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만든 야생화단입니다.
어느 전문가의 도움도 없이, 조언도 없이 수년에 걸쳐 하나 하나 만들어온
저만의 작은 화단입니다

구입한 화분은 초기에 산 트리안, 풍로초 정도이고 나머지는 하나하나 분양 받고
선물 받고 여기저기서 한줄기 얻어와 삽목해서 키워낸 식물로 채워넣은 화단입니다.

한 포트 사서 두 군데에 나눠 심을 당시엔 줄기 몇개였을 정도로 앙상했지만
지금은 저렇게 풍성하게 자란 트리안...
어찌나 튼튼한지 마구 흔들어대도 잎 하나를 안 떨굽니다.
올해는 꽃도 피웠네요.
화단을 자연스럽고 풍성하게 하고 삭막한 모서리를 가려줘서 좋아합니다.

빨래 건조대에 매단 접란은 너무 잘 자라 많이 분양해주고도 또 새끼를 쳐서
넘치고 넘치는 중입니다.
저는 이렇게 화려하지 않고 단순 깔끔한 식물을 좋아합니다.

수년전 씨앗을 얻어 파종해서 키운 머위는 독특한 분위기로 화단을 장식하지요

가지 몇개 꺾어와 뿌리 내려 키우는 단정화...
오랜 시간에 걸쳐 키워내려고 합니다.

건조대를 마구 올라가는 너는 누구냐??

바로 학자스민입니다.
가지 하나 꺾어다 여기에 삽목했더니 저렇게 자라서 마구 올라갑니다.
화분에 옮겨심으면 크게 키울 수 있지만 꽃향기가 으악이라 너무 크게 키우지 않으려고
그냥 여기에 살게 하지요.

내가 만든 도자기 바위들을 자연스럽게 여기저기 놓고 자연스런 산천을 흉내냈습니다.
여기에 수십가지의 식물이 엉켜 삽니다.
솔직히 몇 녀석이나 사는지 저도 이젠 모릅니다.
수시로 가지를 삽목하기도 하고 파종도 하거든요.
석위, 질경이, 하늘매발톱, 꿩의 비름, 그리고 야생화분들이 보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흰줄무늬 사사.
이젠 아주 완벽하게 정착해서 계속 번식을 하며 땅을 넓히고 있습니다.
그 뒤에 넉줄고사리도 질세라 같이 땅따먹기를 합니다.

야생화분들은 이곳에 놓아야 잘 자랍니다.
습도도 적당하고 한 여름에 쉽사리 마를 수 있는 것을 방지해주지요.

지금도 책상에 앉아 창밖으로 이 화단을 바라봅니다.
아파트에 살지만 자연을 가까이 하고 싶어, 최대한 자연스럽게 만든 화단.
언젠가 마당을 갖게 된다면 이 화단의 확대판으로 멋진 마당을 만들고 싶습니다.
제 작은 마당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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