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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공

심란한 맘 조회수 : 1,829
작성일 : 2005-02-20 23:18:10
  중학교  들어가는 우리 딸이    5학년 겨울방학 때 부터    미술학원을 다녔는데요,
이제 중학교에  들어가니   그만두고  공부만 하라고    했더니  싫다는군요.
학원 선생님 말로는   "  아이가 학원 다니면서   미술실력이 많이  늘엇고  본인도
열심히해서   가르치는 보람이  있다  ".  시며    좀 더가르쳐 보면    미술을  전공
할  수 있을  지 알수  있다고,  가능성이 보인다는  식으로 말씀 하십니다.
(학원은 초등 고학년 부터 중고생 들이 다니는 곳)

저는 평소에는   아이가 소질을  보이고   좋아하는 , 하고자하는  것을
시켜야 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그게  미술이라고 생각하니
좀  부담이 되네요.

우리가 지금 경제  사정이 좀  안 좋은데     미술 전공 시키려면   돈이많이든다는
생각이 먼저 들거든요.   별로하는게 없이 방학때 심심하게 있는게 안돼보여서
방학때 2달만 시키려던게    이렇 게 됐네요.
자녀를 미술  전공 시키거나     미술전공하신 분들!
미술전공하려면    돈이 얼마나 드나요.?
또 저는   여자라도  경제적 능력을 갖게 하고 싶은  데
미술 전공  후   길은  많은 지요.?(슆게 말해서   밥벌이 하기는 쉬운지)
사실    우리아이는  미술학원 다니기  전까지는    미술에 소질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아니,!    뭘  조물닥거리고  만들기는  좋아했던  것 같군요.
너저분 한것   만들어서  죽  늘어놓고   절대  못   버리게 했습니다.
횡설 수설 했는데     질문을 저리하면

1.   미술전공  시키려면  정말  돈이  엄청 드는지

2.졸업후에   전공 살려 할일은  많은지

3. 미술 전공하려면  꼭 예고에가야  하는지 (저는  일반고에 보내거싶습니다.)

답변 기다립니다.
IP : 221.148.xxx.94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애~♧
    '05.2.20 11:49 PM (218.144.xxx.155)

    저희 아이는 예중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구요. 저는 미술을 전공했더랬지요. 전공이라지만 손놓은지가 오래되서 요즘 실상을 잘 몰랐어요. 저희때랑은 워낙 많이 변했더군요. 친구의 올케언니에게 재작년여름 전화문의를 받았어요. 초등 5학년짜리 딸이 미술을 하고 싶어한다고...님이 하신 질문을 똑같이 하셨지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돈 많이 듭니다. 그 친구 조카가 이번학년에 저희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합격을 했더군요. 그 올케언니 왈...입시 앞둔 마지막 서너달은 한달에 2백이 들었댑니다. ㅡ..ㅡ; 허걱이지요? 들어가는 돈은 들이는 사람 나름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피아노쪽을 예로 들면...선생님이 누구냐에 따라 렛슨비가 더블이 되기도 하거든요. ^^ 이왕 전공을 시키실 요량이면 예중-예고를 거치는게 아이에게 훨씬 수월할거라 생각됩니다. 예체능 분야는 일찌감치 전공코스로 가는게 경쟁력이 있습니다.
    일반학교를 진학하여 전공을 시키실거라면 아이에게 시간분할에 있어 벅차지 않을까 싶네요. 예중, 예고 아이들....그림들이요, 저희 학교 다닐때 대입 입시 수준쯤 되더이다. 두서없는 답변이라...죄송해요.

  • 2. 글쎄요
    '05.2.21 12:09 AM (211.50.xxx.64)

    제 친구는 일반고 다니다가 고3때 미대 가기로 결정해서 1년 재수하고 h대 미대 들어갔는데요 원래 재능이 있어선지 공부를 잘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두명이 그런식으로 같은 학교갔어요
    요새는 만나지 않아서 전공을 살려 잘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 저런 식으로 잘 풀릴수는 없는 것 같고 아무래도 예고가 낫지 않을까요?

