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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초등학교 교문앞에서 ...
초등학교 앞은 유난히도 아이들을 데리러오는 엄마아빠들로 붐벼요 ..
특히나 저학년 아이를 데리고 있는 엄마 아빠들....
평일과 달리 솜사탕 , 달고나 아저씨로부터 인근 학원의 사은품 나눠주기...
제법 시끌벅절.....
첫째아이와 와 둘째아이가 멀리서 보입니다..
엄마 나 수학 진단평가 백점 받았어.
.엄마 나 달고나나 솜사탕사줘,
엄마 오늘저녁 아빠친구 모임 있어?
한 오분간 아이들은 연신 무슨이야기를 조잘조잘 보고를 하고 요구조건을 댄답니다...
특히나 토요일은 솜사탕에 대한 요구가 극심해요..
솜사탕은 저 엄마의 입장에서 가장 기피하는 음식중의 하나에요
이빨 썩고, 손끈적이고...옷버리기 쉽고 입주변 지저분해지고..
하지만 우리 어린시절 경험으로 솜사탕이 주는 의미를 충분히 알지요
마음이 약해져서 그래 사주기는 사주는데 하나사서 둘이 사이좋게 나누어 먹어 라고 말을 했어요
그랬더니 첫째는 네 알겠어요.....라고 이야기를 했고
둘째는 나 하나씩 사줘 나눠먹기 싫은데.....!!
라고 땡깡을 부리는거에요
아니 나눠먹는거 싫어? 너 얼마만에 사주는 솜사탕인데
나눠 먹는거 모르면 그럼 넌 먹지말아 누가 손핸가!!
첫째딸에게 주고 동생이 나눠먹자하면 넌 나눠 먹을 거지? 다짐을 받고 사주었어요
입이 이만치 튀어나온 둘째딸은 인상을 쓰고 한마디도 안해요 하하....
말하기 싫으면 하지말라지 나는 속으로 생각하고 길을 걸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뒤통수뒤에서 둘째녀석이 하는 말 ...
엄마 나눠 먹는것은 불공평하단말이야....
언니는 키가 크고, 입도 크고 ,손도크고 ,배도크고 ..그게 어떻게 공평해?
엄마 엄마도 정말 내가어떻겠나 하고 한번쯤 진심으로 생각해봐
하하~~
그렇다 맞다 동생인 줄째녀석은 똑같이 나누어먹어야 할 상황에서는 양적으로 항상손해를 보았던
경험적근거(empirical basis)가 있었던 것이죠....
그런아이에게 나는 너희둘이 알아서 서로 나누어 먹어라라는 그래야 이쁘지라는 절대적
가치를 주장하고 그러지 못하면 혼을 내고...
첫째는 나누어 먹으면 물리적으로 유리하고 게다가 착하다고 칭찬도 받을 절호의 찬스를 놓치지
않는것이니 두말할 나위 없겠고.....
그러니 둘째녀석이 입이 튀어나올만도 하겠다 생각하고는 ......
자신의 경험적근거를 대면서 현실을 조목조목 설명 하며 내손을 꼭 쥐며 독특한 표정으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동생으로서 둘째녀석의 <공평함의 정의> 를 들으면서 어찌나
이뿌고 재미있던지요.....
그래서 아이스크림을 정말 똑같이 하나씩 사주며 평등함을 실천하면서 돌아왔어요....
언제 입이 나왓냐는듯이 언니하고 손잡으면서 깔깔거리는 아이들....보면서
빙긋이 미소를 지으면서
저 잘했죠?
1. ...
'08.8.30 2:33 PM (116.33.xxx.27)작은아이 입나온 모습이 그려지네요.
