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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정신 좀 차리고~~

| 조회수 : 11,935 | 추천수 : 182
작성일 : 2010-04-14 13:01:21


일주일 만에,
오늘에서야 비로소 일상으로 돌아온 느낌입니다.

어제는 낮에 잠깐 대중목욕탕에 가서 목욕하고 들어와서, 초저녁부터 내내 죽은 듯이 잤습니다.
제가 여행가고 없는 사이, 시누이들이 저 숨 좀 쉬고 살라고, 시어머니를 모시고 갔어요.
여행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방학!!

어제 저녁,
시어머니는 안계시고, kimys는 지인의 출판기념회 간다고 나가고,
저녁은 아들과 둘이 먹게 됐는데,
아들녀석이 "오늘 블랙데이니까 저녁은 짜장면 시켜먹고 말아요"하길래, 얼쑤하고 수화기를 들었더랬습니다.
다 먹고 나니, 블랙데이는 오늘!
어쨌거나, 한끼 간단하게 때웠지요.

자다 잠깐 깨고, 자다 잠깐 깨고, 열두시간은 잔듯한데,
이렇게 자고 나니까 개운하네요.
오늘에서야 정신을 차리고, 침대커버랑 이불커버 벗겨 빨고, 삶은 빨래도 한통 삶고, 검은 빨래도 따로 돌리고,
또 칼 갈아주러 다니는 사람도 불렀습니다.
아버지 제사 음식 만들면서 보니까 엄마네 칼이 너무너무 잘 들어서, 일하는데 힘도 하나 안드는거에요.
그래서 여쭤봤더니, 전화만하면 칼을 갈아주러 오는 사람이 있는다는 거에요.

있는 칼 죄 꺼내보니, 일곱개는 갈아야할듯!!
그래서 전화로 불렀지요, 한시간 있다 온다네요.

점심에는, 잠깐 유동식을 먹어야 하는 kimys를 위해서 바지락죽을 끓였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뛰어나가 전복 사다가 전복죽을 끓여주고 싶었지만,
머리는 산발이고 해서, 그냥 냉동실에 있던 바지락 해동해서 바지락죽을 끓였습니다.

아주 오랜만에...둘이 얼굴을 보고, 죽 한그릇 먹는데...
아, 이래서 여행이 필요한건가보다 싶어요.
뭐랄까, 매일 보던 남편이지만, 좀 새롭게 느껴진달까..ㅋㅋ...(너무 닭살스럽죠..ㅋㅋ..)
그리고 집안일에도 의욕이 불끈 솟고 있습니다.

여행기를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여행이라고는 해도, 관광지를 돌아다닌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근사한 여행기를 들려드릴 수는 없구요,
사진이 정리되는 대로, 여행지에서 먹은 것들, 그리고 여행지에서 지른 것들 보여드릴게요.

p.s.
저, 가끔가다가 1주일씩 희망수첩 비워야겠어요.
그러니까 댓글도 많이 달리고, 조회수도 올라가고..^^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푸르른날
    '10.4.14 1:06 PM

    전복죽인줄 알았어요
    그릇도 이쁘고 죽 색감도 이쁘고 맛은 더 좋았겠죠?

  • 2. 영이네
    '10.4.14 1:06 PM

    바지락죽 색이 전복죽 색 같아요
    전복내장 넣어서 끓인,,,,
    선생님 식탁엔 연두빛 봄이 왔는데
    날씨는 너무 추워요
    예년엔 4월 말이면 초록잎이 많았는데
    올해는 언제 초록잎을 볼 수 있을지,,,,,

  • 3. 진선미애
    '10.4.14 1:09 PM

    그릇색깔이 완전 봄빛이네요~
    또비우시면 이번엔 아마 삐칠걸요 ㅎㅎ

  • 4. 하늘사랑
    '10.4.14 1:22 PM

    @.@ 정말 전복죽처럼 보여요^^ 츄릅~맛있게 보여서..침 고입니다^^;

    부끄러워서...선생님글 댓글은 처음인거 같아요^^;;;;
    항상 마음으로 고마워 하고 있습니다^^;;;(진짜루!!!)

    지난 주말에...돼지고기 생강구이해서...양배추찜 해먹었는데...식구들한테 인기 만점 이었어요.