  • 3. TOLO
    '05.2.21 12:23 AM (61.106.xxx.92)

    제가 고등학교 졸업한지 15년이 다 되어가는데요
    미대가려는 제 주위 친구들 고3때 한달에 한 100만원 정도 들어가더라구요
    15년 전인데도요. 물론 홍대주변에 입시전문 학원이었지만서도요...
    동네가 어디냐, 어느정도의 전문성을 지녔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근데 윗분 말씀처럼 천성적으로 타고난 애들은 학업성적 좋으면 쫌만 해도 H대 가더라구요 ^^

  • 4. 솔직히
    '05.2.21 1:27 AM (220.72.xxx.30)

    미술 잘하면 좋습니다. 길도 많고요. 하지만 돈이 많이 듭니다.
    그리고 여느 예체능처럼 어느 정도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성공합니다.
    그런데 학원에서 1년 이상 가르치고 아직도 더 가르쳐 봐야 미술 전공할 수 있을지 알 거라고 말한다면
    글쎄요.... 미술 전공하고 어느 디자인 사무실에서 평범한 직원으로 월급 받는 정도는 될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을 바라신다면 다시 한번 상담 받아 보시는 게 어떨까 싶네요.

  • 5. lilacs
    '05.2.21 2:13 AM (218.238.xxx.151)

    저는 경북에서 미술교육과 졸업하고 교편잡고 있어요.

    제 경우)
    고3때 미술학원비.... 들고, 목탄과 수채화물감, 교통비만 들었고.
    대학 재학때... 재료비 별로 안 들었는데요.

    졸업하고 중고등학교 제자들 중에서 미대가는 아이들 많지만, 학원비 제외하곤 물감비, 교통비 정돕니다.
    참, 학원비, 전문 과외비는 다르죠?

    전문과외는 할 필요없고,,, 본인이 많이 스스로 그리는 그리는 것이 관건이고.
    경북 소도시에서 제자들... 어지간한 미대에 다 들어갑니다.

    졸업하면
    임용고시 치루어서 미술교사할 수 있고
    작가로 진출할 수 있고
    학원이나 미술교습소 하거나
    일반 전문직업을 할 수 있구요.

    무궁무진합니다, 특히 여자에겐요 좋은 전공이 될 것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인생이 아름답습니다. 행복하구요.

  • 6. 멜로
    '05.2.21 2:19 AM (221.153.xxx.47)

    우리 세대엔 (386)세대...고등학교때 미술 시작해서 미대 가고 하는게 가능했지만...모든것이 조기교육으로 돌아선 요즘...너무 힘든 얘기입니다...
    요즘은 미술 전공하려면 초 4학년정도에 결정해서 준비해서 예중에 가야 하는게 정석이 됐죠...
    우리애친구들 보니까 예중 준비하는 애들은 아예 학교에서 오후 수업은 안받고 바로 미술학원으로 가더군요...

    일반고 나와서 미대 가려고 하는건 요즘 세태에선...넘 경쟁력 없습니다...
    지금 이미 일반 중학교로 진학을 하는 것 같은데...일반중에서 ...예고로 진학하는것도 쉽지 않습니다...
    예중이 없는 예고(계원예고 같은)정도...가능성 있구요...

  • 7. 전공자
    '05.2.21 5:03 AM (195.132.xxx.45)

    사실 저의때도 입시 막바지엔 한달에 레슨비가 백만원정도 했었구요..(386세대)
    지금도 말들어보면 더 힘들어지긴 했더라구요. 그리고 애들 그림수준도 정말 많이 높아졌구요.

    근데.. 정말 중요한건 아이가 하고싶어한다면 개인의 경제사정에 맞에 시키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꼭 남들하는만큼 돈 들여서 시킨다고 좋은학교 보장된것도 아니구요,
    저도 미술전공했지만, 나이들수록 예능쪽 전공에 보람을 느낌니다. 특히 응용미술쪽이라면 대학졸업 후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알고 있습니다.요즘 디자인과 연결되지 않는 사업은 없습니다. 다 감성마케팅이지요. 문제는 현재 경제적인 부담이신거 같은데.. 우선 아이에게 정말 꼭 하고싶은지를 확인한다음, 님의 경제사정에 맞는 한도내에서 레슨을 받게하시는것도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아이에겐 남들만큼 비싼교육은 해줄수가 없다고 잘라 말씀하시구요. 그러니까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할 자신있으면 해보라고 하심이 어떨런지요.

