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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즐거운 점심상~ ♪♬ 4

| 조회수 : 20,031 | 추천수 : 92
작성일 : 2010-12-21 22:23:59
집에서 치러진 세번의 송년회, 그 마지막 밥상이 오늘 저희 집에 차려졌습니다.
가는 한 해는...늘 아쉽습니다..그 아쉬움을 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따뜻한 시간들...크게 위안이 됩니다.



오늘 아침 우리집 식탁입니다.
겨울이면 거실이며 주방으로 가득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
강북에 있는, 지은지 근 이십년이 다되오는 낡은 아파트지만, 겨울에 들어오는 이 햇살 하나만으로도 살만한 아파트란 생각이 듭니다.
제가 좋아하는 햇살, 보이시죠??
음식 조리에 들어가기 전에 이렇게 미리 그릇도 놓아보고, 은수저도 찾아 놓고...


이제부터 음식 사진을 보여드릴 건데요..
보시면 놀랠거에요, 아니 김혜경 사진 실력이 이렇게 좋았어?? 하면서요.
그럴리가요..제 실력일리가요...오늘 온 손님 중 거의 사진작가급 실력을 가진 분이 계셨는데요,
이분 카메라로 찍었으면 더 좋았을텐데..제 사진기가 그분의 실력을 받쳐주지 못해서..이 상태...




며칠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 기분도 낼 겸, 주황색 식탁보를 깔았는데요, 나름 괜찮았습니다. ^^
메뉴는, 쇠고기찹쌀구이, 카프레제, 그린샐러드, 볶음우동, 떡볶이, 유린기 였습니다.
국은 배추 넣어서 된장국은 슴슴하게 끓였어요.




쇠고기 불고깃감, 불고기양념을 싱겁게 해서 재웠다가, 찹쌀가루 묻혀서 지졌습니다.
채소는 영양부추와 깻잎 곁들였구요, 채소의 드레싱은 간장에 마늘 참기름 등을 넣은 오리엔탈드레싱 얹었어요.




생모짜렐라 치즈, 토마토, 바질이 재료의 전부인 카프레제.
정말 노력 대비 효과가 아주 훌륭한 음식입니다.
드레싱은 발사믹식초에 올리브오일 섞은 후, 소금 후추 등으로 간한 것입니다.
바질만 구할 수 있다면 강추, 또 강추하는 음식입니다.




싹채소에, 카라카라오렌지를 올렸어요.
드레싱은 양파 사과 포도씨오일 식초 소금 후추를 넣어서 휘리릭 갈아 냉장고 안에 넣어뒀다가 썼어요.




후배의 리퀘스트 음식, 떡볶이.
작년 송년 모임에 참석하는 어린이를 위한 메뉴였으나 어린이보다, 다큰 어른 후배가 더 좋아하더라는..ㅋㅋ...




매콤새콤한 유린기.
역시 닭요리 좋아하는 후배의 리퀘스트 요리.




인기짱이었던 볶음우동.
볶음우동이라는 것이 뭐 정형화된 레시피가 있는 게 아니라, 그저 볶으면 되는 거잖아요??
양파, 피망, 파프리카, 적양파, 새송이버섯, 그리고 새우를 볶다가 냉동사누끼우동면 삶아서 넣었어요.
아, 우선 올리브오일에 마늘부터 볶았다는 말씀드려야겠네요.
오늘 맛내기 포인트는 쥐똥고추를 부셔서 넣었다는 거, 그리고 간은..간을 뭘로 했는지 알아차릴 수 없도록, ㅋㅋ,
맛간장, 우스터소스, 굴소스를 섞어 넣었다는 거,
이렇게 섞었더니, 나름 오묘한 맛이 나던걸요..^^




