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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하다는 글..답글 달아주신 분들...

따뜻한 마음 조회수 : 558
작성일 : 2006-12-03 00:51:38
지난번 위로가 필요하단 글 올렸더랬어요..
수욜쯤 올해 결혼한..동서가 임신했단 소식
듣고..마음이 많이 힘들고 괴로웠던..처자 입니다.원래 계획으로 지난 금요일에 시댁에
다녀오기로 했는데..그 소식 듣고는 마음이 안잡히고..혹시라도 시댁에 가서 아버님이든..어머님이든
저에게 그말씀 하시면 가슴이 더 아플거 같아..마음이 내내 불편햇더랍니다.
그 소식 들은날..집에 일찍 들어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 좁은 마음을 남편에게 보이고 싶지도..
제 짜증을 보이고 싶지도 않은 마음에  조금 늦게 들어갔더니..남편은 제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티비만 보다 일찍 자러 들어가던군요..따뜻하게 한번 위로가 필요했더랬는데..
워낙 표현에 서툰 남편이라 서운한 마음 접고 마음을 추스리려 했어요..
그담날..첫눈이 내렸네요..사무실에 있는데 남편이 전화했어요..밖에 첫눈이 온다고..기분은 괜찮냐구..
너무 마음쓰지 말구..잘될거니까..너무 속상하지 말라구요..가볍게 시골에 다녀오자고..
아기 얘기 꺼내시면 본인이 나서서 **이(저요..) 스트레스 받지 않게 할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기대 안하고 있던 위로와 제가 좋아하는 메뉴로 저녁 외식을 정하자는 남편 말에 제 스스로 많이 마음을
다스리려 노력했답니다.
시댁에 도착하니 아버님은 새벽내내 잠 설쳐 가시며 작은방에 불을 때셨네요..방이 따끈따끈 합니다.
새벽 찬 기운에 불 때셨을 아버님 생각에 마음이 짠했습니다.
아침을 먹구 어머님은 동네로 일나가시고
아버님은 마당에서 산에서 주운 은행을 발로 밟아 알멩이를 골르고 계시더군요..
고약한 냄새가 많이 나는 은행을 장갑을 끼고 골라내시기에 저도 함께 거들려니 냄새난다고
손 못데게 하시네요..옆에 쭈그리고 앉아  함께 알멩이를 고르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원래는 말씀이 없으시고 아주 무서우셨다는데..
전 처음 인사드리러 올때 부터 아버님이 참 좋았더랬어요..제가 결혼한지 2년 7개월 되었네요..
아버님은 제가 옆에서 말동무 해드리는게 싫지 않은 눈치시네요..
마침 동네에서 차승원이 출연하는 영화가 제작중입니다..아버님께 제작비며..스텝들 중
어느  남녀 커플이 사귀는 사이 라는 것이며..하루 조명차 이용하는 비용이며..
영화 제작 에 관한 풀 스토리를 다 들었습니다.
저녁상을 물리고는 작은방에 어머님이 오셔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었구요..
밤엔 남편이 아궁이에 고구마도 구워 주었네요...막 잠이 들던 찰나에 추운 밖에서
뜨거운 고구마를 꺼내어 후후 재를 불어가며 껍질은 소에게 주고..노란 알멩이는 제입으로 쏘옥~^^
하룻밤만 머물다 온게 영 마음이 불편하긴 했지만..선약이 있어 오늘 집으로 왔습니다.
어머님께서 싸주신 청국장..깨..콩..팥..고들빼기 김치..호박고구마.. 은행을  잔뜩 싣구서요..
저 있는 동안 어머님..아버님..저에게 동서얘기..아기 얘기..한마디도 꺼내지 않으셨습니다.
제 마음을 헤아리셨는지..언니들(시누이들)이 당부를 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냥 그렇게 모른척..안들은척..저에게 아무 말씀 안해주신 시부모님이 너무 감사하고..
마음이 따뜻해져서..다시 힘이 납니다.
어머님은 이번에 저희 집사느라 약간 버겁게 대출 받은 돈만 갚구나면..저보구 회사 그만 두구
들어앉으라 하시네요..남자 혼자 벌어서도 잘들 살더라고..저 힘들까바 해주시는 말씀 같아..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제편이 생긴것 같아서요..
그냥 시골에 다녀와서..감사한 마음이 참 많이 듭니다. 저도 가끔은 시어머니 시누이..흉 보구..
서운해하는 며느리 지만 이번엔 좀 다르네요..

덧붙여...
제글에 답글 달아주신 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 함께 전합니다...
언제 또 제가 마음을 다쳐 여러분의 위로가 필요하게 되면 제마음의 대나무 숲..
꼭..여기에서 제마음 털어놓으렵니다...따뜻한 밤 되세요..
IP : 220.116.xxx.10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_^
    '06.12.3 12:59 AM (122.46.xxx.49)

    님 글 읽으니 정말 마음이 따뜻해 지는것 같아요..
    좋은일 많이 많이 생기실 거구요..
    집도 사신것 같은데.. 행복하세요..
    좋은밤 되시길...^^

  • 2. 날은
    '06.12.3 4:45 AM (71.146.xxx.21)

    추워도 마음이 참 훈훈해 지는 글을 읽게 해 주시니...
    위로가 필요할 때도, 그 언젠가 좋은 일이 생겨도
    꼭 여기 알려 주시길...

  • 3. 님은
    '06.12.3 10:32 AM (220.75.xxx.143)

    결혼 정말 잘하신줄아세요.
    시아버님 보니까 남편분도 어떤지 훠언하네요.
    결혼 정말 잘하셨어요.(남자는 대개 아버지따라간대요)

  • 4. ..
    '06.12.3 11:17 AM (221.148.xxx.123)

    좋은 시부모님들이시네요. 드라마 "부모님전상서"에서 보던 시부모님들 같어요.. 님이 얼른 예쁜아기 엄마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 5. 눈물이..
    '06.12.3 5:34 PM (58.142.xxx.224)

    글읽으니 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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