곤하면 손 가락 마디마디가 쑤신답니다.

    하물며 원글님처럼 몸 아끼지 않고 그렇게 일 하시면
    오래 하지도 못하고 몸에 무리만 온답니다.
    요령껏 하시고 너무 무리한 일은 거절 하세요.
    몸을 아끼고 돌보시면서 일하세요.

    저도 그때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사람에 대한 예의)

    그때 농담으로 그랬다죠.
    "파출부 한다고 내 집에 파출부 쓰게 생겼다"고...
    오전에 팔이 벌벌 떨리게 일하시고
    오후에 가게 일 보시고
    집에 가시면 또 집안 일도 하셔야 하쟎아요.
    내 집일 누가 좀 해줬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 들만큼 피곤하지요.

    너무 무리한 일은 몸을 위해 사양하세요.
    그 집 아니어도 원글님 솜씨며 마음이면 인정받으면서 잘 하실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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