이렇게 해서, 세차례의 손님초대가 끝났습니다.
취미생활이 당분간은 없을 듯 하여..다소 섭섭합니당...
그럼, 세차례 손님초대상의 메뉴를 정리한다면..
첫번째 초대상은,
광어회, 레몬소스닭튀김, 토마토쇠고기샐러드, 무쌈말이, 더덕무침, 버섯전, 우엉잡채, 복찜, 무국과 밥
두번째 초대상은,
연어샐러드, 삼겹살찜, 아롱사태편육, 냉우동샐러드, 부추잡채와 꽃빵, 더덕무침, 떡국
세번째 초대상은,
우동볶음, 유린기, 떡볶이, 쇠고기찹쌀구이, 카프레제, 그린샐러드, 배추된장국과 밥
메뉴 겹치지 않게 노력은 했습니당...^^;;

내일이 동지입니다.
저도 동지팥죽을 집에서 쑤기도 하는데요, 내일은 안쑤려구요.
내일은 연희동 팥칼국수집에서 팥칼국수 사다가 상에 올릴까 합니다. ^^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얀마음
    '10.12.21 10:33 PM

    일단 일등!!!!

  • 2. 초록색
    '10.12.21 10:37 PM

    선생님~(이렇게 부르는게 맞겠죠? ^^)
    대단하세요...집에서 손님치르시는것도 너무 대단하신데, 서로 다른 손님들을 초대하시면서
    메뉴가 겹치지 않으신다니....;;;
    전 언제쯤 선생님처럼 할 수 있을까요??

  • 3. 백설공주
    '10.12.21 10:38 PM

    상차림보면서 항상 드는생각은먹 고싶다. ㅋ선생님 후배였음 좋겠어요. 수고하셨어요. 집에서 손님대접하는걸즐겁게 하시는 것 같아요.

  • 4. 하얀마음
    '10.12.21 10:40 PM

    저도 내일 예술의 전당 앞으로 팥칼국수 먹으러 가려구요.

    이렇게 해먹던 것들도 슬슬 꽤가나서 안하게 되는데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하시는 혜경샘의 취미 생활 대단하세요^^*

    한 해 마무리를 푸근하게 하시네요.

  • 5. 놀부
    '10.12.21 11:40 PM

    갈수록 요리 음식이 더 좋아집니다
    색감이나 그릇들 분위기마저 좋아보입니다
    아주 요긴하게 잘 보았습니다

  • 6. 유니게
    '10.12.21 11:41 PM

    사진도 글도 아주 경쾌한 느낌이 들어,
    꿀꿀하던 제 기분이 좋아졌어요~
    샘처럼 잘 하진 못하지만 제 취미생활도 샘이랑
    비슷하답니다.
    볶음 우동이 맛있게 보여 꼭 샘 레시피대로
    한 번 해 봐야겠어요.

  • 7. LittleStar
    '10.12.21 11:58 PM

    기다렸어요! ^^
    저는 가장 부러운 것이 주방 가득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입니다.
    저희집은 주방이 넘 어둡거든요~~~ ㅜㅜ
    덴비가 주인을 잘 만나서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
    음식도 마음도 선생님 닮고 싶어요~~~

  • 8. 이민숙
    '10.12.22 12:01 AM

    선생님 손님상을 보면서 새로운 고민에 빠졌어요.
    덴비의 오묘한 아름다움에 새롭게 눈이 떠지네요.
    올여름 귀국하는데 빌보에 이어 덴비까지 챙겨가야 하는 것일까
    고민되네요. 튜즈데이모닝에 멀롯이라는 라인이 즐비하던데...
    선생님 같고 계신 라인 좀 알려 주시면 안될까요?
    메이시에가서 눈으로 확인하고 결정할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9. 아침
    '10.12.22 12:20 AM

    다 레시피가 간단하고 맛있을거 같아요 특히 카프레제,,암튼 샘님 넘 대단하세요

    그런 능력이 부러워요

  • 10. 달자
    '10.12.22 12:36 AM

    갑자기 저도 저리 요리해서 사람들 부르고 싶어 졌어요.

    선생님 기다려 보세요.