  • 8. 체코새댁
    '05.2.21 7:13 AM (62.245.xxx.210)

    안녕하세요
    글 읽고나서 남 얘기 같지 않아서 답글 남깁니다. 제 남동생이 단대 시디과 99학번이구요, 이번에 4학년이 되거든요. 근데 이 얘기를 하는건... 이 아이가 한번도 미술을 해본적도 없고 이과 출신에 공대를 1년 다니더니만 갑자기 학교 그만두고 미술 재수를 시켜 달라고 하는 겁니다. 98년도면 한창 IMF일때잖아요, 거기다 해본적도 없는 미술을...정말 황당하기 그지 없었고 뒤집어 지는줄 알았습니다. 결국은 동생의 위지에 지신 부모님께서는 허락을 해 주셨죠. 돈.. 많이 들어가는거 맞구요, 그래도 음악에 비하면 새발의 피죠~ 왜냐면 미술은 개인과외가 아니라 입시전문학원에서 아이들을 더 많이 입학 시키니까요~

    98년에 남동생이 입시 준비할때 방학때 특강비가 80-90만원 정도 들었구요, 학기중엔 반값정도, 그 외 재료비가 많이 들구요, 교통비, 밥값, 수능학원... 다 합치면 어마어마 하죠~
    순수미술이 아니라 디잔 계열이어선지 10달 하고 다니까 그해 입시에 붙더라구요~ 운이 좋았구요, 재능도 있었던거 같구요~ 같은 학원 아이중에는 오래동안 미술 하던 아인데 이번에 4수해서 홍대 들어갔습니다. 미술은 얼마나 오래하고 어렸을 때부터 시작하냐가 아니라 얼마나 소질이 있고 본인이 독한맘 먹고 센스있게 빨리 배우냐 인 거 같습니다. 사실 울나라 입시미술이 창의력을 보는건 아니잖아요, 정해진 규칙이 있고 그 틀에 짜맟추는거다 보니 정말 오래 미술을 한다고 미대 다가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주변에서 너무 봤구요, 제 남동생의 경우를 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장래는 어느 계열의 미술을 하냐에 따라 달라질거 같은데요~ 시디과, 산디과, 장식미술과...저 때만 해도 저희학교 애들은 4학년 1학게에 취업 결정되는 아이들도 많았죠~ 근데 지금은 워낙 어렵다고 하잖아요~ 자기 하기 나름인거 같아요. 입학만 해서 되는것도 아니구요, 그 이후에 자신이 얼마나 노력해서 공모전에 많이 입상하냐에 따라 자신의 경력이 달라지는 거기 때문에 미대를 나왔다고 다 가난한거는 아니라고 보네요... 제 남동생은 작년 한해만도 공익광고, LG애드 등 꽤 여기저기 공모전에 당선되서 방학동안은 LG애드에서 일하고 있거든요,

    미술... 돈 많이 들어가죠, 학비도 비싸구요, 저희 학교 학기에 200할때 제 남동생 학교 350만원 하더라구요, 거기다 재료비와 교재비~ 근데 가장 중요한건 돈이 아니라 아이 자신입니다.

    한창 사춘기 때는 공부만 하는게 버거워서 예체능 계를 동경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잖아요~ 근데 사실은 공부 못하면 미대도 못 갑니다. 지방대 아닌이상... 홍대, 국민대, 이대 미대는 내신 3등급 이상이어야 하구요, 1등급 애들도 꽤 있습니다. 이 정도 내신 미술 하면서 받기 힘들거든요, 동생 보면서 공부만 하는게 젤로 쉬운 거구나 생각이 들었죠,

