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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어머님의 교육철학.........

실비 조회수 : 1,405
작성일 : 2005-03-17 21:22:34
참 저도 어떻게 보면 참 한심합니다. 시어머님에 대한 불만을 이렇게 풀려고 하고...

음 요새 아이를 학교 보내고 어머님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그렇지 않아도 처음으로 학교에 보내는 엄마로서 이래저래 마음도 설레이고 고민도 많고 하는데 거기에 어머님까지 저러시니...

저희 어머님은 제 남편 어릴때 목에 힘좀 주시고 다니셨답니다. 신랑이 어릴때 공부 잘하고 똑똑하다는 소리 들었거든요 (신랑 왈 "아상하게 한번 읽은것 다 기억났어, 그런데 고등학교때는 기억이 안나기 시작하더니 대학교때는 머리가 캄캄해" ^^~~~)

그래서 어머님은 자신의 교육철학을 대단히 생각하시고 거의 완벽하다고 생각하시는것 같아요. 지난번에도 저한테 전화하시면서 하시는 말씀 들어보면 신랑 어릴때 신랑 반친구 엄마들이 당신한테 조언얻으러 왔다. 선생님한테 생색 안내면서 이렇게 저렇게 비위 맞추었다 등등... 당신은 이상하게 이렇게 저렇게 하면 어찌나 그게 잘 맞아 들었는지 신기하다. 등등....

그러니 저의 교육철학이 불만이신 거죠.

당신은 아들 때문에 목에 힘 주었고, 아들반 친구 엄마들로부터 부러움을 받았는데, 지금은 아들 친구 아이 즉 손주들을 비교해 보니 다른 할머니들의 칭찬과 자랑에 자기는 할말도 없고 번명만 하니깐 답답하신가봐요 (우리 아들이 12월 29일생, 즉 만나는 사람마다 아이 생일이 언제냐고 물어보시고 말씀을 "우리 애기가 만 6살인데 벌써 학교 가서 다른 아이보다 많이 뒤쳐집니다"라고 번명하십니다).

누구누구 아이는 벌써 글을 잘쓰고 편지도 할머니에게 쓴단다.

누구누구 아이는 벌써 구구단 외운단다.

안부전화할때마다 궁금하신 사항, 아이가 어디에 앉는지, 앞에 앉게 해달라고 선생님께 여쭈어 보아라. 시험 언제 치는지 (저희어머님은 초등학교 시험 다시 친다는것에 얼마나 환영하셨는지...) 1학년은 반장 안 뽑는지 (1학년 반장 선거하면 누가 우리 아이 시켜준데요 ㅠ.ㅠ). 받아쓰기는 언제부터 하는지, 지금 무슨 공부 하는지...

등등등.....................................

지금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아직 학교 다닌지 1달 안되었구요...

물론 궁금해서 물어보신것도 있으시겠지만...

저는 우리 아이 천천히 조금씩 복습하면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매일 교과서 위주 문제집 풀고요 (계속 진도 나가기 보다는 복습을 철저히 해서 기초를 다지려고요) 매일 책 하나씩 읽게 하고요, 매일 일기 씁니다. (단 한줄이라도).

물론 어머님말씀대로 (어릴때 아무것도 시키지 않았고 놀렸어요, 학교 가면 하려고요) 다른 공부 많이 하고 여러군데 학습한 아이보다는 많이 뒤쳐집니다.

하나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기초 확실히 잘 잡아주고 좋은 습관 (예습, 복습)잘 잡아주면 나머지는 아이가 하기 나름이라 생각합니다.

아이 건강하고 밝습니다, 같은 반 엄마들이 (물론 초면에 나쁜 말 하실분 안계시겠지만) 얼마나 활발하고 밝은지 보고 좋다고 하십니다.

창의력 있고요 (수 문제 푸는데 비행기 3개 있고, 옆에 여러 칸이 그려져 있어요. 수 만큼 색칠하세요 하면 맨 뒷칸부터, 중간부터, 등등 자기 나름대로 합니다. 진짜 시험에서는 틀렸다고 할까요?) 말도 잘하고 엄마도 위할줄 알아요 (저 지난주 학교 대청소에 몸살 낳을때 카드 (색종이 써주었어요, 철자법 틀렸지만 엄마 힘내세요. 사랑해요. 라구요).

이만하면 괜찮지 않은가요?

