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막내 혼자 잘되면 안되는거지요?

막내 조회수 : 1,510
작성일 : 2006-09-29 10:15:38
어떻게 하지요.
저희는 결혼8년차.
처음부터 시댁 도움 없이 시작해서 올해 겨우 제집 (강북에 33평) 을 마련해 곧 입주합니다.
그 동안 집 사는것 때문에 나름 긴축 경제에 사야되는 것들도 꼭 필요한것만 사고 모두 이사한 후로 미루며 입주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희 남편은 삼남매중 막내 아들인데 저희 남편만 빼고 형제들이 지금 아주 힘든 상태입니다.
시누인 남편이 이혼하면서 남긴 부채도 갚고 있고 홀로 딸 둘을 키우며 힘들게 직장생활 하시고 있고
아주버님은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장가를 못 가시고 하시는 일도 없이 홀로 되신 어머님과 살고 계십니다.
그렇다고 다들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태는 아닙니다. 아버님이 몇년 전 돌아가시면서 각각 집을 한채씩 물려주셨고 저희는 막내이고 또 그중 형편이 가장 나으니 젤 작은것으로 받았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물려 받은 집들에선 월세를 받으시는 생활을 하시고 사시는 집은 너무 초라하세요 두분다.

그런데 막상 이사를 하려니 걱정입니다.

저 결혼할때 세탁기며 오디오 비디오 작은 가전들 다 제가 처녀때 쓰던거 들고 왔어요. 살림이 10년이 넘었지요.
십몇평짜리 베란다도 없는 주택에 전세 사느라 쇼파 같은것도 없고 집에 온갖 잡동사니 다 끌어안고 삽니다. 지금 사는걸로 봐선 다른 형제들과 별 다를게 없어보이지요.

그런데 이사를 하면 비록 30평대  아파트지만 보기엔 얼마나 넓고 또 그 동안 참고 참았던 쇼파도 사고 가전도 바꾸고 애들 침대도 사주려 하는데 지금과는 정말 다르게 깔끔하고 좋아지겠지요.

집들이 오신 시집 식구들 놀라시고 서운해 하실까봐 인테리어도 못하고 가구를 못사겠어요.
사실 저희 시어머니는 저만 보면 시누이 불쌍해서 어쩌냐고 맨날 눈물 바람이시고,
장가 못 가시고 놀고 계시는 시아주버님 제가 봐도 답답한데 얼마나 어머니가 속상하시겠어요.

두분도 저희 잘못 되길 바라시지는 않겠지만 서로 비슷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희만 집 꾸며 놓고 살면 마냥 축하만 하실까 싶습니다.
저 밑에 친구분들 사시는 거 보고 속상하신 님 글 읽었는데 물론 스케일이 비교도 안되지만 형제들이라고 그런 속상한 맘 없을까요?
저는 나름 심각한 고민입니다.

저희 오랫동안 힘들게 긴축해서 30평대지만 대출도 거의 없이 사서 뿌듯한 맘에 친정에는 자랑이라도 하고 싶은데 저런 걱정이 들면서 시집식구들 집들이 할때 까지는 쇼파도 사지 말아야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머님 아들 하나라도 잘되면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다가도. 그래도 막내가 다른 식구들 속상하게 한다 하시지 않을실까 싶기도 하고. (저희가 항상 두분을 잘 보살펴 드리라고 말씀하세요.. )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뭐 저희 좀 잘 산다고 다른 식구들이 저희한테 뭘 바랄까 그런생각으로 그러는건 아닙니다.
시집 식구들 다들 그런분들은 아니십니다.

IP : 61.73.xxx.2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선 축하~
    '06.9.29 10:27 AM (61.66.xxx.98)

    근데요,시집 식구들이 속상해 할까봐서 님께서 예쁘게 꾸미는거 못하고
    옛날처럼 사신다면 님의 속은 편할까요?

    나쁜짓 하는것도 아니고,그렇게까지 신경을 쓰실 필요가 있나싶네요.
    시집식구들이 반드시, 계속 속 상하실것도 아니고요.
    남 잘사는거 보고 속상한 것도 잠시 잠깐이고,
    그 속상함도 상대방이 나보다 잘 살아서라기 보다는 보통은 자신의 처지에 대한 한탄이쟎아요.

