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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에 시위합세했다가 이제 자고 일어났어요.(2탄)

화난햇살 조회수 : 634
작성일 : 2008-06-01 15:15:01
상황을 썼으니까 이제 그냥 주변 스케치.

저는 남편이랑 같이 갔는데 새벽 3시 정도에 택시타고 가서 합류했나봐요. 가자마자 화장실을 찾기 시작해서 화장실을 하여튼 3번 갔습니다. 정신없어 죽겠는데 몸이 말을 안들어서 ㅠㅠ 시위는 커녕 소변만 보구 가겠다 싶었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너무 긴장이 되서 그랬나봐요. 불쌍한 내 몸.

촛불문화제가 어린 학생들이 많고 그랬다면 역시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은 대학생들로 보이는 젊은이더라구요. 20대한테 서운했던 감정이 조금 누그러졌어요. --;;그리고 저같이 아줌마 아저씨도 꽤 많았구요. 젊은 처자들은 이렇게 될 줄 몰랐는 지 짧은 치마나 바지에 높은 굽도 신고 옷도 얇고 ...참 이게 뭔일인지요.

그리고 시민들 참...여유있고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이 세련되었더라구요. 명박퇴진 외치기도 하고 고시철회도 많이 외치지만 중간 중간에 비폭력도 많이 외치고...재미있는 즉석구호 때문에 웃기도 했습니다. 새벽되니까 밥을 줘라하는 구호도 어찌나 마음에 와닿던지...^^...그리고 물뿌리기 전에 꼭 젊은 여경같은 사람이 방송을 합니다. 안전방송(임산부어린이피하고 물뿌릴테니 기자피하라구...그럼? 우리는 맞아라?) 앵무새 같이 방송하다가 한 번은 좀 버벅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막 웃더니 노래해~ 노래해~하는 거에요. 웃음나서 ...그리고 전경들이랑 대치하니까 명박이는 군대면제~ 하는 거에요. 전경들한테 ...명박이는 군대면제였나봐요?하여튼.

전반적으로 매너들 좋으시고 쓰레기도 중간중간 치워가며 남자분들이 여자들 화장실 줄 길다고 양보해준다하고 오는 길에 사복경찰이 무전기들고 욕하다가 (지성질에 지가 잡혔죠)잡혔는데 사람들이 우루루 감싸길래 뭔일 나나보다 하고 보고 있는데 욕한 거 사과받고 그냥 보내주더라구요. 많이 연행되어 가서 화나있는 시민들인데도. 우리국민들 멋지십니다.

시위는 평화롭고 좋은데 진압은 솔직히 무서워요. 저는 솔직히 하여튼 제일 먼저 도망가는 시위대 중 하나 였는데(죄송 ..여기가 저의 한계) 덜덜 떨었어요. 나중에 인도에 있는 사람은 안잡아간다고 해서 지켜보고 있다가 거기까지 따라와서 잡아가는 거 보니까 식겁하겠더라구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어찌나 전경이 많은지 ...군대같은 거는 무섭긴 무서워요. 어휴 척척척척 소리....물대포 차도 어찌나 비호감으로 생겼는지...누가 저런걸 만들었을까 하고 한심하더라구요.
IP : 221.138.xxx.24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이구....
    '08.6.1 3:18 PM (58.230.xxx.141)

    고생했네요.

  • 2. 무섭죠..
    '08.6.1 3:29 PM (116.125.xxx.21)

    무서운데도 그 앞에서 대열 유지해주시는 분들...존경합니다.

  • 3. ..
    '08.6.1 4:00 PM (122.43.xxx.105)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4. m
    '08.6.1 4:27 PM (117.20.xxx.67)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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