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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글이 좀 길어요. 넋두리 좀 할께요~

땅금돈 조회수 : 703
작성일 : 2007-08-23 23:23:18
제 성격이 왜 이렇나.. 고민을 해보면..
어려서부터 가정환경이 안좋아서.. 외롭고 힘들고 그래서 그런건 아닐까.
생각은 해봤거든요.

그렇지만 저는 제가 도대체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이제는.. 상대방한테 섭섭하다는 생각보다는.
난 왜이러고 살까?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그것땜에 하루종일 얼굴에 열이 확~!! 올랐다가 식었다가.. 가슴이 두근두근했다가 식었다가..
허기진듯 배가 막~ 고프다가 먹기 시작하려면 배불러서 속이 울렁거리고..

저는 오빠만 한명 있어요.

여자형제있는 친구들이 제일 부러웠었어요.

하나있는 오빠도 오빠노릇을 제대로 못하고있고. 더 어릴때는 툭하면 얻어맞았지요.
지금 제나이 서른이에요.

남편에 아들도 있고.
예전부터 친정엄마하고는 성격이나 이런저런 여건이 안맞아 같이있음 오히려 불편하고 꼭 안좋은말만 오가게되고 친정오빠랑은 거의 서로 무시하고 사는형편이구요.
남편하고도 썩 좋지않아요.

그래서 일까요?
너무 사람을 의지하고 믿는것 같아요.

그것땜에 이용당하는때도 있고.. 상대방한테 일방적으로 혼자 상처받고 힘들어하고 섭섭해하고.

주변에 사람들 다 떠나가고..
이제는 연락주고받는 친구나 지인들도 몇명없구요.

2년전에 이사를왔는데 이 동네에 고등학교 동창이 한명 살고있었거든요.
첨에는 가까이살면 좋을거라 생각했는데..
친구는 예고도 없이 갑자기 집에 놀러와서 남편 퇴근할때까지 저희집에 있다가 퇴근하면 어떤날은 저녁도 먹고가고 친구동생이 맞벌이를 하는데 동생애기를 1년가까이 봐줬거든요.  자기네 애들 두명에..동생애기까지 애 셋을보자니 우울증 걸리겠다면서.  너네집에라도 가야 안그러면 나 우울증걸린다면서 자주우리집에왔어요.
오면.. 우리아기까지 애들 넷이서 난리도 아니었고.
어쩌다 하루이틀은 저도 사람그리워하고 북적대는거 좋아하는성격이라 기꺼이 오라고했지만..
애기랑 낮잠자고 있을때조차 갑자기 애들다 데리고 찾아오는 친구땜에 불편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친구남편이 저녁에 데리러오면 우리집에서 저녁먹으면서 술한잔하고 가자고 얘길하면서 친구남편이 저희남편한테 직접전화를해서 "오늘 약속없으시죠? 저 지금 **집에 와있는데 오시면 한잔하시죠"라고 해서 눌러앉으니.. 그냥 가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제 성격상 그러기가 힘들었어요.

저는 몸이 아프고 그래도 우리 아기가 저랑 떨어지기 싫어해서 친구한테 잠깐 병원간사이에라고 봐달라고 말할수 없었거든요. 또.. 남한테 그런말도 잘 못하는 성격이구요.
그런데 친구는 이사한다고 딸아이 맡겨놓고.. 큰아이와 뮤지컬보러간다고 맡겨놓고..

친구네 둘째아이와 저희아이가 개월수가 같아서 이유식 시작할때도..
이유식 재료 한번사서 조금만들면 아까우니까 넉넉히 만들어서 나누자고했을때도
제가 먼저 만들어주고나니.. 친구가 본인은 절대 못만들겠다고 그냥 거버 사먹이겠다고하길래.
"그래? 그럼 넌 그렇게해~"라고 하기가 좀 야박한것 같아서 넉넉히 만들어 나눠주기 시작한것이
이유식 끝날때까지 해줬어요. 중간에 쌀조금과 고기한근정도는 친구가 사왔지만..
금전적인걸떠나서.. 저는 그냥.. 친구니까. 정말 친한친구였거든요.


