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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청국장 끓였어요

| 조회수 : 14,113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10-13 22:06:03

국 없어도 괜찮다, 찌개 없어도 괜찮다, 남편은 이렇게 말하지만...제가 안되겠는 거 있죠?
날씨가 쌀쌀해니까 반찬만으로 밥을 먹으려니 뻑뻑해서 밥이 잘 안넘어가요.
그래서 요즘은 국이나 찌개를 꼭 하려고 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청국장을 끓였습니다.

어제 점심에도 먹었는데 오늘 저녁에 또 끓여먹어도 맛있더라는...^^
밥을 같이 먹은 일행들은 모두 청국장과 나물을 사갔는데요, 저는 나물만 샀더랬어요.
청국장을 집에서 끓이려구요.
집에서 청국장을 끓이려는 이유?? 간단합니다. 냉동실에 있는 청국장, 먹어줘야죠.
재료를 두고 집에 두고도 사먹는게 괜히 양심에 찔렸습니다.




오늘 청국장은 일단 육수부터 진하게 냈어요.
찬물에 국물용 멸치 넉넉하게 넣고, 무말랭이도 몇조각 넣었어요.
육수를 낼때 무말랭이를 넣으면 더 시원해진다고 하던데...차이를 잘 모르겠더라구요.
육수가 팔팔 끓을 때 다시마조각을 넣고 불을 끈후 좀 놔뒀어요.

저는 자랄때 한번도 청국장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서울깍쟁이인 우리 친정어머니, 청국장을 싫어하세요, 지금도 안드십니다.
회사 다닐때 먹어본 청국장이 너무 맛있어서, 요리책을 보고 끓이는 법을 배운 지라,
청국장에는 꼭 쇠고기가 들어가야하는 걸로 알고있는데요, 오늘은 집에 쇠고기가 없는 거에요.

그래서 멸치육수 진하게 내고,
조갯살 냉동했던 것 꺼내고, 김치 송송 썰어 준비하고, 감자 애호박 두부 청양고추 파 마늘도 준비했어요.

밥이 다 되어서 뜸이 들 무렵,
육수 다시 불에 올려 해동되지않은 조갯살과 감자를 넣어 펄펄 끓이다가,
나머지 재료 다 투하해주고, 청국장도 풀었습니다.
청국장의 맛내기 포인트는 아시죠?? 네, 된장입니다,
청국장찌개 끓일때 청국장만으로 끓이는 것보다 된장을 조금 넣으면 더 맛있어요. ^^

집에서 끓인 청국장, 어제 식당에서 먹은 청국장보다는 맛이 좀 덜했지만, 얼마나 맛있는지.
요리는 한두번 먹으면 질리지만 이렇게 된장찌개 청국장찌개는 아무리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으니, 참 신기하죠?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플럼스카페
    '12.10.13 10:10 PM

    사진 속 청국장이 막 동영상처럼 보여요. 보글보글 끓으며 냄새도 풍기는 듯 하구요.
    날이 차지니 더더욱 어울리네요.^^*

  • 김혜경
    '12.10.13 10:11 PM

    ^^, 저녁 드셨어요??
    날씨가 쌀쌀해지니까 청국장, 순두부 막 이런게 생각납니다. ^^

  • 2. 꿈꾸다
    '12.10.13 10:40 PM

    청국장 정말 먹고 싶어요!
    맛있는 청국장 먹은지 정말 오래됐거든요~ 밥에 조금 얹어서 한입 꿀꺽..ㅠㅠ
    안끓여 봤는데 마트 청국장으로 만들어도 맛있으려나 모르겠어요.

  • 김혜경
    '12.10.14 9:04 PM

    전, 마트 청국장은 안사봐서...맛은 잘 모르겠어요.
    어제 끓인 청국장은 지인이 보내주신 거에요.

  • 3. 예쁜솔
    '12.10.14 1:02 AM

    헛!
    이 시간에 침 꼴깍꼴깍
    배 속은 꼬르륵...
    이거 못 참으면 오밤중에 대참사가 날텐데...허벅지라도 찔러야 되는지...ㅠㅠ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 청국장이에요.
    낼 당장 노란콩 남은 것 불려야겠어요.

  • 김혜경
    '12.10.14 9:04 PM

    헉..직접 띄우시게요??
    전 한번도 시도를 안해봐서..직접 띄우시는 분들 보면 참 대단한 분들이라는 생각만 듭니다. ^^

  • 4. REG
    '12.10.14 1:11 AM

    시트러스 색깔이 상큼해요 ^^ 쌍둥이들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겠죠? 넘 보고싶네요..