    지금은 아이가 아직 어리니까 너무, 예중, 예고 때문에 고민하지 마시구요, 일반고에서 미대 가는 아이들 굉장히 많습니다. 아이가 얼마나 심각하게 장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지 대화 나누어 보시고 일단은 시간을 두고 결정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돈이 아무리 많아서 좋은 과외를 시켜도 못가는 애들은 못가고 잘하는 애들은 반대이지요~ 요즘은 세상이 다르다고 하실지 모르지만 주위에서 동생친구들 미술한다고 삼수, 사수 하는 애들 너무 많이 보고 돈도 돈이지만 고생 정말 많이 하는거 보면 마음 아프거든요, 그래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 9. 지나가마
    '05.2.21 8:51 AM (221.151.xxx.81)

    문과계열입시학원에서 들은 얘기인데요. 지방대도 겨우 갈까말까한 정도의 아이를 안되면 재수할 셈치고 몇달 미술 레슨시켜서 이대미대합격시켰다고 하더군요.(합격전화하면서 온가족이 울더라는...^^) 물론 학과공부도 시켰다고 하구요.(그 말한 선생이 학과 담당이니) 미술 특히 소질있는 몇몇 빼면 다 어슷비슷한 실력이라 차별화가 잘 안된다네요. 이대 미대 정도면 공부를 특히 잘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림을 엄청 잘 그려야 하는 것도 아니어서 그런 경우가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 10. 원글이
    '05.2.21 9:15 AM (221.148.xxx.94)

    밤사이 많은분이 리플을 달아 주셨네요.
    역시 돈이 많이 드는군요.
    위의 전공자님 말씀 대로 우선 위의 전공자님 말씀대로 우리 경제능력 만큼
    시켜야 겠어요. 다니던 미술 학원이나 그,대로 좀 더 보내보겠습니다.
    그러다가 형편이 좋아질 수도있고 또 본인 마음이 변하든지 해서
    다른 길을 가더라도 지금 미술 배운 것이 조금은 도움이 돼겠지요.
    요리를 하더라도 미적 감각이 있으면 좋더라구요.
    도움 말 씀 감사합니다.
    다른의견 있으시면 리플 더 달아 주세요.

  • 11. =_=
    '05.2.21 10:32 AM (61.107.xxx.147)

    제가 아는 미술 학원 교사는 누구에게나 [재능이 있고 실력이 붙어가니 계속하시죠]라고 말합니다.
    학원의 상술일 수도 있다는 것이죠. 여러 님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예체능 쪽은 다 어슷비슷 비슷한 실력들입니다....

    문제는 자녀분이죠, 뭐. 미술 좋아하고 계속 하고 싶어하고
    그걸로 나중에 밥벌어먹고 살겠다!라고
    선언한다면 어쩌겠습니까.. 계속 시키는 수밖엔..


    저도 학생 때 집안에 돈이 없어서 미술 교육을 못받았더랬습니다. 그게 좀 한이 됐다고 할까?
    대학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미술 학원 따로 다녔어요.
    다니다 보니 제가 특별히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더군요. 나이가 들고 나니
    제 능력이나 한계가 스스로도 보인달까요..
    한 학기 아르바이트한 돈으로 딱 1달치 배웠습니다. 돈 정말 많이들긴 하더군요. 재료비며 뭐며...

  • 12. ...
    '05.2.21 11:30 AM (211.221.xxx.239)

    제 주위에 미대 나온 분중 한분은 응용미술 나와서 신문사 기자로 편집일하시더군요. 그분은 미술도 미술이지만 기자가 다 그렇듯 글도 잘쓰구 책도 많이 읽고 공부는 중간이였던것 같지만 대단히 학구적이셨죠. 또 한분은 그냥 미대 나와서 학원에서 좀 초딩 가르치다가, 결혼과 동시에 땡.
    미술적 감각이 있는건 큰 장점인거 같더군요. 제 딸도 미술학원 보내고 싶네요. 전공이 아니더라도 어느분야에 있건 미술적 감각이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아요.