그렇게 일년간 저희집에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렸었는데..
친구는 언니도있고 동생도있어서. 막상 놀러다닐때는 언니 동생. 다른친구들과 다니고.
저랑 만날때는 항상 저희집에오거나 그러더라구요.
저도 사람인지라.. 섭섭한 맘이 쌓이고 쌓이다가 어느날 친구랑 말다툼을 했는데.
친구가 그러더군요. 나도 너한테 섭섭한거 많다고. 너는 우리집에 한번도 놀러오지 않았다고.
저는 친구가 집에놀러오라고 초대하지 않아서 안간것뿐이었거든요.
동생네랑 언니네랑은 고기도 구워먹고 음식해서 술도 한잔하고..그러면서
저희부부와서 자기집에서 저녁먹자고 초대한번을 안하고.. 제가 놀러갈틈도없이 수시로 울집에 오길래.
일년간 이유식 만들어 나눠주고.. 같이 아이들 돌봐주고.. 놀러오면 냉장고 다 털어 맛난거 해주고..
울집에서 늦게까지 술마시고 밥먹고그러면 친구는 아이들까지 저희집에서 씻겨서 집에가서 잠만자면 되겠다하고
저는 친구네가족 돌아가고나면 혼자서 술상치우고 설거지하느라 바쁘면서도.
오히려 남편한테 핀잔을 들었어요.
어쩌다 저랑 마트라도 같이가자고 약속을하면 작은아이 수업이 있었는데 까먹었다면서 아무렇지않게 취소하고
다른친구들을 만날때는 하루이틀이고 어린이집도 안보내고 놀러가더군요.
그런데도 친구는 "나도 너한테 섭섭한거 있다. 너는 우리집에 한번도 놀러오지 않았지않냐. 그게 난 섭섭하다. 니가 아무리 나한테 잘해줬다고 내가 너한테 섭섭해해선 안된다는건 아니지않냐" 라고하더군요.

지금은 화해했지만.. 예전같지않고 그냥 안부만 묻고 가끔 보는정도에요.


또..
10년을 알고지낸 언니가 있어요.
최근몇년간은 정말 친구들보다도 더 가깝게 친자매처럼 지내왔어요.
일주일에 두세번은 만나서 애들데리고 놀러도다니고..
사람이 부쩍 가깝게 지내다보니 단점들이 보이더라구요.
손버릇이 좀 나쁜것도 같았고..남편과 친정엄마한테까지 거짓말을 술술술~
저랑은 정말 친구에게도 못하는 속엣말을 다 하는 사이었기땜에..
엄마와 남편에게 거짓말하고.. 마트에가면 물건계산안하고 숨겨 나온다는둥..
그런말들을 저에게 다 했었거든요.
제가 동생이나 친구도아닌데.. 뭐라고 나서서 말할게 아닌것 같아서.
게다가 저에게..특히 제 아이를 너무 이뻐하고 챙겨주고했기에.. 계속 친하게 지냈었어요.

올해 봄에.. 남편이 30만원을 잃어버렸는데(영업해서 현찰이 많아요)
그 전날 그 언니가 다녀갔었거든요.
그냥 혹시..했었지만 남편이 어디서 잃어버리거나 다른데 쓰고 기억을 못하는거겠지 하고
제가 아주 잠깐이라도 의심했던것에 대해서 미안했었어요.
그러다 두달전에 그 언니가 아파트로 이사를하는데 리모델링 공사를 하느라 잘곳이 없다고
애기데리고 하루만 신세지자고부탁해서 토요일날 하루 자고갔는데..
그 다음날 100만원이 없어졌었어요.
그날은 그언니, 저, 저희신랑빼고는 집에왔던사람도 나갔던사람도 없어서..
그 언니에게 혹시 가져간거 아니냐.. 언니가 가져간것 같다고 어렵게 얘길꺼냈는데.
첨에는 내가 그걸 왜 가져가냐고 펄쩍뛰길래.. 아무리생각해도 언니가 가져간게 맞는데..
돌려줄게 아니라면.. 그럼 연락하지 말라고 했더니 정말 거짓말처럼 그뒤로 전화도..문자한통도 없습니다.

제가 정말 의지하고.. 남들한테 하지 못할말까지 해왔던사이어서..
그 상실감이 너무 커요.



이 쓸쓸하고 외롭고.. 이런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갱년기증상처럼 온몸에서 시작한 열기운이 얼굴로 확확~ 오르고.
핸드폰을 열면..딱히 전화할데도 없고..
이제는 속내터놓고 말할데도없고..


장사하면서 열심히 사는 친구가 한명 있는데..
그 친구가 이번에 이사를한다더라구요. 남편은 장사땜에 움직일 수 없어서
돌쟁이 애기데리고 집보러 다닌다는데..

제가 첫 신혼집도.. 이번집도 둘다 혼자 보러다녔거든요.
남편이 장사하는건 아니지만.. 경상도 남자라..^^;;
두번째에는 엄동설한 1월에 애기업고 집보러다니느라 고생많았었어요
그 생각이 나서.. 친구한테 집은 혼자보러다니는게 아니라고.
친정엄마나 시어머니한테 같이 보러가자고 하고.. 혹시 두분 시간안되시면 나라도 같이가자고..
친구는 경기도살아요. 용인..
저는 서울이구요.
친구가 날씨도 더운데 애데리고 어떻게 같이 다니냐고 괜찮다고 하는데.
저는 막무가내로.. 상관없다고 더워도 잘만 놀러다녔었다고 같이다녀야 꼼꼼히보지 혼자다니면
부동산사람들 말만 믿게되서 안좋다고.