    또..마요네즈로 버무린다음..칭쉬에 나오는 레시피대로 양념해서 오징어채무침했더니...오징어채 무침 딱딱해서 잘 안먹던 친정오빠도 잘 먹네요ㅎ

    김혜경 선생님과 82 여러분 덕분에...맛있게 살고 있어요ㅎ 고맙습니다^^

  • 5. 하늘사랑
    '10.4.14 1:24 PM

    참참...선생님 덕분에...느타리 버섯으로 만드는 다양한 요리를 알게 되어서..새댁이 겁도없이..느타리 버섯 살때면 2kg씩 주문해서 먹는답니다^^;

    나물도 하고...국밥도 하고...버섯전도 해먹고...버섯전골도 해먹고....초 간단한..버섯밥도 해먹고^^; 느타리를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느타리버섯..김치 냉장고에...김치 보관 온도로 보관하면..3주도 끄떡 없어요. 제 생각엔 1개월도 괜찮을거 같아요(2kg 주문하면 3주만에 다 먹기때문에^^; 그이상은 실험 안해봤는데..3주쨰도 생생해요^^; 과일 온도 말고..김치 온도에 맞춰서 넣었어요)

  • 6. Taps
    '10.4.14 1:26 PM

    좋은 휴식을 하고 오신듯 하네요.
    행여 또 일주일이나 비워두시겠다고요?
    일주일은 너무 길어요.

  • 7. 상큼마미
    '10.4.14 1:31 PM

    죽그릇 넘 예뻐요~~~~~~~
    갖고싶다.......
    하늘사랑님 느타리버섯정보 감사드려요^ㅁ^

  • 8. 후레쉬민트
    '10.4.14 1:31 PM

    며칠만에 남편분과의 오붓한 점심 밥상
    그래서 그릇도 하트인거에요??? ㅎㅎㅎ

  • 9. 베고니아
    '10.4.14 1:52 PM

    하트 모양의 르쿠르제에 담긴 죽을 드신 kimys님은
    넘 행복 하실거 같아요*^^*

    두분의 사랑을 엿 볼 수 가 있네요...

  • 10. 미모로 애국
    '10.4.14 2:05 PM

    멈까,멈까.
    팬들의 심장에 불을 지르시겠다는 겁니까?
    매일매일 출근도장 찍으셔야죵~.

  • 11. 레먼라임
    '10.4.14 2:09 PM

    편안하고 솔직한 선생님의 일상이야기는 부담이 없어서 좋아요.
    여행을 다녀오셨네요.

    가끔씩 혼자만의 홀가분한 여행을 늘 꿈꾸어요.
    드라마에서 보던 것 같은 한적한 시골길에서 의외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상상도
    해보고 시간에 쫓기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부리는 여유를 갖고도 싶은 상상이요.

    아직은 아이들이 어린 편이라, 아이들에게도 많이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기에, 때로는 끊이지 않는 잔소리에.....이래서 교육이 되겠나 싶은
    갈등도 갖고 있어요.

    어찌 되었건 선생님의 나이가 되면 저도 호젓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겠지요 ?

  • 12. agada
    '10.4.14 2:14 PM

    여행사진 기대되요

  • 13. 그린
    '10.4.14 2:32 PM

    봄처럼 파릇파릇 싱그러운 그린 빛깔의 그릇이 아주 이쁩니다.
    그나저나 kimys님 어디 안 좋으세요?
    유동식을 드신다기에 살짝 염려가....ㅡ.ㅡ
    그리고 정말 가끔은 떨어져 있어봐야 상대방의 빈 자리를 크게 느낀다니까요.
    암튼 선생님의 여행기를 고대하고 있나이다~~^^

  • 14. 예쁜솔
    '10.4.14 4:36 PM

    아휴~증말...닭살~~~
    하트

  • 15. 매발톱
    '10.4.14 6:10 PM

    여행 다녀오셨다니 부럽습니다.
    저는 화단에 키우는 어린 모종들이 저만 쳐다보는지라 집도 못 비우고
    그런답니다. ㅎㅎ
    사람이면 알아서 밥차려 먹어라 할텐데...
    어서 밭에도 나가봐야할텐데 겨울이 다시 오는 것 같기도 해요.

