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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럴까???

실비 조회수 : 1,000
작성일 : 2005-03-09 17:46:05
요새 아이를 초등학교 보내고 나서 나름대로 저도 힘든가봐요... 얼마전에도 글 올렸지만 학교는 아이가 입학했는데 그 여파가 저한테 오내요^^~~~~~

저는 항상 저만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꼭 뭐를 한다기 보다 그냥 저만의 시간, TV를 본다던가, 영화를 본다던가, 책, 인터넷, 하물며 그냥 잔다던가...

아이가 어릴때는 직장관계로 계속 다니게 된 어린이집과  한글/태권도 학원 다니니, (직장을 그만 두고도) 오후 4시5시 경우에 따라 일이 있거나 선약이 있으면 6시에도 갑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많은 시간을 같이 붙여 있고, 식사 준비하고, 준비물 챙기고, 같이 놀아주고, 책 읽어주고 공부 신경 쓴다고 하니 피곤합니다... 저 자신의 시간을 갈망하고, 짜증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저 자신에게 조금 실망했답니다.

엄마로써 당연히 남들이 하는 만큼 하는데 벌써 이렇게 피곤하면 짜증나면 어떻게 하나...

셋은 당연히 아니고 둘도 아닌 하나 뿐이 아이에게 그만큼도 못하나....

사람들은 모성애 당연시 여기고 엄마면 모두 느끼는 사항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정도의 차이는 있나봅니다. 아이를 무지 무지 사랑하는데 같이 시간을 보내려고 하니 조금 피곤합니다.

이래서 저는 둘째 안가지렵니다. 이미 한 아이의 인생 많이 힘들게 했는데 (애가 선택권없이 제가 엄마 되었으니 조금 불쌍하네요 ㅠ.ㅠ) 다른 아이 인생까지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런다고 집안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여기 여러분들 매일 매일 쓸고 닦고 청소하세요? 그죠, 매일 해야 하죠? 힘들때 대충 청소기만 돌려요. 어쩔때는 설겆이도 안해요) 음식을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어쩔때는 정말 하기 싫어요, 그러나 저는 그만 굶으면 되죠, 아이는... 그럴때는 음식 사주지면, 사주는 음식이 몸에는 좋지 않기에 쫴금 죄책감이...)잘 놀아주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뭔지... 전 요새 왜 이러는지 몰라요.... 조금 힘드내요... 조금 혼자의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보려 합니다.

실비.


IP : 222.109.xxx.2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3.9 5:54 PM (211.58.xxx.41)

    너무 잘 하시려고 하니 그런거에요.

    그리고 누구나 다 그래요. 단지 말 하지 않으니 나만 그런것 같아
    자책감이 드시는것 같으네요.. 그럴 필요 전혀 없어요.

    그리고 직장에 다니시면 안하시던 것을 그냥 하는 것도 아니고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하는 중압감이 더 피곤하게 하는 거라 생각 되네요.

    대강 하시고 좀 쉬세요. 이틀만 쉬면 다시 힘이 불끈 솟을거에요.
    자~!!! 박카스 !!! 드시고 힘네세요~

  • 2. ^*^
    '05.3.9 8:39 PM (220.87.xxx.7)

    저두 요즘에 무력감 땜에 힘드네요..
    청소도 대충 앉을 자리 눌 자리만 하구요...
    식사도 그저 김치찌개..(꽁치넣고 한번, 고등어넣고 한번, 참치넣고 한번, 돼지고기넣고 한번...)
    ㅎㅎㅎ...그러고 보니 쫌 너무한 거 같기도 한데...어떡해요...귀찮은 걸...
    제가 약간 봄타는 게 있거든요...계절 탓하믄 안되지만서도..
    좀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스스로 위로한답니다..
    너무 자신에게 실망하지마시고...
    자녀분한테는 그저 한 번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엄마십니다.
    둘째는 꼭 가지세요...첫째를 위한 길이기도 하지만..
    엄마 자신을 위해서두요...둘째는 첫째랑 또 다르거든요..
    첫째는 원래 책임과 의무가 많이 지워지는 거 같아요.
    우리 서로 힘내자구요...

  • 3. 감성공감
    '05.3.9 9:07 PM (221.151.xxx.113)

    저랑..똑같은 심정이시네요.
    차라리 일할때가 편하다는 생각이 들다가 퍼뜩..그렇구나
    내가 일할땐 나만 편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오물오물 저녁 먹는 애들 보니 코가 갑자기 찡하네요.
    초등학교는 애가 들어갔는데 이 엄마는 하루에도 열두번은 절망하네요.
    어제두 그냥 우울하고 슬퍼서 울었는데..
    ...

  • 4. 용감씩씩꿋꿋
    '05.3.9 10:51 PM (221.146.xxx.89)

    저도 그렇습니다
    심지어는
    도망쳐서 혼자 차 마시고 들어올 때도 있답니다^^

  • 5. 항아리
    '05.3.9 11:02 PM (218.153.xxx.211)

    답이 없더라구요. 이런문제엔..
    아마 아이를 그 험한 사회(?)로 내보내셔서 더 심난하신게지요.
    첩첩산중인 학교생활...
    게다가 이젠 나도 더 꼼짝못하겠구나 하는 상실감.
    `자아` 라는단어가 나와는 전혀 별개가 되어버린 느낌.
    저도 사회생활 해봤지만 사람에따라선 오히려 집안일보다 그쪽이 더 맞는사람이 있더라고요.
    나는왜 모성애가 없을까? 가 아니고 성취감이 없는 (아니 없다고 생각되는)일이어서 더 정이 안갈수도 있어요. 그런데요, 요 집안일도 꽤 재미나더라구요.
    단지 선택권도 없고 단조롭고 뭘 생산하는게 아니고 원상복구 시키는일이라서 맨날 제자리걸음하는
    느낌일거예요. 전 그렇더라구요.
    그러다 맘 내키면 천장까지 닦고 다니지만요.
    답답하고 허전할때 조조할인 영화라도 보고 오세요. 아침에 주부들 많답니다.
    큰 서점에 가서 책도 맘껏읽으시구요.. 동대문도 가시고..
    이상 허접한 제 스트래스 탈출법이었습니다.

  • 6. 한빛
    '05.3.10 11:25 AM (211.35.xxx.120)

    아마 내향적, 직관적인 성품을 가지신 분이라 생각되네요.
    그럴수 있어요.
    혼자만의 시간이 꼭 필요한 분들이죠. 에너지가 충전되는 시간이거든요.
    위의 어느 분 말씀처럼 혼자 있는 시간을 하루 중 얼마라도 (단30분만이라도) 만드세요.
    찻집에 가실수도 있고, 동네책방에, 아니면 그냥 혼자 걷기라도...
    에너지를 충전하시고 그 다음에 아이와 함께 하세요.
    죄책감까지 가지시면 안되요.
    그냥 그게 내 스타일인데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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