  • 2. 우선 축하~
    '06.9.29 10:28 AM (61.66.xxx.98)

    참고로 전 형님댁이 저의집 두배는 큰곳으로 이사를 가셨는데
    와~좋겠다 란 생각밖에 안들던데요.

  • 3. 신경이
    '06.9.29 10:30 AM (211.111.xxx.148)

    좀 쓰이긴 하실텐데요... 그 사람 심정은 그 사람 몫이지요..
    제 생각엔 처음에 뭐든 다 사서 입주하는 것 보다는 하나씩 바꾸시는 게 여러모로 좋지 않을까 싶네요

  • 4. 그리고..
    '06.9.29 10:31 AM (211.111.xxx.148)

    죄지은 것 아닌데 당당하세요. (나쁜 여자가 성공한다는 책 추천함다)

  • 5. ..
    '06.9.29 10:44 AM (203.229.xxx.253)

    잘 사는 형제있으면 오히려 든든할 거 같던데요.. 이모중에 특출나게 잘 사는 이모가 있어요. 다들 시작은 비슷했는데 열심히 살아서 잘 된거죠. 그러다보니 여유도 딴 이모보다 많은 거 같고 멀리서 놀러가면 그 이모가 다 챙겨줘요. 딴 이모들한테 데려다주기도 하고, 등등.... 잘 사니까 놀러갈때마다 우리도 부담별로 없고... 좋던데..

  • 6. 경험녀의 다른의견
    '06.9.29 11:05 AM (218.52.xxx.109)

    불편하고 좀 언성(?)스럽지만 지금 짐 그냥 갖고 들어가세요.
    새로 다 장만하면 아마 시어머니의 눈물바람과 함께
    경제적으로 시누이 도와주라고 압력이 가해질겁니다.
    너희들 이만큼 사는데 하시며 계속 우시며 어려운 누이 도와줘라~ 하시면 아마 님 속이 더 썩을거에요.
    그냥 살다가 좀 시간 지나서 하나씩 다시 장만하세요.

  • 7. 저도
    '06.9.29 11:22 AM (211.105.xxx.20)

    경험녀님 의견에 한표.

    일단 살림이라도 걍 초라하게(??) 쓰시고,
    없는티 팍팍내시고,
    대신 따뜻하게 맞이하시고,

    나중에 집들이 끝난후 거의 집에 올일이 없을때, 그때 바꾸세요.(온다하더라도 단체로 올일이 없을때)
    한 6개월후에....
    그때쯤되면 님도 집을 바꿔서 오는 여러가지 복잡한 심경(지금과 같은 갈등)이
    거의 정리가 되고요.

  • 8. 저도
    '06.9.29 11:24 AM (211.105.xxx.20)

    6개월쯤되면 님은 또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아마 강남에 사는 친구가 될지도)
    님이 가진게 결코 많은게 아니란걸 깨달으면서
    주변의 이목으로 인한 맘의 갈등은 싹 사라질겁니다.ㅎㅎㅎ

  • 9. 음..
    '06.9.29 11:31 AM (210.94.xxx.89)

    다른건 둘째치고 원글님 마음이 너무너무~ 이쁘십니다.
    옆에서 좀 닮고 싶네요.
    저는 원글님과 비교해보니 너무나 이기적이고 욕심만 가득하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항상 남들보다 더 가진거 알면서도 항상 부족하고..
    참 부끄럽네요.