  • 13. 헤스티아
    '05.2.21 11:43 AM (220.117.xxx.79)

    본인이 더 하고 싶다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지속하게 해 주시는것이 낫지 않을까요.. 아예, 나중에 돈 많이 들어갈것이라고 못 박고 못 하게 하는건 아이도 부모도 속상한 일일거 같아요..
    대신 아이에게, 형편에 맞추어서 하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시고, 미술 못지 않게 공부를 잘 해야 유리하다는 것도 꼭 알려주세요. 하다가 그만두더라도, 나중에 '학원 못 가서 못 했다'는 기억이 남는 것하고, 하다보니, 내 길이 아니더라,,, 라고 하는것하고 다르니까요..

  • 14. 달려라하니
    '05.2.21 12:21 PM (211.215.xxx.107)

    미술은 어느정도 학원을 다녀보면, 누구나 어느 수준까지 올라 갈 수 있습니다.
    미술에 소질이 있는경우
    어려도 주변의 사물을 똑같이 모방하거나, 관찰력이 좋다거나,
    눈썰미가 다른 아이보다 뛰어난 경우가 많습니다.
    7~8세정도에도 다른 사람의 그림이나 간단한 사물을 똑같이 그려낼 수 있는 경우가 있답니다.
    초등6학년 쯤에는 미술 책에 나오는 붓글씨를 똑같이 쓸 수 있는 정도의 눈썰미를 가졌다면,
    많이 배우지 않아도, 왠만한 그림이나 사물을 똑같이 그려내는 재능을 가졌다면,
    미술에 소질이 있다고 봐 집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공부를 우선 잘 해야 하고,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재능이 부족하면 대학에 들어가서도, 배겨나기 힘들답니다.
    우선
    잘 지켜 보시고, 결정하세요.
    미술적 감각을 키우는건 어차피 살아가는데 필요한 분야니까....

  • 15. 그레고리아
    '05.2.21 7:21 PM (57.72.xxx.20)

    호~~~ 드뎌 제가 아는 분야가 나왔군요! 반가워라~~~ ㅋㅋㅋ ^^V
    전 홍대 95학번이에요. 일반고 출신이구요. 현역으로 홍대랑 이대랑 시험봐서 둘다 합격했지요!

    전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때 진로에 대해 무지 고민하다가 미술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미술학원은 초등학교 5학년때 중1인 언니 방학숙제 대신 해주느라 한달 다닌 게 다였는데... 어렸을때부터 손이 야물다고 해야하나... 뭐 그래서 그림쪽으로는 어렸을때부터 꽤 인정을 받았었지요.

    그림 전공한 결정적인 계기는... 고1때 그림숙제 하면서 경험했던 황홀경 때문이었어요! ㅡ,.ㅡ
    그림 그리는 게 너무 행복해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밤을 꼬박 샜더라구요.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서...(아직까지도 생생해요... 그 황.홀.경.) 평생 그림만 그리고 살면 너무 행복하겠다 싶어서 전공을 고려하게 되었어요. 미술선생님도 많이 권유하셨구요.
    미술은요... 소질도 물론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본인이 좋아해야해요. 그렇지 않으면 힘들거든요.
    저도 나름대로 소질을 타고 났다고 생각해서 미술을 전공한거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로 하루아침에 놀라운 작품 뚝딱해서 내는 동기들을 보면 제가 얼마나 천재성이 부족한 사람인지... 머리를 쥐어뜯게 되더군요. -_-;

    언니랑 남동생이 음악공부를 하고 있어서 부모님이 셋은 예술 못시킨다고 반대하셨는데... 담임선생님, 학생주임 선생님, 미술선생님이 강력히 부모님을 설득해 주셔서 화실에 다니게 되었어요.
    미술학원 다닐때... 재료비까지 한달에 30만원 정도 들었나...
    방학땐 더블 수업을 하니까 (4시간 수업이었으면 8시간 수업...) 학원비도 두배로 냈어요.
    그래도 음악하는 언니, 남동생에 비하면... 미술학원비는 정말 새발의 피였죠!

