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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가 이야기 입니다.(걱정반..근심반)

막내딸 조회수 : 2,169
작성일 : 2005-02-21 19:23:00
어제 있었던 일 입니다.
황당하기도 하고 세상에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합니다.

어제 엄마가 오랜만에 지방에 잔치가 있으셔서 내려 오셨다가 저희 집에도 오셨습니다.

오래만에 오신거라 저녁을 사주신다고 했는데 저희가 그냥 집에서 먹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동네에 마트가 있는데 한곳은 야채가 좋고 그곳은 생선을 안팔아서 전 지하 마트로 갔습니다.

해서 각자 마트로 가며 엄마 여기 입구서 봐~했습니다.

전 제 볼일 보러 생태를 사러 마트에 가고 엄마는 콩나물이며 냉이를 사러 야채가게를 가셨습니다.
제가 다 장을 보고 올라 왔는데도 엄마가 없는거예요..
그래서 먼저 집으로 가셨나 하고 집으로 갔는데 아이들만 있고 엄마는 오시지 않았습니다.
이상하다..생각하고 다시 마트 앞으로 갔는데 엄마가 없는거예요.
그래서 길이 엊갈렸나 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와 보니 엄마가 오시지 않은거예요.

핸드폰으로 해보니 처음에는 받지 않으시다가 이내 받으시고 힘없는 목소리로
"나 사고쳤다..금방 갈게"
그러시는데 가슴이 철렁하고 정말 깜짝 놀랬습니다.
짧은 순간에 오토바이 사고라도 났나 싶어서요..

조금 뒤에 엄마가 오셨는데 어느 아저씨랑 같이 오신거예요..한눈에 인상도 안 좋구요.
그런데 엄마가 주민등록증을 꺼내 주는거예요.
왜 그러냐니까 엄마가 물건을 훔치다 걸리셨다는겁니다.

정말 황당 황당...고생은 많이 하셨지만 물건 훔치실 분은 아니고 나이 60넘은분이 딸래미 집에 와서 그런짓 하시겠어요..
전 그러실 분 아니다..뭐다 했지만 그분은 장사하시는분 이라서 다 그렇게 말한다고 그냥 정말 기분 나쁘게 말씀 하시더라구요.
장사 하시는분이라 그런일이 많이 생긴다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 저희 엄마를 도둑이네 뭐네 하니까 정말 속상하더라구요..

그분이랑 걸어서 뭐 동네가 어떻다는 둥,..별 이야기를 듣고 그 마트(엄마는 야채는 다른곳에서 사고 계산 다 하고 물건 놓고 다른 마트로 또 가셨답니다)로 가서 엄마 주민등록증 주고 확인 받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요.제가 엄마 한테 물었어요..혹시나 정말  정말 물건 가져 올려고 했냐구..
전혀 아니고 그냥 계산원 지나서 물건(냉이3000원) 손에 보이고 들고 나왔다고 그러시더라구요..
당신도 왜 그랬는지 모르시겠답니다.
그리고 제가 그마트는 추워서 가지 말라고도 했거든요.

딸래와 사위에게 음식 맛있게 해주고 싶었던 엄마의 마음이 어제는 무척이나 가슴 아팠습니다.
제가 뭐든 챙겨 놓았다면 이런일 생기지도 않았을거라구요..

그러나 저러나 저희 엄마 어떻하죠..
병원에 한번 모시고 갈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걱정입니다.

IP : 221.140.xxx.219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05.2.21 7:35 PM (218.153.xxx.211)

    건망증이나 잠시 깜빡아닐까요?
    치매같은... 검사를 받아보시는게...
    그나저나 그 가게아저씨도 좀 그러네요.
    나이드신분이 일부러 그런것같지는않은데.
    진짜 도둑이라면 돈되는걸 훔쳤겠지요...

  • 2. 그러게요
    '05.2.21 7:58 PM (221.151.xxx.168)

    도둑질을 하려면 비싼 걸 훔치지 고작 냉이를 갖고 나오셨겠어요?
    제가 볼 때는 얼른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시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예전에 친척 할머니께서 그러셨대요.
    가게에서 뭐 그냥 들고 나오셨는데 그 때부터 치매가 시작되는 걸 몰라서 방치했다구 하시더군요.
    꼭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만약을 위해 검사 받아보세요.

  • 3. 마트 운영하는 사람
    '05.2.21 8:06 PM (61.42.xxx.254)

    전에 마트에서 물건을 훔쳐가는 사람들..... 학생들 때문에 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정말이지 원글님 어머님은 건망증이셨으면 좋겠네요.
    그러나 너무나 당연하게 그런일을 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지난 설에 매장이 너무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을 때
    물건을 카트에 한 가득 담아서 유유히 문을 나선 젊은 여자...
    밖에는 남편이 차 대기 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그 여자 마트 옷 안입은 사장이 뒤따라 간 것 모르고 남편에게 한 말... 오늘 돈 좀 아꼇다!
    정말 딱 걸렸지요.
    안믿어지시겠지만..... 어떤 날은 하루에 서너 번 원글님의 어머니 같은 분들이 계십니다.
    참 괴롭지요 우리들도.....
    장사하는 사람들 이해 해주세요

  • 4. 댓글이
    '05.2.21 8:26 PM (210.183.xxx.202)

    어휴~마트 운영하신다는 윗분 글 생각나요..
    정말 너무 힘드시겠어요..뭐 세상에 그런 여자가 다 있답니까..
    돈 아꼈다구요?? 그게 어디 돈 아낀거래요??남의 돈 훔친 거지..
    정말 세상이 어찌 되려 이러는지..
    원글님도 고민이 되시겠어요..어머님 너무 몰아세우지 마시고
    일단은 마트 주인에게 사과는 하셔야 할듯..그다음에 병원에 모시고
    가는게 좋겠어요.