ㅠ.ㅠ

실비.
IP : 222.109.xxx.22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999
    '05.3.17 9:39 PM (221.153.xxx.30)

    실비님 글 읽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어쩜 교육철학까지 저랑 똑같으세요
    저도 '완전 방목'이 꿈인 엄마랍니다

    그리고 시엄니들 다 그래요
    울아기 아직 어린데 뒤집기할때부터 전전긍긍하셨다니깐요
    갸아보다 이틀 늦은 아가 벌써 뒤집었다는데 갸는 와 안뒤집노?
    갸는 와 안걷노?
    갸는 와 엄마 소리 몬하노?
    똑같아요
    엄마인 저보다 왜 시엄니가 더 그런거 걱정하지요?
    시엄니가 그래서 싫다 뭐 이런 소리가 아니라 서로 아이 키우는 철학?자세? 뭐 이런게 다른거 아니겠어요
    전 그냥 노인네 할일없으니 맨날 손주 걱정이시구나 ~~한답니다

  • 2. HARU
    '05.3.17 10:05 PM (220.75.xxx.15)

    신경쓰지 마세요.. 실비님 잘하고 계시네요..뭐.. ^^ 어차피 엄마는 실비님이잖아요.. 힘내세요..화이팅~

  • 3. 저희는 반대
    '05.3.17 10:47 PM (61.78.xxx.85)

    저희는 반대예요..
    저희는 6세인데 유치원 하나 덜렁 보내고 그나마 한글 가르친다고 한글*치기 한개 하는데...
    제가 애를 너무 볶는다고 생각하시나봐요.. 유치원도 가기 싫다고 하면 보내지 말라시네요..
    남들과 비교하면 끝이 없지만 6세 정도면 가베나 영어 이런거 조금씩은 하더라구요..
    어머님 말씀은 아범이랑 도련님은 공부 신경도 못써주고 억지로 절대 시키지 않았는데 잘 컸다고(본인 밥벌이 한다고) 너무 애한테 부담주지 말라고 하세요..
    너무 모르시는 어머님도 어렵네요.. 일일이 말로 다 설명도 못드리고...과잉방어 하시는게 힘겹습니다..

  • 4. 실비
    '05.3.17 10:58 PM (222.109.xxx.224)

    참 세상은 희한해요. 다 자기 하기 나름인가봐요.

    저는 너무 관심(?)있는 어른 때문에 힘들고, 저희는 반대님은 요즘 교육에 너무 무관심하니 힘들고...

    (다른건 모르겠지만, 유치원 안보내라 하심은 저와도 조금. ^^;;;) 저희 어머님과 님이 궁합이 맞이시네요...

    참나....

  • 5. 미네르바
    '05.3.18 8:21 AM (222.96.xxx.244)

    ^0^

    잘하고 계신겁니다.
    저는 첫째는 정말 소위 극성스럽게 교육을 시킨 편입니다.
    임신당시에 시찌다 마꼬또박사 육아 책을 읽고서....
    정말 태어나자마자 머리맡에 책을 두고 읽어주고 월령별 맞게 운동 시키고,....
    장난 아니게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 한글 저절로 터득하더군요.
    어머나! 이것 봐라 싶어 더 열심히 했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이것 시켜봐라, 저것도 해라하면서요.

    그런데 결론은 나중에 본인이 하고 싶을 때가 더 좋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책 좋아하는 습관만 확실하게 잡아두고 본인이 하고싶을때 가장 효율적이라는 거죠.

    아들 피아노 시키니까 죽어라고 싫어하더군요.
    글짓기 마찬가지더군요.
    하도 징징대니 아버지가 그만두라하니 좋다고 그만두데요.

    아직 이해가 되지 않을때 시키는 것은 돈낭비, 시간낭비라고 봐요.
    이제 저는 적기교육이 제일이라고 봐요.

  • 6. 좀 별난 시어머니네
    '05.3.18 9:37 AM (211.179.xxx.202)

    어머니께서 키우실래요?
    저 일주일..아니 한달에 한번 애들 보러가죠?......엄마는 얼굴이라도 보여주어야하니깐요?

    그러면 안될까요?

    저희 시댁은 애들맡길까봐..교욱인지 간섭인지..그런 ㄱ 자도 안하시는데..
    반반씩 나누어었으면...

  • 7. 현수
    '05.3.18 9:41 AM (211.179.xxx.202)

    엉뚱한 소리이지만...애한테 할머니께 이메일보내는 방법을 가르쳐보세요.
    (할머니가 이메일을 못열어보시는 분이면 더 좋아요.)

    그 할머니가 신통방통해서,.,,다른건 간섭안할꺼 같아요.
    그래서 젊은 사람이 나보다 한수 위이네..라는 생각이 들면 한결 나으실듯..

    먼저,,,애한테 할머니..이메일이 어찌되냐고 여쭈어보라고 하세요.이멜쓸 예정이라고...^^~

  • 8. 실비
    '05.3.18 11:10 AM (222.109.xxx.224)

    좀 별난 시어머니네님, 맞아요... 그말이 입에서 맴돌아요.

    뭐 별수 없죠. 저가 참아야죠. 악의 있는 행동도 아니고, 뭐 정신 미쳐버릴 정도는 아니니깐요 (제 입장에서는 그래도 스트레스 받아요). 그냥 근래에 애 학교 보내고 많이 힘든가봐요. 왜 힘들면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자나요.

    여기 올라오는 심각하고 가슴 아픈 사연에 비하면 뭐, 저가 참고 그냥 그래 그렇게 말씀하세요 라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러야죠.

    답글 감사합니다 (앞에 글에서 배웠습니다. 답글에 감사함 표시하겠습니다).

    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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