아주 귀여워요^^
원글님 아주 잘하셨어요~~2. ㅋ
'08.8.30 2:34 PM (218.237.xxx.223)하지만 키도 크고 입도 크고 손도 크고 배도 큰 언니가 더 먹어야 그게
공평한 거 아닌가요? ㅋㅋ3. 파리(82)의 여인
'08.8.30 2:36 PM (203.229.xxx.160)그러게 말이에요...키도 크고 입도 크고 배도 큰 언니와 똑같은 아이스크림을 먹는 아이에게
그걸 물어볼까말까 저 엄청나게 입이 간질거렷지만 참느라고 죽을 뻔했습니다....4. ㅋ
'08.8.30 2:38 PM (218.237.xxx.223)잘 참으셨네요. ㅋㅋ
언듯 드는 생각이 공평한것이 얼마나 힘든가 하는거네요.
다들 자기 입장이 있으니 말이에요.5. ..
'08.8.30 2:44 PM (118.172.xxx.155)전 제 딸이랑 나눠먹자고 매일 졸라요. --;
6. ㅋㅋ
'08.8.30 2:47 PM (125.177.xxx.153)공평함을 유지 하는게 어렵네요...
저는 애가 하나라 그런 생각 없이 살았는데 82의 여인님 글을 읽고보니
어렸을적 생각이 나네요.
저도 둘째라서 어렸을때 엄마한테 늘 불만이 많았는데...
언니랑 싸우면 어린 네가 참아야지 언니한테 대든다고 혼나고 동생이랑 싸우면 애기니까 네가 봐 줘야 한다고 혼나고... 엄마는 늘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저는 82의 여인님 100분토론 대진표 보면서 저보다는 나이가 지긋하신 분일꺼라고 혼자 상상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초등학생이라니... 저랑 나이대가 비슷하신가봐요...
왜 혼자 그렇게 생각했나 몰라 ㅋㅋ7. ㅎㅎ
'08.8.30 3:55 PM (211.245.xxx.83)키도 작고 배도 작으니 언니보다 좀 작게 먹어도 될텐데.,ㅋ
나름 논리를 펴며 엄마를 설득한 아이.,넘 똑똑한데요.,
세상에서 젤 어려운일이.,아이를 키우는 것이라고 하지요,,
점점 더 어려워지는 거 같애요~~8. 분배...
'08.8.30 5:03 PM (58.76.xxx.10)분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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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못하면...
.
.
잘 하셔야 합니다9. 하하
'08.8.30 5:30 PM (116.40.xxx.143)똑부러집니다
그렇게 차근차근 자기 입장 얘기하면 의외의 소득을 얻을 수 있음을 알고있나봐요
그리고 작으니 조금 덜 먹는게 공평한거 아니냐는 댓글도 재밌습니다
아름다운 가치사전인가 그런것에 보면 공평에 대해서도 있었는데,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각자의 상황에 적당한 것이라는 의미로 기억에 남아있네요
양을 딱 반으로, 모든 기회를 정확히 똑같이가 공평이라던 생각에 여유를 주더군요10. ^^
'08.8.30 10:48 PM (211.105.xxx.195)재미있고 귀엽네요.
예전에 어디선가 읽었는데, 둘 다 불평 없이 공평하게 나누는 비결은..
한명에게 나누라고 하고, 나머지 한명이 고르라고 하면 된대요. ^^11. dd
'08.8.30 11:29 PM (121.131.xxx.251)솜사탕 분배의 원칙이
재산분배의 원칙으로 발전하는 건 아닌지 라는 다소.. 우스운 생각도 드네요
부모의 태도에 따라서 자녀들이 참 행복해지죠..
저도 공평한 분배의 법칙을 잘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겠네요12. 에헤라디어
'08.8.31 12:09 AM (117.123.xxx.98)똘망똘망하네요. 더구나 아이의 말을 현명하게 수용하는 파리의여인님 멋지세요~!
13. phua
'08.8.31 4:00 PM (218.52.xxx.102)백토 관전기에서 느끼는 분위하고 많이 다르시네요,
님의 백토 관련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열등감이 조금은 가시는 이 느낌은??
미모의 탤런트는 밥도 이슬, 화장실도 안 갈 것 같았는데
우연히 밥을 먹는 모습과 화장실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고서
" 아~~ 나 같이 화장실도 쓰는구나~" 하는 동질감 같은 것이요,
평소의 자녀교육이 어떠신지 눈에 보이는 듯 하네요, 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