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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가기 너무 겁나요. 덫 피하는 법좀...

무섭습니다. 조회수 : 514
작성일 : 2008-08-30 00:36:31
안녕하세요.
결혼 6년차 애 둘이구요,
시아버님이 돌아가신지 33년, 남편 고향 시골 뒷산에 묘가 있습니다.
올라가는데 약 30분. 경사는 45~50도. 수풀이 무성해 길이 없습니다.

보통 벌초는 남자들만 하지만, 저희 경우는 바로 제 시아버님 산소이니까 저도 일년에 한번은 가야하는거맞죠?
결혼 1,2년차에 저는 올라가서 같이 풀베고 절하고 내려왔는데
그 이후 임신, 출산, 모유수유로 애랑 떨어질 수 없는 상황이라 계속 빠졌어요. 어머님이랑 남편만 벌초하셨죠.
그런데 올해겨울 둘째까지 젖떼고나면, 내년부턴 남편이랑 제가 다녀야해요.

.......
저 너무 무서워요...으흑.
그 산이 보통 등산객이 있다거나 낮고 편한 산이 아니라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어요.
어찌나 경사가 심한지, 저 처음 올라갈때 네발로 기었습니다. 진짜 무섭고요, 힐끗 뒤돌아봐도 굴러떨어질것같아 옆에있는 풀들 쥐어잡고 벌벌 기어 올라가느라 풀을 마구 뜯어놨었죠. ㅎㅎ
그러니 야생동물이 꽤 있어 동네사람이나, 외지인이 덫과 올무를 종종 놓나 봐요...
저 결혼초에 벌초 2번할때는 몰랐는데, 그 후에 어머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때부터 어머님이랑 남편이랑 벌초할때면 집에서 애 안고 두손모아 기도했습니다...ㅠ.ㅠ

얼마전에 시누이네 가족과 모였었는데, 그날도 추석 벌초얘기 등이 나왔는데요,
시누이 9년전에 결혼하고 남편이랑 친정아버지 묘에 첫인사 갔을때요,
산 오르다가 한복자락에 덫이 걸려서 옷 망가졌답니다.
헉~
그얘기 하면서 지금도 몸이 떨린대요. 시어머님도 "우리딸 조상이 돌봤지, 반걸음만 옆으로 갔어도 어휴~!"
그러시는데요...
울 남편 벌초하는데는 아무도 걱정되지 않나봐요.
외아들 금이야옥이야하는 시어머님도 "군화신으면 된다. 준비 단단히 해라" 이 말씀밖에...털썩...
저 매년마다 추석 다가오면 두려움에 떠는데, 내년부턴 저도 군화 준비할까봐요...
진짜 너무너무 무서워요.
친정에는 말도 못하겠어요. 어떤 반응이실지 궁금하긴 한데...
제 주변에는 몇명 얘기해봤더니 어린(?) 애기엄마들이라 그런지 얼굴이 파래지던데...

사실 요즘 그토록 경사심하고 길없는 산에 벌초다니는 며느리는 잘 없쟎아요...ㅠ.ㅠ
화장도 많이 하는 추세고요... 울 시아버님은 워낙 돌아가신지 오래되어서 그런 경우이고...
울 남편도 약간 겁은 나는지 그동안 몇번 묘를 화장으로 해서 납골당에 모시면 안되냐고 했었지만
시어머님께선 "내가 죽기전엔 절대 묘는 손 못댄다" 하셨어요.
울 시어머님이 제사, 조상, 벌초, 명절 이런것과 미신을 신봉하시는 스타일이세요...
그러니 그 문제는 완전 봉쇄.

