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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친정 아부지...

가난한 친정 조회수 : 1,771
작성일 : 2005-01-06 23:22:34
정말 볼것없는 1남 3녀 집의 장녀(31살)입니다
엄마는 제가 중학교2학년때 가출
아빤 놀음쟁이-월급이라곤 한번도 받아본적 없는

저는 고등학교 중퇴로 2년정도 집안일만하다가
방송통신 고등학교를 졸업을 했어요

밑으로 남동생-28 4년제 국립 지방대 졸업하고 현재 백수
          여동생-24 중학교중퇴
          여동생-21 여상졸업후 직장생활

생각하면 너무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것때문인지 신랑을 빨리 만나 혼인신고만 하고 살았지요-97년
집 떠나와 있는것만으로 딴 세상 사는것 같았어요
2001년 적금 타서 결혼식도 하고 딸하나-6살 아들하나-20개월 낳고
올 11월엔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를 가슴이 품고 아주 잘~~ 살고 있습니다

친정부모들은 저를 위해 세상에 나오게한것 밖엔 아무것도 해준게 없다고 생각해요
술만 마시면 '니 애비가 불쌍하지도 않냐' 18번입니다
뭐가 불쌍하다는건지 알수가 없네요
'니 애미 찾아가라' 이건 19번정도였지요
찾을수만 있다면 가고 싶은 심정이었지요
지금도 이해가 안되는 대사들입니다

고등학교 중퇴를 하게 된것도 1학년때 수학여행비가 없다며
학교를 그만두라고 하더군요
봄소풍도 못갔어요 그날 집에 있었지요
학교엔 아프다고 거짓말....
인문계 여자고등학교였는데 왜 인문계를 갔냐며 난리 난리였어요
상고를 가지 그랬냐며
만약 상고를 갔으면 학원비는 어떻게 책임지려고......
다 지난 일이고 요즘이 죽을 맛입니다

신랑이 삼성계열사에 다녀요
말이 좋아 삼성가족이지 고졸에 현장 교대근무하는 사람입니다
밤잠못자며 일해서 받아오는 월급인데
툭하면 전화해서 돈좀 해달라네요 아부지란 사람이.....
연말에는 더해요

방금도 전화가 왔더군요
100만원만 해달라고 없다고 하니까 그럼 80이라도 해주라네요
신랑한테 말해보래요
말하면 신랑 당연히 해주라고 하지요
그럼 제가 얼굴이 없다며 거절하고 끊었어요

1년 내내 생전 전화없다가 돈 필요하면 전화입니다
전화기에 번호표시되면 엄청 갈등합니다
받을까 말까....

몇년전 처음엔 급하다고 난리여서
적금들어가고 있던거 해약하고 300을 보냈어요
곧 갚으마 하더니 완전 오리발입니다
말도 안 꺼내더군요

그 뒤론 1원한장 현금으로 친정 들어가는 돈은 없었지요
필요하면 물건으로 사주었지요
영구임대주택에-13평-에 사는데 신랑한테 부끄러워 도배도 했지요
가스레인지도 보내고 냄비세트도 보내주고
텔레비젼 보내고 남동생 등록금 몇번 주고
명절에 내려갈때 동생들 용돈 조금씩 찔러주고.....

명절에 집에 다니러 가도 30분정도 앉아 있다 그냥 일어서서 나옵니다
큰애 어릴땐 설날이나 추석날 잠깐 얼굴만 보이고 그날 저녁엔 모텔에 가서 자고
뒷날 아침에 시집으로 들어가곤 했지요
그런데 이젠 아이가 커서 그렇게도 못하고
여기저기 바람 쐬러 다니다가 느즈막하게 시집으로 가지요

친정에서 뭘 도와줬다느니
뭘 가지고 왔다느니 이런 소리
하나도 부럽지 않습니다
손만 안벌리면 좋겠어요

엄청난 스트레스 받고 있는중입니다
제가 너무 꼬인건가요
IP : 218.53.xxx.13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5.1.7 12:05 AM (211.215.xxx.221)

    스트레스 받으실만하네요...

    힘..내세요...

  • 2. .
    '05.1.7 12:09 AM (218.236.xxx.242)

    속상하시겟어요.....

  • 3. 저두요
    '05.1.7 12:12 AM (211.212.xxx.80)

    참 비슷한거 많네요
    저두 친정덕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냥 맘 심란하지 않게만 해주길 기도할뿐
    전생에 무슨 관계였을까 그런생각 많이하죠
    아마 제가 친정아빠를 엄청 괴롭혔나봐요 님도 애들보고 맘 다잡으세요
    착실한 남편보고 힘내시구요 좋은날 올겁니다

  • 4. 익명
    '05.1.7 12:15 AM (219.249.xxx.47)

    아니죠... 꼬인 거 아니세요.
    너무나도 당연한 맘이세요.
    자식 낳아 살아 보니... 내 부모 더 이해 안 되는 그런 경우...맞죠?

    도무지, 부모란 사람이 자식의 길을 막아도 유분수지 싶어지는 ...
    이런 서글픈 맘, 안 겪어본 사람들은 죽어도 모를 거예요,그쵸?