    조만간 제가 키톡에 데뷔하지 싶습니다.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11. 스콜라
    '10.12.22 12:47 AM

    선생님의 제목글에서 부터 즐거움이 전해집니다.
    준비하는 고단함은 하나 없이 맛있는 음식과 함께 정겨운 시간들도 함께 했음을 느끼게 해주네요.
    누군가에게 대접하는 마음이 이래야한다는 생각도 해보고
    가족들에게도 그래야 겠다는 생각도 해보고,,,,늦은 밤이라 제가 확실히 반성모드가 됩니다.^^

  • 12. 김혜경
    '10.12.22 1:32 AM

    하얀마음님,
    잘 지내시죠? 팥칼국수 맛있게 드세요!

    초록색님,
    메뉴 짜느라 머리에서 쥐나는 줄 알았어요,
    초록색님도 82cook에서 열심히 노시면 머지않은 장래에, 저보다 100배쯤 근사한 차리실 거에요.

    백설공주님,
    놀러오세요, 밥 한끼쯤은 언제든 기쁜 마음으로 대접할 수 있습니당..

    놀부님,
    오늘 제가 찍은 거 아니라니까요. 거의 사진작가 수준을 가지신 분이 찍어주셨어요..

    유니게님,
    손님들이 의외로 국수요리를 좋아하시더라구요.
    우엉잡채도, 냉우동샐러드도, 볶음우동도 모두 반응이 뜨거웠어요.

    LittleStar님,
    제 나이가 되면..다 이렇게 됩니다..^^
    저는 리틀스타님의 넓고 세련된 부엌이 부럽던데..


    이민숙님,
    제가 갖고 있는 덴비...라인별로 모은 것이 아니라,
    일부는 몇년전 일산 그릇창고개방때 거저 줏다 시피 산것과 요즘 산것 등등 뒤섞여서 어떤 라인이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다만, 제가 달랑 접시 두장 갖고 있기는 하지만, 제트라인(검정색과 청회색)이 이쁜 것 같구요,
    파이어(붉은색과 연두색)가 자꾸 눈에 들어옵니다.

    무난하게 쓸 수 있는 건 리젠시 그린이나 그린위치인 것 같아요.

    아침님,
    제가 좋아하는 요리는 간단하지만..맛도 괜찮고, 반응도 좋은거..카프레제는 싫어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달자님,
    키친토크에서 목 빼고 기다릴게요..
    달자님의 상, 너무 보고 싶어요..

    스콜라님,
    ^^ 제 취미생활이잖아요, 제가 원래 좋은 사람들에게는 간이라도 빼먹일 수 있을 것 같고,
    싫은 사람에게는 자판기 100원짜리도 아까워하는 사람인지라...ㅠㅠ..

  • 13. mulan
    '10.12.22 8:16 AM

    아 군침 돌아요. 그런데 카라카라 오렌지 요즈음 코스트코에 나오나요? 저는 이 오렌지가 오렌지중의 최고라고 생각하거든요.ㅎㅎ 코스트코에 나오나요? 흠흠

  • 14. 최살쾡
    '10.12.22 8:17 AM

    혜경쌤 이야기에 자주 나오던 요리들
    (토마토쇠고기 샐러드+삼겹살찜+냉우동샐러드+유린기+고추잡채)
    에다 스페셜 메뉴를 더하신거 같아요!

    연말 상차림에 활용해야 하는데;;
    전 그날 퇴근하고 상차릴 준비해야해서ㅠ_ㅠ 후덜덜이네요
    언제나 눈으로 잘 먹고 갑니다!
    팥칼국수도 맛있게 드세요!

  • 15. 아이비
    '10.12.22 9:17 AM

    저 하얀 빈 접시들이 저렇게 즐거운 음식들로 채워지네요.
    요술쟁이 같으셔요.^^
    며칠 있으면 시할아버님 연도인데 제가 따라 할 수 있는 음식을 한번 찾아보아야겠어요.

  • 16. 진선미애
    '10.12.22 10:21 AM

    요리가 즐거운건 샘이나 저나 똑같은데(?) 왜 상차림은 하늘과 땅차이인지 ㅎㅎ

    얼마전에 팥죽을 끓여 먹고 오늘 저녁엔 단팥죽 인절미 넣어서 해 먹을 예정이니까

    상차림 보고 배아픈거 팥죽으로 위로 받을래요^^;;

  • 17. 이승희
    '10.12.22 10:53 AM

    이제야 댓글을 달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었어요.

