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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데코

손끝이 야무진 이들의 솜씨 자랑방

제 목 : 추가한 내용 있어요: 케이프 뜨개질과 집에서 한 어린이 헤어컷

| 조회수 : 12,182 | 추천수 : 3
작성일 : 2015-12-13 14:57:30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리빙데코 게시판에 왔어요.
여기 올라오는 작품들은 어마어마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것들이 주류를 이루다보니... 
제가 오랜만에 왔는데 제 이전 글이 아직도 이 페이지에 남아있네요 :-)
(그래서 반갑고 좋다는 뜻...)

저희집 둘리양은 고집이 무척 강해서 아무리 추운 날에도 자기가 내키지 않으면 외투를 안입으려고 해요.
애들은 몸에 열이 많아서 괜찮다고 하지만, 그래도 찬바람이 부는데 얇은 셔츠 하나만 입고 밖에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 감기들까 걱정되고 그렇죠.

그래서 잔머리를 굴려서 재미삼아 입을 수 있는 방한복을 만들어봤어요.
어느날 아이와 함께 오랜만에 월마트 구경을 갔는데 털실 코너에서 보들보들한 여러 가지 털실을 구경하던 중...
겨울왕국 덕분에 사랑하게 된 파란 색 털실, 그것도 반짝이가 들어가서 반짝이면서도 보드라운 실뭉치 하나를 보더니 내려놓질 않더라구요.
오냐, 이걸로 무언가 만들어주마!
하고 하나를 사왔죠.

저녁먹고 잠들기 전에 조금씩 뜨개질을 해서 사나흘 만에 완성한 케이프 입니다.






만들다보니 실이 모자라는데 월마트에 다시 갔더니 뜨개질 코너가 완전히 정리되어 털실이 사라졌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남아 있던 - 지난 번 타디스 담요 만들 때 쓰고 남은 - 비슷한 색깔과 흰색 털실을 활용했어요.
목부분은 따뜻하라고 풍성한 프릴을 잡아주었어요.





겨울왕국 영화 나온지가 언젠데 아직도 엘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둘리양은, 엘사의 케이프에는 눈송이가 달려 있어야 한다는 주문을 빠뜨리지 않았어요.
구글 이미지로 찾아보니 화려하고 아름다운 눈송이 모티브가 많았지만, 눈에 보인다고 다 따라서 만들 수 있다면 저는 진작에 뜨개질 달인이나 요리의 명인이 되었겠죠? ㅎㅎㅎ


대충 눈짐작으로 날조해서 만든 별모양인지 눈송이 모양인지 아리송한 모티브를 세 개 만들어서 붙였어요.
그래도 둘리양 눈에는 제법 예뻐 보였는지 "어머나~~ 예쁜 눈송이네?" 하며 감탄해주었어요.
애들이란... ㅎㅎㅎ



케이프 가장자리를 따라서 잔잔한 프릴을 둘러쳤구요.


사진은 없지만 목부분에 스냅 단추를 달아주었어요.
아직 어린 둘리양이 쉽게 열고 닫으려면 자석 같은 걸 이용해서 큰 단추를 만들어 주었어야 하는데, 개똥도 약에 쓰려면 귀하다고, 동그란 자석이 안보여서 그냥 아쉬운대로 스냅단추라도 달아주었어요.



이건 지난 할로윈 때 일회용으로 입으라고 급조해서 만든 엘사 드레스인데 (엥? 이게?? ㅎㅎㅎ), 플리스 천으로 만들어서 둘리양네 반 다른 친구들이 입고 왔던 진짜 드레스 보다 따뜻하고, 바깥놀이 나갈 때 다른 아이들은 드레스를 가리는 외투를 입어야 하는 반면, 둘리양은 평상복 위에 이 드레스를 덮어 입으니 따뜻하고 드레스가 잘 보여서 좋았죠.


애들은 그냥 막 파랗고 하트 좀 있고 좀 긴 치마면...
그러면 그게 엘사 드레스라고 믿어주잖아요.
고맙게시리 :-)



퀸 엘사 납시오~~~




도도한 여왕님의 뒷모습입니다.
아랫단이 말려 올라갔지만 여왕님 눈에만 안보이면 되니까요 :-)










마지막으로 보너스:

집에서 잘라준 단발머리 입니다.
자기는 걸 이라서 긴 머리를 해야 하는데, 엄마가 억지로 잘라서 보이처럼 짧은 머리가 되었다고...
그래서 오빠랑 똑같아 보인다고...
그런데 그건 마음에 든다고...