  • 김혜경
    '12.10.14 9:05 PM

    네, 매일매일 자라고 있습니다.
    볼살도 많이 빠지고, 미쉐린 타이어같던 팔뚝 살도 빠지고..^^

  • 5. 비스코티
    '12.10.14 1:22 AM

    ㅎㅎ 글읽다가 저희 친정엄마 생각 나네여.초6학년때 첨 학교운동장서 텐트치고 야영1박2일했는데
    담날 아침에 육개장이 나왔어여.저는 그날 첨 육개장을 먹었는데 넘 맛있는거에요.근데 그후로도
    집에서 육개장 먹은 기억이 없어요. 엄마들은 자기가 안드시는건 집에서 안하는 그런게 있나봐요.

    튀김도 한번도 집에서 먹은 기억이 없네여.저는 몬도가네 스탈이라 집에서 먹을수 있는건 아이들에게
    골고루 다 해준답니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들이 편식이 없이 다 잘먹어 고맙구요.청국장 저도 좋아해요.

  • 김혜경
    '12.10.14 9:06 PM

    제 친구 딸들이 족발을 처음 먹고 그랬다잖아요, "엄마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고기도 있어요?"
    제 친구가 족발을 안먹거든요. ^^

  • 6. 그럼에도
    '12.10.14 7:55 AM - 삭제된댓글

    어우~~ 저도 엊저녁 청국장 끓였어요.^^
    작은아들이 며칠 전부터 청국장 먹고 싶대서...
    멸치다시마 육수낸 것 넣고 무 나박나박 썰어넣고 묵은 총각김치 쪼개어 넣고.......
    두부조차 안들어간 엉터리 청국장이었어요.
    전 총각김치나 깍두기를 청국장에 넣어 끓이면
    익은 무 건져먹는 것이 그리도 맛있더라구요. ^^
    저도 식당 청국장찌개같은 맛은 안났지만 그래도 참 맛있게 먹었어요. 아들들도 잘 먹고...

  • 김혜경
    '12.10.14 9:06 PM

    아..맞다..무 넣으면 맛있는데..그걸 까먹었네요, 무도 좀 있었는데..

  • 7. 지지지
    '12.10.14 10:15 AM

    제 친정도 청국장을 안 먹어요. 음식은 손 많이가는 구절판 오이선 같은 걸 최고로 치는 서울 분들이시거든요. 두분다.
    결혼해서 청국장 먹잔 소리에 끓였다가 그 냄새에 기절...
    지금은 완전 좋아해요...
    선생님 사진보니 오늘 저녁엔~~~청국장 끓여야 겠어요^^

  • 김혜경
    '12.10.14 9:07 PM

    저희 친정어머니, 청국장은 안드시면서, 구절판같은 건 안해주세요..손많이 간다고..ㅠㅠ...
    오늘 저녁 청국장 끓여드셨는지 모르겠네요. ^^

  • 8. 토끼
    '12.10.15 9:41 AM

    저도 부모님이 이북 출신들이라 청국장 안먹었어요.
    음식점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더라구요.
    결혼해서 처음엔 안먹었는데 나이가 들다보니
    입맛이 변하는지 청국장이 맛있네요.

  • 김혜경
    '12.10.15 8:19 PM

    아, 이북에서도 청국장 안드시는 군요...

  • 9. 빈스팜
    '12.10.16 9:40 AM

    아~~ 청국장 완전 좋아요!
    한숟가락 호~해서 먹고싶어요^^

  • 김혜경
    '12.10.17 12:28 AM

    간장게장만 밥도둑이 아니라, 청국장도 진짜 밥도둑이죠? ^^

  • 10. 투덜
    '12.10.16 5:33 PM

    저 청국장 엄청 좋아해요 엄마가 청국장을 잘 뜬다고 해야 하나? 직접 기른 콩으로 만들어 주시거든요 소고기 안 넣어도 맛있어요 예전 직장 분이 입맛 까탈스러운데 저희집 청국장 완전 맛나다고.. 아 먹고 싶어요

  • 김혜경
    '12.10.17 12:29 AM

    와 직접 기른 콩으로 띄운 청국장!! 정말 좋으시겠어요. ^^

  • 11. 달구네
    '12.10.22 11:11 AM

    저도 결혼하고 처음 청국장을 먹어봤어요.요즘은 자주 먹지만..
    저는 그냥 신김치를 송송 썰어서 들기름에 오랫동안 들들들 볶다가,육수 넣고 청국장 넣고 두부넣고.그렇게 간단하게 해요. 그래도 파는 것보다 낫더라구요. 된장처럼 재료만 넣고 끓이는 것 보다는 들기름에 볶다가 하는 게 훨씬 더 낫은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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