    그런데 미술은 대학교때부터 돈이 들어가기 시작하지요. 등록금이 좀 비싼 편이고 재료비까지...
    음악은 대학 들어가고 나면 등록금밖에 안드는데... 게다가 S대라 등록금 반값에 개인레슨 다니면 짭짤하고... ㅡ.ㅜ (상황 역전!)
    그나마 비싼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과를 선택해야 타격이 심하지 않습니다. 예를들어 목조형 가구학과, 금속공예과, 조소과... 돈 많이 듭니다. ㅡ,.ㅡ
    저는 미술학원 강사뛰고 장학금 받아서 학비에 좀 보탰습니다.
    홍대는 장학금이 짜서 얼마 되지도 않고...(과 당 2명) 한학기 받으면 다음 학기에는 못받습니다.
    그래서 고정수입을 위해 학원 강사도 많이 뛰죠! ^^
    미술학원은 학원마다 다르지만 제 경우는 일주일에 3번씩 (4시간 수업) 봐주고 60~120만원 정도 받았구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강사료도 올라갑니다. 방학땐 더블 수업이라 페이도 더블이구요. 지방으로 뛰는 동기들 중에선 일주일에 2번 가고(토,일) 교통비 빼고 한달에 200까지 받는 친구도 봤습니다. 물론 일주일 내내 뛰면 더 많이 벌겠죠!
    학비가 비싸도 본인이 노력만하면 다 다닐 수 있다는 얘깁니다. ^^ 하지만 너무 돈독이 오르면 학점 관리가 안되서 교수님들은 말리시지요.

    다시 입시로 돌아와서... ^^;;
    저는 그림 공부할 시간이 2년밖에 안남아서 학원에서는 너무 늦었다고 했었는데... 결과적으로 학원생 100명중에 저 혼자 홍대에 들어갔지요.
    입시미술은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 같진 않아요. 저에게는 2년이 적절했던 것 같습니다.

    꼭 예중 예고를 나와야 하는 것도 아니구요.
    예비소집일이나 실기시험 보는 날... 예고 학생들 교복입고 떼로 나타나서 기를 많이 죽였는데요.
    이대 시험볼때 같은 작업대 썼던 서울예고 여학생의 그림을 보고 비웃음 한번 날려줬죠!
    머... 예고 다닌다고 그림을 다 잘 그리는 건 아니더라구요. ^^;
    물론 그 여학생... 홍대, 이대... 저랑 같은 과로 같은 코스 돌아줬는데... 다 떨어졌데요.
    실제로 저랑 같이 학교다닌 선후배 동기들 중 예고출신 그리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좋은 학교에 들어가려면 성적은 좀 좋아야 해요.
    성적이 학교를 좌우하고 실기가 당락을 좌우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성적과 실기... 둘 다 관리를 잘 해야지요. 어느 하나에 지나치게 편중되면 장수생됩니다. -_-;;

    전 15등급으로 나눴을때 문과에서 2등급 받았습니다.
    그런데... 또 성적만 좋으면 다 되느냐... 것도 아닙니다.
    저희 반에 1등급에 실기공부 3년했던 친구가 있었어요. 저랑 같은 코스로 시험보러 다녔는데... 이대만 붙고 홍대는 떨어지데요... 저보다 실기 1년 더 했는데도... 실기실력은 꼭 기간에 비례하는 게 아닌거죠!
    물론 실기시험 당일 컨디션과 운도 작용하구요.

    졸업하고 나면 갈 길은 참 다양한데... 유학1/3, 대학원 1/3, 취업1/3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취업은 잘 되는 편인데... 박봉에 노가다라 잘 안하려고 하지요.
    일하면서 대학원 다니는 사람들도 꽤 있었구요.
    저는 디자이너는 별로 하고 싶지 않은데... 사회생활은 좀 하고 싶었던 터라 쌩뚱맞게도 외국인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제 결혼하면 회사 그만두고... 아이 키우면서 공부 계속해서 전업작가 하려구요.
    한동안 소홀하다보니 손이 근질거려서...
    나이 들어서 평생 할 수 있는 일로는 이만한게 없는 것 같아요.
    이눔의 천재성 부재때문에 머리를 쥐어뜯는 일이 종종 있긴 하지만요... -_-;;

  • 16. 원글이
    '05.2.21 8:56 PM (221.148.xxx.94)