  • 10. 동감...
    '06.9.29 11:43 AM (211.208.xxx.32)

    좀 궁색해 보이더라도 일단 현재의 짐을 가지고 들어가셔서 집들이 같은거 한번 한 후에 하나씩 하나씩
    바꾸시는게 정답입니다. 저도 경험자...ㅡㅡ;;;

  • 11. ,,
    '06.9.29 4:50 PM (121.153.xxx.97)

    저희도 시댁에서 10원한 장 안 보태 주고,,
    간신히 저희 힘으로 30평대 새 아파트로 이사와써요,,

    저희가 시누이 여러명이 시집도 안 간체,,,,쪼그만한 시댁 아파트에 옹기종기 살구있구요,

    저희 엄청 부러워하고,,,,간섭도 많이하고,,아무것도 안해주면서 배놔라 대추놔라,,,,상관만 하고 있는상황인데요,
    이번추석때 울집에 놀러와서,,,,지네들 신세한탄 하고 갈꺼 같아요,,,
    지금까지 작은 평수 살다가, 간신히 이사왔는데, 시댁식구들 억지소리, 싫은소리 듣기 싫어서
    뭐 사고 싶은 마음 꾹 참고,추석지나고 시댁식구들 왔다가면,,그때 하나씩 장만하려구요,,
    님도 시댁 집들이 끝나고 사세요, 하나둘씩,,,,,

    으이구,,,지겨운 것들,,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524 코스트코에서 살만한 추석선물 추천부탁 1 정보찾기 2006/09/29 384
83523 친구 결혼 선물로 뭐가 좋을까요 3 ^^ 2006/09/29 394
83522 영화 "신상" 6 럭키 2006/09/29 771
83521 낮과 밤이 바뀌어 버렸어요. 1 큰일.. 2006/09/29 306
83520 오르다와..가베중에.. 4 외국.. 2006/09/29 502
83519 나에게 쓰는 편지.. 7 행복하고싶다.. 2006/09/29 641
83518 애들 폴로 파카 한국엔 얼만가요? 3 이모 2006/09/29 920
83517 교사의 육아휴직과 복직관련해서 여쭐께요 2 저도 교사... 2006/09/29 661
83516 에어컨설치시 유리깬거 복구하려면.. 2 에어컨 2006/09/29 438
83515 목동에 놀이학교 추천 부탁드립니다! 질문! 2006/09/29 178
83514 어린이집과 놀이학교 중 선택을 해야 한답니다 도와주시와요, 꾸벅!!! 3 딸맘 2006/09/29 460
83513 코스트코 1회용 테이블커버 어떤가요? 4 익명이좋아 2006/09/29 598
83512 엠씨스퀘어 3 limit 2006/09/29 270
83511 노랑 체육복.. 어디가면 제일 싸게 파나요? 체육복 2006/09/29 237
83510 하수구 구멍이 완전 막혀서 물이 넘쳐요..T.T<급질 꼭 좀..> 7 제발도움좀... 2006/09/29 578
83509 남편이 야속해요 8 맞벌이 엄마.. 2006/09/29 1,217
83508 코스코에서 산 벌꿀도 항생제 들었다고 나왔네요 7 세상에 2006/09/29 1,364
83507 인천에서 교사하시는 분 다시 질문이요... 1 질문 2006/09/28 354
83506 자궁에 뭔가 있습니다...... 걱정되요 2006/09/28 644
83505 가사도우미 필요하신분 계신가요? 부산입니다. 집안일 2006/09/28 371
83504 천기저귀 궁금해요 7 7개월맘 2006/09/28 411
83503 시어른들 공연에 모시고 가고 싶은데... 5 며느리 2006/09/28 249
83502 15년된 남향 9층집과 3년된 동향 18층집.. 13 어떨까요? 2006/09/28 1,228
83501 추석이 다가오니..의절한 시댁.. 5 걱정.. 2006/09/28 2,122
83500 아이 잇몸에 종기같은게 났어요 3 엄마 2006/09/28 1,234
83499 친절을 무시당했을때 5 12 2006/09/28 1,258
83498 LG나 그외 계열사 다니시는분..봐주세요.. 7 파워콤 2006/09/28 942
83497 수두, mmr 맞힌 후 몸에 발진이 막 생겨요~ㅠㅠ 도와주세요!! 2 예방접종 2006/09/28 322
83496 4살된아이 한글가르칠려면, 좋은 싸이트좀 추천 7 궁금이 2006/09/28 384
83495 기내 케리어 무게 제한.. 5 .. 2006/09/28 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