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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생각하고 살까?

사면초가 조회수 : 1,553
작성일 : 2006-05-18 22:28:14
시가, 친정 제대로 된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형편들도 정말 바닥입니다.

그나마 월급쟁이지만, 꼬박꼬박 월급 나오고, 밥이나 제대로 먹고 사는 건 우리뿐입니다.
저흰 편의상 굳이 등급을 나눈다면, 하급 중산층 정도? 이구요.

딱 우리만 생각하면, 예를 들어 일년에 두어번 해외포함 근사한 여행이라도 다니며 살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양가가 저러 하니, 결혼 십년 다 되도록 한번도 그러질 못했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있으니, 유적지 답사라도 갈라 치면, 그 먼 곳에 가서 남편, 아이만 들여 보내고, 몇천원 입장료가 아까워 밖에서 기다립니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지지리궁상이라고 흉 볼 수도 있겠죠.

모임이 있어 비싼 식당에라도 가게 되면 밥이 안 넘어 갑니다.
주변을 생각하면 내가 이런 곳에 앉아 밥 먹을 처지나 되나......

첨엔 양가에 돈을 해 드리고 그랬지만, 결국은 밑빠진 독에 물이라 그만 뒀습니다.
이젠 때 되면 챙기는 정도만 하구요.

무일푼으로 시작해 대출받아 집 하나 겨우 장만한 정도인데, 정신 안 차리면 나도 저리 되지 않을까 강박 관념에 사로 잡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불면증에, 갑자기 생긴 흰머리에, 우연히 마주치는 거울 속 얼굴은 얼마나 어두운지 흠칫 놀랄 때도 있구요.

이젠 정말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습니다.
딱 나만 생각하고 살고 싶습니다.
극도로 이기적인 인간으로 거듭 나고 싶어요.
IP : 221.150.xxx.7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5.18 10:49 PM (222.237.xxx.178)

    그동안 양가에 잘하셨으니,이젠 오로지 님과 님 남편,아이들만 생각하고 사세요..

    계속 같이 도와드리면 님까지 힘들어집니다..

    그분들 도와드린다고 나아지는것도 없고,더 의지하게 되요..

    지금상황에선 이기적이 절대 나쁘지 않아요

  • 2. 가끔씩만
    '06.5.18 11:21 PM (211.183.xxx.78)

    양가 생각해드리면 좋을꺼 같아요. 명절,생일 등 무슨때만..

    그런날 빼고는 글쓰신분과 글쓰신분 가족들만 생각하면서 지내세요~

  • 3. 제가
    '06.5.18 11:40 PM (61.252.xxx.53)

    쓴 줄 알았습니다....밤에 잠도 못 자고 이 걱정 저 걱정 고민이 많습니다..
    시댁문제면 차라리 매몰찰 수 있을 텐데....웬수같은 친정오빠땜에 친정엄마가
    걱정입니다....저도 강박관념 심해요..울 아들이 오빠처럼 될까봐 아주 걱정이에요...
    저희도 저희만 생각하면 얼마든지 잘 살 텐데....항상 맘이 불편하네요...
    정말 동병상련이네요...

  • 4. 저도
    '06.5.18 11:50 PM (221.133.xxx.13)

    시댁은 괜찮은 편인데 워낙 검소하셔서 뭐 하나 사기 눈치 보이고
    친정은 잘 살았다가 망해서 현재 먹고 살기 막막한 처지가 되었는데
    밑빠진 독에 물붓기 같아 도와 준다 말도 못하고
    그냥 지지리 궁상 떨며 한달에 20만원 쯤 생활비 아껴 드리는 정도
    몇 년째 옷 한 벌 산 적 없고
    시어머니 10년 전 옷 받아 입고(제가 옷을 안사니 그런 옷 줘도 입을 줄 아시는지...)
    큰 맘 먹고 뭐 하나 사려 하면
    식비가 없어 굶을 지도 모르는 친정 생각에
    도와 주지도 못하고 제가 쓰지도 못하고...
    왜 내 마음에 돌덩이를 달아 놓으시는지...