뭐 제가 주절주절 길게 하소연했지만요...ㅠ.ㅠ
요점은,
어차피 일년에 한번은 가야하는 저의 의무가 될 것이라...(앞으로 십 수년간?)
어떻게 하면 덫 피할수 있습니까? ㅠ.ㅠ
저 진짜 너무 무섭거든요.
아주 두꺼운 부츠같은것 마련하면 될지요? 제 친구는 지팡이 두개정도 사서 양옆으로 마구 휘저은 후에 한발짝씩 나가라고 하던데요...
아니면 덫이 금속이니까 금속탐지기(?) 같은것 기계... 그런것 있는지요?
아는 분 있으시면 꼭 꼭 알려주세요.
당장 다음주에 남편 벌초하러 가는데... 집에만 있어도 식은땀 납니다...
애들도 좀 크면 할아버지한테 인사하러 데리고 가야한다는 어머님 말씀에... 아주 심장이 벌렁거려서...
어쩌나요...ㅠ.ㅠ
IP : 123.248.xxx.4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펌 글~
    '08.8.30 12:51 AM (125.182.xxx.157)

    길도 없고

    찾는 이도 없는

    산속 양달에 누운 조상님 묘를

    예초기 메고

    기어이 올해도 깎으러 가지요?




    조상 잘 모시면

    자손이 좋다고

    하기 좋은 말로야 그럽니다만

    벌초가 그리 녹녹하지 않지요.




    단디 준비해서 가세요.

    우선 옷은 밝은 색으로 천이 매끄러운 긴팔 옷을 입구요

    등산화를 신으세요.

    약국가서 향 히스타민제 좀 사서 주머니에 넣구요.

    그냥 알레르기 약 달라고 하면 됩니다.

    사혈침을 하나 장만하세요

    모자에다 선그라스도 끼구요.

    목에는 수건을 두르세요.

    콜라 한병 들고 가면 요긴합니다.




    올해는 벌이 유난히 번성하답니다.

    벌에 쏘이면 즉시 쏘인 자리를 틀어막으세요.

    두 팔로 휘젓다간 벌집됩니다.

    그래도 최소 몇 마리는 쏘입니다.

    건강한 사람이야 크게 걱정 안 해도 됩니다만

    벌을 쏘이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쇼크가 올 수도 있거든요




    그러면 편안하게 뉘어서

    허리끈을 풀고 양말도 벗기고

    가져간 콜라로 향 히스타민제를 먹이세요.

    사혈침으로 열 손가락과 열 발가락을 따세요.

    피가 다 나오도록 따야 합니다.

    혹시 구토를 하면 입안에 음식물이 없도록 주의하구요.

    그러면 응급처치는 됩니다.




    그러고도 안심이 안되거들랑

    병원으로 가세요.

    참! 콜라는 말이우 그게 독극물이거던요.

    혹시 독사에게 물리거든

    痢治毒 이라고 물리데 콜라를 붓고요

    마시면 응급은 됩니다.




    죽은 조상이 산 자손 다치게 했어야 어디 쓰겠습니까?

    타싸이트 어느 님이 올시신글 퍼왔는데 도움이 되실것 같아서~^^

  • 2. ...
    '08.8.30 12:59 AM (118.37.xxx.198)

    남자들이 앞에 올라가면서 낫으로 풀 베면서 올라가시면 되지않나요?
    무슨 뒷산에 덫을 그렇게 놔두나요.야생동물 잡으면 불법일텐데.
    원글님은 지팡이도 꼭 들고가세요.저희도 산소가 높아서 지팡이 짚고 가요.

  • 3. 무섭습니다.
    '08.8.30 2:01 AM (123.248.xxx.45)

    오 네~! 감사합니다. 침이랑 모자, 알레르기약, 콜라 필히 준비해줘야겠네요.
    그런데 벌이 있는곳엔 밝은색 옷이 안좋다고 얼핏 들은것 같은데... 그래서 매년 어두운 검은색 계통 옷으로 입고가게 했거든요.(남편) 그 부분이 헷갈리네요~

  • 4. ..
    '08.8.30 2:21 PM (125.182.xxx.157)

    그러게요~옷은 밝은색 옷을 피해 주셔야 겠네요~벌은 노랑과 흰색옷을 피해야 하고 뱀은 밝은색 계통을 피하라고 하는데 제가 퍼온 글에 글쓰신 분이 헷갈려 하신것 같네요~^^::

    밝은색 옷은 피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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