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동파육...

[사랑해아가야]

얼마전에 손님을 초대하고 동파육을 만들었습니다

임신하고 술을 멀리했던터라 청주가 무슨 맛인지 궁금하여(참 어이없죠?^^;)

한스푼 먹었더니 머리가 빙글빙글 하더군요

당장 눕고 싶었지만 손님을 초대한터라 굳게 다짐하고  동파육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청주를 넣고 끓이는데 잠깐 한눈을 팔고 있는 사이에 냄비에 불이....ㅠㅠ..

제가 예전에 튀김을 하다가 저희집 부엌을 까맣게 만들어버린 전과가 있는터라

너무 당황하여 남편을 소리질러 불렀습니다

다행히 남편은 뭘 이런걸..하는 표정으로 뚜껑을 덮더니 금방 불이 꺼졌는데

제 놀란 가슴은......

술 한스푼에 머리 빙빙 돌지.... 가슴은 방망이질하지.....

어찌어찌해서 손님도 잘 드시고 가시기는 했지만 식사하면서 생각했죠

"내가 앞으로 동파육을 하면 인간이 아니다"

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고기를 보면 한번 만들어봐?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 동파육은 넘 무서워요~

[beawoman]

청주가 은근 취하게 하더라구요.
언제가 엄마랑 저랑 명절인지 제사인지 차례 지내고, 맛 한번 볼까하고 먹은 눈꼽만한
법주에 둘다 취해서 잠으로 이어졌답니다.

[달개비]

놀란가슴 진정 되셨나요?
그래도 또한다에 한표!
또 하실꺼죠?

[Chris]

먹다 남은 동파육은 접시째 전자렌지에 돌렸더니 사방팔방 팝콘마냥 튀대요 덕분에 우리집 전자렌지.. 우리집 온 이후로 첨으로 목욕시켰네요

[안개꽃]

조심해야 겠네요.
동파육 할 일 있음. 근데 언제 해 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