  • 5. 산수유
    '05.2.21 9:39 PM (220.123.xxx.252)

    장사 하시는 분이 고충을 모르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상대에 따라 처신을 달리 하셔야지요.
    나이 드신분이 고작 냉이 삼천원짜리를 그냥 들고 나오셨다면
    가족들에게만 알리면서 귀뜸을 해주시면 서로가 기분좋을텐데..

    일단 병원에 다녀오시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 6. 원글이
    '05.2.21 9:51 PM (221.140.xxx.219)

    답변 감사드립니다.
    너무나도 황당한 일,생각하지도 못한 일이거든요.

    마트 운영하는 님..정말 저도 이해가 가고 그 주인도 그렇게 말씀 하셨습니다.이런 일 당하는게 한두번도 아니라고 그렇지만 우리 엄마 여기 안사는 사람이라구 정말 미안하다고 있는 돈까지 다 보여줬어도 그 아저씨 종이에다 내가 이런 물건을 훔쳤다라는 식의 '자백서'도 받으셨다라구요..
    그 아저씨가 쓰라는대로 썼는데..나중에는 아줌마가 이렇게 한거죠..마치 취조 하듯이 묻더랍니다.
    그래서 엄마가 아저씨가 쓰라고 하지 않았냐고 그랬더니 막 큰소리로 뭐라 그랬답니다..

    이런일 한두번 겪은 일 아니겠지만 오늘 잘 걸렸다 싶게 그렇게 다그 치는 그 아저씨도 참 원망스럽구요.
    무엇보다 저희 엄마가 걱정입니다.
    딸자식 집에와서 이게 무슨 망신살이냐며..

    그런데요..병원은 어디로 모시고 가야 할까요?

  • 7. 마트 운영하는..
    '05.2.21 10:53 PM (61.42.xxx.254)

    일단 원글님이 어머니하고 이야기를 많이 해보세요
    뭐 다른 일도 자꾸 잊어버리시는지 물어보시구요.
    자꾸 그 일 들춰내고 다른 식구들도 알게 되고 그러면
    어머님 심정이 더 힘드실지도 모르겠네요.
    조용히 바라보시면서 다른 일상생활에도 전과 틀린점이 있는지 살펴보시는게 순서 같아요.
    병원은 신경정신과 내지는 가정의학과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러나 일단
    어머님 하고 대화를 충분히 하셔야 할 듯 합니다.

  • 8. 비비아나
    '05.2.21 11:05 PM (211.219.xxx.221)

    님도 어머니도 놀라셨겠네요.
    제 친정어머니도 15년 사신 동네에서 집을 못찾아
    학생들에게 물어서 오셨다고 한 적이 있으셔서
    제가 심장이 녹아들뻔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50대 중반이었는데..
    올해 환갑이신데 그 후에는 괜찮으세요.
    너무 걱정마시고...
    그냥 그렇게 정신 없는 하루가 있었나봐요.
    님 너무 걱정마세요.

  • 9. ..........
    '05.2.21 11:18 PM (218.51.xxx.249)

    원글님.....
    넘넘 가슴 아프시겠지만.......
    일단 신경과로 모셔 가셔서 검사 받으셔야 할 것 같아요........
    아니면, 너무 다행인데.......휴...
    저 자신도 오늘 너~무 너~무 힘든 일이 있었는데,
    저 5년전에 이런 것과 거의 흡사한 일 있었는데,
    오늘은 정말 힘들더라구요....
    이게 나이구나....하고 뼈저리게 느꼈어요....
    원글님....
    가슴아프지만, 현상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은 필요하답니다.........

  • 10. 헤스티아
    '05.2.21 11:26 PM (221.147.xxx.84)

    맘이 좋지 않으시죠..
    혈압이나 당뇨가 있으신지.. 아니면 혹시 요새 무슨 약을 드신건 아닌지...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데..
    신경과 방문해 보세요...

  • 11. 원글이
    '05.2.22 12:04 AM (221.140.xxx.219)

    헤스티아님..네 현재 혈압약 드시고 계시구요.동맥경화 검사를 받고 오셨답니다.
    정말 걱정입니다.
    늙는다는게 무서워요..

  • 12. 원글이
    '05.2.22 12:05 AM (221.140.xxx.219)

    신경과라면 신경정신과 인가요?

  • 13. 헤스티아
    '05.2.22 12:15 AM (221.147.xxx.84)

    아뇨 신경과라고.. 신경내과라고도 하는데... 아마 잠깐 풍이 왔다가 지나간 모양인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뇌 혈관 질환이 생겼는지 확인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 14. 꿈장이^^
    '05.2.22 8:42 AM (210.221.xxx.141)

    제 생각엔 혈압도 있으시다면..전초 현상인거 같아요..
    저희 엄마도 길을 못찾으셨다고 해서(40년 산동네) 에이 하고 넘겼었거든요..
    그리고 한6개월 후 뇌출혈이되셔서 지금도 병원에 계세요..
    아무래도 예방이라고 생각하시고 CT촬여이나 병원에 권하는 검사를 받으셨으면 하네요..

  • 15. 쌍둥엄마
    '05.2.22 2:46 PM (218.49.xxx.186)

    혹시 딴생각 하시다가 그냥 계산대를 지나치신건 아닐까요??
    저도 가끔 그런 적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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