말도 안되고 논리도 엉망인 소리를 하더군요.





추사랑 어린이의 헤어스타일을 꿈꾸며 잘랐으나...
응팔의 진주 어린이와 더 닮아 보이는 스타일...




감사합니다!


======================================================

제 머리도 직접 잘라봤어요 :-)



원래는 긴 파마머리였는데 단발로 자르고나니 아주 가볍고 좋네요.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poon
    '15.12.13 5:16 PM

    아웅~예뻐~~
    (남의집)애들은 진짜 빨리커요~숙녀 분위기가 물씬~
    못 하시는건 무엇이옵니까~ 대단한 솜씨 이옵니다~^^

  • 소년공원
    '15.12.15 1:40 AM

    애들은 크는 게 일이니까요 :-)

    여기서 (리빙데코 게시판) 이러시면 (솜씨 칭찬) 곤란합니다.
    정말 솜씨 좋으신 분들이 비웃을까봐서요...
    ㅎㅎㅎ

    그래도 감사한 건 감사한 거니까요,
    감사합니다!

  • 2. bansok
    '15.12.14 3:59 AM

    처음으로 소년공원님글에 댓글 답니다.
    둘리양 너무 귀엽고 , 교수님 다우신 아이디어, 뜨개질 솜씨입니다.
    열심히 사시는 모습에 늘 맘속으로 응원하고있는 플로리다 사는 할머니인데
    올해는 이곳은 이렇게 12월인데도 더운지요....

  • 소년공원
    '15.12.15 1:42 AM

    플로리다 어디쯤 사시는지요?

    친한 후배가 탬파에 살아서 놀러간 적이 있는데 한겨울이라도 춥지 않은 날씨더군요.
    심지어 바닷물에 발을 담그기도 했어요 크리스마스 날이었는데...

    그런데 요 며칠 저희 동네도 참 푸근했어요.
    그러니 남쪽은 더웠겠지요?

    응원 감사합니다.

  • 3. 소년공원
    '15.12.15 1:47 AM

    셀프헤어컷 사진을 추가해서 올렸는데...
    희번뜩한 한쪽 눈알이 쵸큼 무서워보이네요...

    도로 내릴까요?

  • 열무김치
    '16.3.4 6:11 AM

    아니요. 반갑습니다 ^^ 어떻게 셀프로 머리를 하시는지...과정이 참 궁금합니다 ㅎㅎ

  • 4. bansok
    '15.12.15 3:16 AM

    시원한 이마와 미모이십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머리숱이 줄어들어서, 젊은분들 머리를 보면 부럽네요
    우리는 일리노이서 40년가량 살다가, 남편 은퇴후 이곳 올랜도에
    10년전에 왔답니다.

  • 소년공원
    '15.12.17 2:29 AM

    와!!!
    열심히 일하시고 이젠 평화로운 시간을 따뜻한 곳에서 즐기시는 단계이시군요!
    저는 아직 아이들이 어리고, 맞벌이로 바쁘게 살다보니, 가끔은 힘에 부쳐서 나도 얼른 은퇴하고 여유롭게 살고 싶다는 꿈을 꾸기도 해요.

  • 5. 오늘도
    '15.12.15 10:24 AM

    잠시 게인즈빌 플로리다에 살았어요~
    올랜도 탬파 넘 반가운 지명에 댓글 올리네요 ^^
    미국이 온갖 것을 다 하게 만드는 곳이죠
    사진 절댜 내리지 마세요~
    멋지십니다 ^^

  • 소년공원
    '15.12.17 2:32 AM

    감사합니다 ^^
    저도 조지아 주에서 공부했던지라, 올랜도, 탬파, 키웨스트, 데이토나 비치, 펜사콜라... 등등 플로리다에 놀러 많이 갔었어요.