    안녕하세요? 82쿡을 알게되어 여러 가지 도움을 받고 살고 있습니다.

    저는 직장을 다닌다는 이유로 사람을 집으로 오라 하는 것의 부담을 갈수록 느끼고 있는 데

    혜경샘(이리 불러도 될까요?^^) 의 사람에 대한 애정이 담뿍 느껴집니다.

    눈도 즐겁고 나름 여유가 되면 식구들에게 맛을 보여야 겠어요.

  • 18. 모네
    '10.12.22 1:11 PM

    메뉴면 메뉴...
    상차림이면 상차림... 너무나 맘에 들어요.

    아 맛있겠어요~~♪♬
    저도 잘 배워서 좋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한 번 먹어보면 동기부여 확실하게 될텐데요~~~~~♪♬♪♬~~ㅋㅋ

  • 19. 지민맘
    '10.12.22 1:51 PM

    김혜경 선생님!
    06년도에 결혼을 앞두고 이책 저책 사다가 알게된 선생님 책들....
    관심이 있어서 보이기도 했지만..아무튼 음식을 비롯한 살림에 대해 전 하나씩 알아가고...
    일을 하면서도 살림에 소홀해지지 않을 수 있었어요.
    딱 선생님 책을 쓰신 의도에 맞는 독자이지요?
    이제 결혼 5년차를 앞두고...
    늘 육아와 며느리, 아내로서의 삻이 힘들저지지만 선생님의 손님상을 보며
    저도 즐거운 마음으로 가족들을 위한 음식을 만들곤한답니다.
    저도 내일 손님을 맞아요.
    선생님 상 따라했어요. 정말 저작권 위반 한두번이 아닙니다.ㅋㅋㅋ
    감사해요, 늘.
    이런 사이트가 있다는 것도 힘이 됩니다.

  • 20. 희망
    '10.12.22 3:01 PM

    와~~우.
    진짜 맛잇어보여요.침이 꼴까닥
    그릇도 너무 맘에 듭니다.

  • 21. 앙쥬
    '10.12.22 5:28 PM

    초대받고 싶네요~

  • 22. 베고니아
    '10.12.22 5:32 PM

    선생님댁에
    초청 받아 가신분이...부러울 따름입니다^^

    생모짜렐라 들어간 샐러드가~~~
    제일 먹고 싶어요 ㅋㅋㅋ

  • 23. 파란하늘
    '10.12.22 7:39 PM

    처음 댓글 답니다.
    선생님 상차림을 보면 진정으로 요리를 사랑하시는 분이란걸 단번에 알 수 있어요.
    요리 하나하나에 먹는 분의 마음까지 배려한 흔적이 보일 정도로 정성이 듬뿍 느껴지네요.
    82cook 덕분에 요리 솜씨가 많이 늘어 칭찬받는 요즘입니다.^^
    그리고 덴비 그릇이 이토록 한식과 아름답게 어울리는지 몰랐어요.
    덴비 본고장에 살고 있으면서도 그냥 소박한 그릇이라고만 느꼈는데,
    정갈한 음식을 담은 그릇이 요리를 예술로 탄생시키네요.^^

  • 24. 서현맘
    '10.12.22 8:23 PM

    컥... 대체 어떻게 다 하나요? ㅠ.ㅠ
    진짜 궁금해서 물어봐요.
    한끼 식사로 이런 상차림이 어떻게 가능한지요?
    전 그냥.... OTL .......

  • 25. 신들의황혼
    '10.12.23 8:24 PM

    아 부럽다.....저런 요리실력,,,,도대체 재료들은 어서 구매하시는지........재료와 소스가 뭔지도 모르겠네요. 앙.......님과 같은 분 근처에 잇어 냉큼 물어봣으면.........제 주변은 숟가락 들고 먹을준비하는 사람들 밖에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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