그게..친구에게는 완전 부담이었나봐요.
저는.. 기꺼이~ 같이가자! 라고 친구생각해서 한말이었는데..
두세번을 친구에게 전화해서 집보러 언제갈거냐. 그럼 친구는 우선 시세나 알아보는 중이라고 나중에 전화할께
라고 하고 끊고.. 연락이없었어요. 워낙 전화를 사사롭게 잘 안하는 친구여서..
첨에는 눈치도없이 또 전화해서 시세 알아봤냐고 물어보고..그랬더니 친구는 제대로 말을 안하고 또.
택배가 왔다면서 전화끊더니 다음날까지 연락이없더라구요.

나중에 전화할께~ 라는 말을 3일이나 하면서 제가 전화할때마다 바쁜척하고 끊길래.
아.. 내가 오바했구나. 사실.. 나도.. 더운데 집보러다니는게 좋아서가 아닌데..
그냥.. 내가 혼자서 알아볼께~ 라고 말해줬음 됐을텐데. 하는 섭섭한맘도 들었고..
친구가 이사를하든 집을사든 무슨 상관이라고.. 나는 어차피 또 이사할일 있음 혼자 집보러다닐텐데..
제 자신이 한심한 생각이들었어요.


누가봐도 한심한 얘기겠네요.
너무 외로움을 타고 사람을 그리워하니까..
10년된 친한친구들도 귀찮고 무시하나.. 그런생각이 들어서.
하루종일 우울해있었더니 몸까지 아프네요.

남편이랑도 하루종일 대화도없고..
맘놓고 정나눌 친구도없고..
언니나 여동생이 있는것도 아니고..
씩씩하게!! 엄마노릇 열심히 하자! 하고.. 혼자서 여기저기 애기 손잡고 돌아다니다가도.
오늘같은날은 정말.. 저도 너무 힘드네요.

애기낳고 27개월동안..
미용실한번.. 목욕탕한번 맘놓고 못가보고..

내용이 너무 두서없어서 죄송해요.
IP : 125.191.xxx.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병상련..
    '07.8.23 11:36 PM (59.8.xxx.108)

    저처럼 해주기만 하고 별로...
    그래도 남한테 잘해주면 언젠가는 내아이나 내가 복받는다고 생각하세요.
    내가 해준 그사람에게 보다 다른사람 한테라도 꼭 받게 되더라구요.
    이번에도 처음만난 사람에게 받은 도움이 늘 보던사람한테 보다 더 많았어요.
    살아보니 그래요.
    외롭고 슬픈마음이 들때도 있지만 착한마음으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세요.

  • 2. 공주맘
    '07.8.23 11:37 PM (122.199.xxx.100)

    번,2번 경우는 님이 잘못한게 없네요. 오히려 끝에라도 할 말 하는 성격인게 다행이다 싶습니다. 아무리 친한 사일지라도 남의집 문턱닳게 드나드는 자체가 실례인 겁니다.
    3번째 경우는 친구생각하는 맘에 님께서 좋은맘으로만 쓰다가 오버하긴했네요.
    그래도 님의 친구도 융통성이 없긴 마찬가지입니다.
    1번,2번,3번 세가지경우다 무시하고 잊어버리세요...님께서 크게 잘못한것도 없는데요..뭘~~~

  • 3. 마리아
    '07.8.24 8:30 AM (122.46.xxx.37)

    저랑 성격이 비숫하시고 대인관계도 비슷하시네요. 저 이젠 그런거 초월했지요. 더 살아보시면 친정 시댁 남편까지도 그런생각이 듭니다. 결국은 이 세상은 나 혼자랍니다. 그래서 나이를 불문하고 혼자사는 법을 배워야한다고 생각해요. 꼭 이혼을하고 모든 관계를 끊으하는 얘기가 아니구요. 옆에 남편 부모님 친구가 있어도 외로울때가 잇기땜에 나 스스로 혼자지내는 법을 터득해나가야 한다는 말이죠. 저두 대인관계땜에 제가 상처받는 쪽이였는데 상과안키로 마마먹으니까 맘이 편해지더라구요. 글구 예전처럼 깊게사귀지 않구요. 다 내맘같지 않터라구요

  • 4. 결혼하면
    '07.8.24 10:04 AM (59.13.xxx.50)

    다들 씩씩해 보여도 마음속은 비슷비슷할 거예요.

  • 5. 힘내세요..
    '07.8.24 1:42 PM (210.105.xxx.253)

    저하고 똑같으시네요...전 그 성격으로 직장생활까지 하고 있어요. 정말 힘듭니다.
    그래서 조금씩 바꿔보려 애쓰고 있어요, 제일 먼저 나를 사랑해보려는 노력이요...
    님도 해보세요. 내가 제일 중요하니까요...
    착한 게 죄는 아니지만..그래서 힘든 게 '나'만이라면 넘 억울하잖아요..
    힘내시길 바래요..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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