  • 16. candy
    '10.4.14 6:42 PM

    이렇게 반가울수가~~~ㅎㅎ
    희망수첩 기다리는라 목빠진 1人.ㅋㅋ

  • 17. 지나지누맘
    '10.4.14 8:20 PM

    정말 너무하십니다 ㅠㅠ
    요즘 스톤이들 단종할인이라고 난린데...
    쌤 사진에도 하트 ㅠㅠ

    너무너무 맛있어 보여요!!!!!!!!!!!
    (잠깐 유동식 드셔야 하는거 걱정할 일은 아니겠죠???)

  • 18. 귀여운엘비스
    '10.4.14 9:30 PM

    오마낫-
    유동식은 뭔소리랍니까아?????????

    선생님
    일주일간 집비우는건 반칙이예요 반칙!

    근데
    칼가는아자씨 전화번호
    저도알려주세요.
    ㅋㅋㅋㅋㅋ




    그린색 싱그러운매트에
    붙어있는 무당벌레가 너무귀여워보이는 엘비스올림

  • 19. 보라돌이맘
    '10.4.14 10:34 PM

    선생님. 맞아요.
    이번처럼... 가끔씩 희망수첩도 가족들 뒷바라지도 모두 잊어버리시고
    훌훌 털고 떠났다가 돌아오세요.
    얼마나 좋아요... 이렇게 의욕 충전되셔서 돌아오시니...
    글을 읽는 저나 다른 분들 조차도 그 즐거운 기분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
    괜시리 저까지 기분이 좋아요.^^
    늘 그 자리에 있는게 당연한 듯 했던 지루했던 일상들, 또 가족들도
    더 소중히 느껴지실테니...
    다시 돌아올 곳, 나를 반겨줄 사람들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어주기만 한다면
    이렇게 한번씩 잠시 떠났다 돌아오는 여유가
    오래 길게 볼 때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열쇠가 되어 주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선생님... 자녀분들 모두 훌륭한 모습으로 믿음직스럽게 장성해서
    그게 얼마나 부러운지 모르겠어요.
    저는 아직도 갈 길이 너무 멀게만 느껴지거든요.
    아이가 상급학교에 진학하니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시간은 흘러갈테고... 아이들은 언젠가 벌써 성인이 되어 버릴테지만...
    저도 그만큼 나이를 먹고는... 그때는 지금과는 또 다른 생각, 다른 삶을 살고 있겠죠?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바지락죽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은 두분의 따끈따끈한 애정..
    그리고 집안일에 더욱 의욕을 불끈 느끼신다는 선생님의 이야기가
    제게도 참 좋은 에너지를 전달해 줍니다.^^

  • 20. 봄(수세미)
    '10.4.15 12:13 AM

    분.명.히.
    그릇쇼핑 거리 (캇바바시 도요리) 가셨죠? ^^

  • 21. 모야
    '10.4.15 11:32 AM

    ~~남편이 새롭게 느껴진다~~

    는 글에서 부부의 정이 느껴져서 참 쫗은데요 ^^ ~~아, 무슨 '평'은 아니구요

    샘님글에서 항상 요리보다는 이런 '정'이 느껴져서 꼭 먼저 읽게 되요~~~^^

  • 22. 수늬
    '10.4.15 12:53 PM

    맞아요~쌤~한번씩의 부재는 존재감을 추웅분히 일깨워주거든요...ㅎㅎ
    저만해도 희첩 제목부터 들올때마다 빼꼼히 들여다봤었지요...
    평소시엔 기냥저냥 2.3일에 한번씩 들여다보곤했는데 말여요...
    바지락죽색깔이 어째 전복죽색처럼 너무 맛깔스러보여요...^^

  • 23. kt인터넷
    '10.4.15 5:46 PM

    정보감사해요~~

  • 24. 김정희
    '10.4.15 7:09 PM

    하하하 부재중에 정말 여러번 들어와 확인했읍니다.
    여행중에 있었던 여러가지 야기보따리를 언제 풀어내실지 몰라서 말이죠
    역시 다녀오시고 글들이 ...
    즐겁고 행복한 여행 같이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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