  • 6. 오늘도
    '15.12.15 10:25 AM

    오..타가
    어김없이^^
    절대입니다~

  • 7. 찬미
    '15.12.15 1:55 PM

    부지런함 솜씨 --거기다 미모까지 ~~

  • 소년공원
    '15.12.17 2:32 AM

    아이고 부끄럽게...
    과찬의 말씀을 다 해주시네요 :-)

  • 8. 아따맘마
    '15.12.16 10:15 PM

    못하는 건 뭔가요?
    이모티콘 사용 가능하다면 엄지척 열개는 달아드리고싶네요^^

  • 소년공원
    '15.12.17 2:33 AM

    앗, 엄마 사육사 님이 여기도 오셨군요 :-)
    마음으로 엄지척 열 개 다 받았고, 감사의 하트 이모티콘 스무개로 돌려드립니다 ㅎㅎㅎ

  • 9. 헝글강냉
    '15.12.17 9:18 PM

    뜨개질 저만큼을 그 시간에 다 하셨다구요~~!!
    정말 잘하고 싶었지만 포기한것 리스트증 1위가 뜨개질인데ㅜㅜ
    부럽습니당 ~~ 드레스도 너무 이뻐요 둘리양 엘사보다 더 이뻐욤
    본인 머리 헤어컷은 도대체 어떻게ㅡ하신건지 ? ~~ 혹시 팔이 엄청 기시다거니 유연성이 남다르시다거나 ㅋㅋㅋ
    아무튼
    대단하십니다요~~~

  • 소년공원
    '15.12.18 6:24 AM

    ㅎㅎㅎ
    팔이 길거나 유연성이 남달랐다면 저보다 더 짧은 머리가 가능했을거예요.
    가자미 눈을 하고서 뒤통수를 더듬어가며 자를 수 있는 가장 짧은 길이가 딱 저만큼이더군요.
    파마기가 끝에 아직 남아있어서 표가 안나서 그렇지, 삐뚤빼뚤 엉망이어요.
    눈속임이죠 뭐 ㅎㅎㅎ

    헝글강냉 님은 정말 다재다능한 솜씨가 있으시니, 뜨개질 하나 쯤은 안하셔도 됩니다 :-)

  • 10. 해몽
    '15.12.18 1:16 PM

    저는 숏컷 길이의 머리를 혼자서 잘라요
    사람들은 제가 말하기 전에는 자가 컷인지
    잘 모르더라구요 속으로는 어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요^^
    한 8~9년 된 것 같은데 그 사이 노하우가 생겨서
    이제 조금만 머리가 덥수룩하고 마음에 안든다 싶으면
    언제라도 가위를 집어든답니다^^
    가위를 세로로 세워서 자르면 가윗자국이 남지 않아
    자연스럽게 잘리는데 그게 요령이라면 요령입니다

  • 소년공원
    '15.12.19 1:26 AM

    이런 재야의 고수가 언젠가는 등장하실 줄 알았어요 :-)
    셀프로 숏컷을 하시다니... 지금의 저로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실력을 가지셨군요.
    8-9년 노력해서 저도 님의 뒤를 따르겠습니다.
    ㅎㅎㅎ

    가위를 세로로 세워서 자르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 궁금한데 글로만 읽고는 잘 이해가 안됩니다.
    열심히 상상해보고 실험해보고 스스로 깨쳐야겠죠?

    10여년 전에 한국 미용실이 네 시간 거리 바깥에 있는 동네 (=명왕성)로 이사오고부터 남편 이발을 직접 하게 되었는데, 참 파란만장했었죠...
    그냥 긴 스토리 요약하자면, 남편 이발해준 다음 날은 맛있는 반찬 많이 해줬어요.
    미안한 마음도 좀 덜고, 많이 먹고 얼른 머리 빨리 자라라는 의도였죠 ㅎㅎㅎ

  • 11. 변인주
    '15.12.30 2:55 AM

    둘리양의 미모에 흠뻑! 빠져서리.

    점점 더 이뻐지네요~ 소녀티가 물씬나요.
    소년공원 멋스러움에 추천도 눌러 드리고요^ ^

  • 12. 열무김치
    '16.3.4 6:14 AM

    둘리양 ㅎㅎㅎ 코난군과 흡사한 것은 단지 머리 모양 때문은 아니지말입니당 ^^
    둘리 고향이 쌍문동이지요, 진주 어린이도 쌍문동 ^^
    주무시기전 잠깐씩 하셔서 이렇게 대작을 만드시다뉘....
    손 느린 저는 샘나용~~

  • 13. 100
    '17.1.7 5:26 PM

    와....저는 소년공원님이 요리만 잘하시는 줄 알았는데
    신사임당 급이시군요
    호오....귀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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