    그레고리아님이 자세히 정리를 잘 해 주셨네요.
    정말 감사 합니다.
    저희아이는 아직까지는 공부는 상위권은 유지했어요.
    미술학원 계속 보내주는 대신 공부도 열심히 하기로 약속 했습니다.
    그레고리아님 경우를보 고 희망을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17. nani
    '05.2.21 8:59 PM (221.159.xxx.217)

    그레고리아님은 제 후배신가봐요..^^;..전 92학번인데..
    이래저래 아이들을 (유치원부터 대입까지)10년정도 가르쳐본 경험으로 그리고 전공을 한 사람으로서 조언해드리자면 사실 그림에 대한 재능은 오래 가르쳐봐야 아는게 아니랍니다.
    한달만 가르쳐보면 확연히 알수 있어요.한달이란것도 아이의 성향을 알기위해(끈기라던지,성실함이라던지..)필요한 시간이지, 재능이란건 그림 한두장만 보면 알수있거든요.
    그런 의미로 받아들이자면 그 미술학원 원장의 말은 솔직히 말씀드리면(정말 기분나빠하시지 말고 들으세요...ㅠㅠ) 월등한 재능은 아니란 뜻이거든요.
    그리고 대학을 나왔을때의 경제적인 자립도는 순수계열을 보내시면(회화,동양화,조소,판화,도예)거의 힘들다고 보시는편이 속편합니다.
    물론 맘먹으면 어디든 다 갈수 있지만(오히려 순수계열들을 좋아하는 곳들이 많거든요) 순수계열을 전공하다보면 취직을해서 직장에 얽매이는것 자체를 싫어하게 되는편이죠.
    디자인계열은 취업하기가 좋은편이구요.
    저도 회화과를 나왔지만 동기 80명중에 직장에 취직한 경우는 10명도 안됩니다. 어짜피 그런쪽으로목적을 가지지 않으니까요...
    거의다 유학을 가거나 프리랜서로 일합니다.(대학강사도 프리랜서죠)
    그리고 학원비 같은경우는 고 3 정도 되면 부담이 가실껍니다. 방학이나 막바지에는 투타임이라 더블로 학원비를 받거든요.특강비인거죠.
    그리고 국립대를 가지 않는이상 미대는 등록금이 특히 비쌉니다.
    -_-;;..전 사립대라 남편의 의대등록금과 거의 똑같이 냈었습니다.
    재료비도 만만치 않게 들고,졸업작품전 같은거 하려면 더 듭니다.

    그리고 예중,예고를 나와야 하는건 절대 아닙니다.
    예중,예고 입시만 6년정도 가르쳤는데 힘들게 해서 간 것만큼의 효과 없습니다.
    그리고 이미 예중은 늦었는데 예고만 있는 학교들은 사실 차라리 안보내시는게 낫구요.
    예고도 서울예고와 선화예고를 알아주지만 둘다 예원과 선화예중을 나오지 않으면 거의 들어가기 힘듭니다.레슨도 예고를 출강하고 있는 선생님한테 받아야하구요.
    그리고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경제적으로 넉넉한집이 아니면 아이들도 예고가서 적응하기 힘듭니다.(위의 두 예고를 말씀드리는겁니다)
    워낙 잘사는집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부모도 힘들고 아이도 힘듭니다.(부모는 뒷바라지 하느라,아이는 위화감 느끼느라)
    방학이 되면 다들 외국에 나가느라 한국에 남아 있는 아이들이 거의 없죠.

    그리고 예중이나 예고에 들어갈때 아이들의 실력은 거의 대입수준인데 들어가선 정작 늘질 않습니다,
    너무 어린나이에 힘을 빼버려서 대학을 들어가서도 흥미를 잃고 겉도는 경우가 더 많구요.

    제 자식이 나중에 예중,예고를 가겠다면 말릴겁니다.
    득 될꺼라곤 인맥이나 학연밖에 없으니까요.그거 중요한거 아니거든요....

    잘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세요...그리고 어디를 가건 일단은 아이의 학업 성적이 중요해요.
    내신이 좋지 않으면 미대 가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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