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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잘 먹지도 않지만 그래도...

반가워서요 조회수 : 525
작성일 : 2008-08-15 06:17:13
글 제목처럼 전 라면을 일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해요. 이렇게 지낸 지 근 10년 되구요.

지금 영국에 살고 있는데 가끔 한국에서 손님이 오시면서 "그래도 한국 음식 생각나면.." 하고 전해주신 라면은 모두 제 친구들 몫이었죠. 모두 나눠 주면서 단 한 번도 아쉽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 최근 몇 달 동안 82쿡에 라면 관련 이야기가 많아 지면서 갑자기 삼양 라면을 먹어 보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어요.

더군다나 곰곰히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받았던 라면 대부분이 신라면이었고 한국 음식을 사랑해 마지 않는 제 친구들 대부분이 당연 으뜸으로 꼽는 라면 역시 바로 신라면!이지 뭐예요. 그래서 겸사 겸사 삼양라면을 소개해 봐야지 싶어 슈퍼에 갈 때마다 눈 크게 뜨고 찾아 봤어요.

여러 군데 가 봤는데 못 찾아서 없나보다 하고 포기하는 중이었는데 어제 영국인 친구와 함께 큰 테스코 지점에 가게 됐어요. 마침 아시아 식품 코너를 지나는데 문득 전에 게시판에서 테스코에서 삼양라면을 찾았다는 글이 생각나 친구와 함께 삼양라면 찾기에 나섰어요. 저는 못 찾고 있는데 역시 라면을 좋아하는 친구라서인지 금방 "이 것 아냐?" 하더라구요. 쫓아가 봤더니 와, 삼양 김치라면이 있는 거예요. 그 옆에는 삼양 우동이 있구요.

지난 두어달 간 찾아다녀서인지, 군중심리인지 모르겠지만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무슨 보물 찾기에서 이긴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몇 번이나  "정말 있네" 하고 신기해 하니 친구가 계속 웃더라구요. 다섯 개를 사서 두 개는 김치와 한국 라면을 너무나 좋아하는 그 친구 주고 두 개는 제 윗층 친구, 하나는 지금 제 책상 위에 있어요. 저는 아직 안 먹었지만 (아직도 신기해서요) 식성에 있어서는 저보다 더 한국적인 제 친구는 정말 맛있다고, 김치라면에 김치와 파를 잔뜩 넣어 마지막에 밥 말아 먹었다고 어제 저녁에 바로 전화왔어요. 저는 내일 라면을 먹으면 몇 달만에 처음으로 먹는 "한식"이라 정말 기대되요.

별 것 아닌 일이지만 혼자 반가운 마음에 쓸데없이 긴 글을 올려 죄송해요 (더군다나 심한 뒷북이죠?). 게시판에 쓰는 첫 글로 라면 이야기를 쓰며 좋아하다니 나도 참 실없는 사람이구나 싶기도 하구요. 이렇게 글 쓰는 것 참 어렵네요. 잘 쓰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벌써 주말이 다가오네요. 한 주 정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IP : 79.69.xxx.17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08.8.15 8:11 AM (81.159.xxx.214)

    한국슈퍼에 가시면 짜짜로니도 있구요
    삼양제품 많아요...
    저도 우연히 테스코에서 삼양의 김치라면과 우동(?)을 발견하고 기뻐서 사진도 찍었었답니다.
    블로그에 올려서 자랑도 했구요...^^
    요즘같이 날씨가 엉망인날은 라면으로 뜨끈하게 속을 풀어주는것도 좋은것 같아요
    라면사리 넣고 부대찌개도 좋구요

    님께서도 편안한 주말 되세요

  • 2. ..
    '08.8.15 8:58 AM (211.48.xxx.113)

    님..그렇게 방가우셨어요??^^
    저도 예전에 네델란드에서 살때 중국몰에 한국라면 발견하고 엄청 방가웠던 기억이 소록소록..
    맛있게 끓여 드시고 맛이 어땠는지 후기도 올려 주세요~

  • 3. mimi
    '08.8.15 9:41 AM (58.121.xxx.131)

    저도 라면안먹는 사람이였는대.....삼양껀 먹어도 어디꺼처럼 느글거리고 소화 그다음날까지...끅끅대지않아서 좋더라구요.....삼양라면 집에 쟁겨놓노 먹구있어요~ 좀 보내드리고싶네....근대 아마 화물료(우편료)가 몇십배 더나올껄요......ㅎㅎㅎ ^^;

  • 4. ..
    '08.8.15 10:27 AM (59.11.xxx.41)

    신라면 때문에 라면이 맛이 없다고 느끼신거네요.
    저도 그랬거든요. 전부 라면의 최고봉이라 그래서 사서 먹어보면 기름기 둥둥뜨는 먹고나면 하루종일 물 퍼미시는...
    하지만 된장라면이 이제 최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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