    참 저희 보다 수입이 적은 주변 사람들 맛사지 받고 외식하고... 애 문화센터 다니고
    그러면서 남편 수입이 적다고 투덜투덜.... 하는거나 혼자 욕하면서 스트레스 푸네요

  • 5. ...
    '06.5.18 11:50 PM (221.166.xxx.165)

    같이 계라도 하고 싶네요...
    정말 친정 시댁 걱정에 하루도 마음이 안편해요
    전화라도 오면 깜짝깜짝 놀랜답니다...
    그리고 제가님 글은 정말 제마음이랑 똑같아요
    제 아이들이 제부랑 시아주버님이랑 같은 사람될까 늘 걱정이예요

  • 6. ^^
    '06.5.18 11:53 PM (219.255.xxx.210)

    남의일 같지 않아 저도 글 남깁니다
    자게에 들어오면 시댁 생신상을 차리고 예단비며 여행을 보내드린다,사돈문병에 얼마를 보낸다등 그런글을 읽으면 난 그렇게 살수도 없고 부럽기도 하고 한숨이 절로 나왔는데
    비슷한처지분들도 계시니 위안이 되네여
    늘 앞이안보이고 대책없이 사는시댁식구를 보며 전 더 결심합니다
    내가 강하게 맘먹지 않으면 더이상 떨어질때도 없는데 ...
    같이 열심히살려하고 소박하게라도 서로 맘써주고 살면 이런맘 안먹을텐데 안타깝네여...

  • 7. me too
    '06.5.19 12:24 AM (59.29.xxx.55)

    저두 그렇네요..
    경제능력없는 친정엄마와 역시 경제능력없으면서 본인이 바람나서 얼마전 이혼 한 언니...이게 친정식구의 전부구요. 시댁쪽으론 능력없고 이기적인 시아주버님에 어린 시동생, 나이든 시부모(그나마 집한채 있으시긴 하네요..)이 계시니 늘 위태위태하네요.
    글구 양가 어른들.. 보험도 하나 안들어 놓으시니 혹 먼일 생기면 고스란히 저희가 떠 안아야 하죠

  • 8. 저도
    '06.5.19 10:22 AM (218.232.xxx.196)

    남의일 같지 않아요. 부지런히 열심히 사셨지만 여전히 그대로인 양가 부모님들.
    다 연세가 드셔서 이제는 소일거리도 거의 못하시고. 그나마 친정어머니가 아직도 힘든일 하시는데..
    기념일때 근사한 곳에서 식사라도 할라치면 이건 엄마 하루 일당보다 더 비쌀텐데.
    이런저런 생각도 들고, 가끔 길거리에서 힘든일 하시는 분들 보면 엄마 보는 것 같고..
    그렇다고 제가 돈을 아주 잘벌어서 당장 그만두시라고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에효..

  • 9. 동병상련
    '06.5.19 11:20 AM (59.150.xxx.191)

    저도 님들과 대충 비슷한 처지랍니다.
    친정에선 막내지만 홀로 병드신 친정엄마의 생활을 해결해야 하구요
    땡전 한 푼 없는 시부모님 모시고 삽니다. 그것도 성품도 보통 별나신 분들이 아니구요 ㅠ,ㅠ
    친정 언니, 시누이, 시동생들 모두 사는 형편이 그리 넉넉치 않아서
    뭔 큰 일만 생기면 우리집에 손을 벌립니다.
    그렇다고 뭐 우리는 잘 사는가 하면 그것도 아닌데요.
    월급쟁이가 얼마나 잘 살겠어요. 맨날 내가 궁상떨며 모아두면 누군가가 휙~
    거기다가...... 울 큰아들놈이 중학생인데 청각장애아입니다.
    한 번씩 어쩜 이렇게 부모복, 형제복을 지지리도 못 타고 났을까... 한탄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타고난 천성이 명랑 쾌활하여 집 분위기는 밝습니다.
    엄마가 밝으니 애들도 이쁘게 자라긴 합니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들놈두요...
    님들, 아마 우리는 뭔가 딴사람보다 더 큰 능력을 타고 났지 싶네요 ^^
    감당할 수 있는 사람에게 지워진다는 짐.... 벗어버리고 싶지만 벗을 수 없다면
    가볍게 생각하고 더 힘든 형편을 가진 분들을 위로삼아서
    마음을 편하게 먹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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