    저도 가난한 친정 땜에 속이 무너지는 사람입니다.
    하물며 님은 <맏이> 이시니 그 아프면서 도망가고싶은 맘, 오죽할까요?

    힘내세요, 친정 부모 덕은 타고 나는 것 같습니다.
    내 자식에게 그런 부모 안 되면 되잖아요?
    의외로 친정 부모 땜에 기막힌 딸들 많답니다.
    속상하시면 여기다 풀고, 웃으며 살아갑시다, 속은 넘 상하지만..어쩌겠어요?

  • 5. 늘 그자리
    '05.1.7 12:23 AM (211.207.xxx.101)

    꿋꿋녀라고 원글님께 상주고 싶네요. 지금은 행복하신거잖아요? 그런 상황에서도 아들딸 잘 낳고 착한 남편만나셔서 잘 사시는데 친정때문에 속 터지시죠. 그맘 천배 만배 이해합니다. 저도 상황은 다르나 좀 비슷한 얘기도 있어요. 행복하면 꼭 속썩이는 뭔가가 있기마련이에요. 건강하신가요? 건강하시다면 두자녀 남편 건강하고 잘 사시는데 약간의 걱정거리가 있을뿐이라고 친정일은 체념해버리세요. 제발 좀 잘살지! 그런 맘있죠? 전화좀 안했으면.... 그런데, 어째요. 날 낳아주신 부모인데.. 또 장녀니까 은근히 부담도 있으시죠. 가족에게 빌려준 돈은 못받는다 생각하셔야 맘 편하세요. 저도 근 1년을 속썩이다가 체념해버렸어요. 지금의 건강 행복지키는 대신 약간의 불편한 관계들 겪게 되는거라고 생각해버리세요.
    몸 아프거나 다른 근심보다는 나은 거니까요. 님은 잘 해오셨으니까 앞으로도 잘 하실 거에요.
    마음속으로나마 님의 가정에 큰 축복 있으시길 바랄께요. 부모한테 너무 모질게 하면 언젠가 자신이
    더 괴로워요, 아무리 나에게 뭐 해준 거 없는 부모라두요. 크게 한숨한번 쉬시고 스트레스날려버리세요

  • 6. ....
    '05.1.7 12:26 AM (211.207.xxx.4)

    글을 읽는 제가 다 마음이 아프네요.
    그래도 남편분이 참 좋으신 분 같네요. 나쁜 남편들도 많거든요.
    앞으로는 남편분과 자녀에게 좋은 일만 올 차례인듯해요.
    힘내세요.

  • 7. ***
    '05.1.7 1:23 AM (61.73.xxx.155)

    그래도 부드러운 남편분을 잘 만나셔서 그나마 복인 듯 합니다.

  • 8. 맞아요
    '05.1.7 10:17 AM (218.154.xxx.222)

    정말 그런 남편분을 만나신 것 너무 잘됐네요.
    행복하세요.
    그리고 친정만 생각하면 너무 답답하시겠지만 그래도 님은.. 행복한 편이라고 ..생각하시고
    불쌍한 맘으로 친정아버질 대하세요.
    물질적으론 다 응대하시지 마시고요...

  • 9. 나리맘
    '05.1.7 10:22 AM (218.50.xxx.87)

    정말 많이 행복해지세요! 정말 글 읽으면서 콧끝이 시렸답니다,. 힘내세요

  • 10. ...
    '05.1.7 11:26 AM (210.118.xxx.2)

    저도 친정아버지때문에 아침에 조금 스트레스 받았는데..
    전 제가 삼성계열사 다니는데 며칠전 친정엄니가 다른이야기중에 아버지가 너도 많이 보너스 받았을거라고 하더군요.
    동네 슈퍼집 사위가 5백만원을 받았다나 뭐라나..그것도 그 슈퍼집이 말한걸 다른 가게 하시는 아줌마가 남편한테 말해서 그 남편이 울아버지에게..--;아버지가 엄마에게..

    윗분처럼 아주 무능력한 아버지는 아니였지만, 제 맘속에도 자격지심같은거 남아있었지요.
    요즘도 남동생네는 사는거 어렵다고 용돈도 안드리는데 그래도 우리네는 그애네보다 낫다고 챙겨드리고..때되면 챙겨드리는데..

    그런일 들으시면 알게모르게 또 바래시나봅니다.
    엄마에게 우리사정이야기하면 바로 아버지에게 들어갈줄알았는데 그것도 아닌것같고..
    요번에 용돈 쥐어드리면서 우리사정도 직접 이야기좀 해드려야겠어요.

    대출금 어서갚아서 전세탈출하고 집도 사야하는데 ..

    일찍부터 직장생활한 자격지심인지 ..돈을 드릴려고해도,미리부터 그리 바라시면
    그만 그마음이 쑤욱 들어가버리는걸 아시는지..

    그래도 마음한켠으로는 남들 골프치고 여행다닐시절에 두분은 그리 바둥바둥 사셔야만하시는지
    맘이 무척이나 아픕니다.

    이런모습 제 자식에게 보이지 않기위해서라도 미리미리 노후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드네요.

    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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