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때로는 약이되는 술한잔

| 조회수 : 1,681 | 추천수 : 0
작성일 : 2011-10-15 00:48:42
연이틀 최악의 밤을 지새고 있습니다
한참을 뒤척이다 시계를 들여다보면 겨우 십여분이 지났을까

눈이 아파 불을 끄고 잠을 청하면
머리위로 온갖 생각들이 살아서 뭉개뭉개 연기처럼 피어올라
끝내는 벌떡 일어나 앉아야하고

차라리 수면제를 먹었어야했나 싶은

오늘은 집으로 들어오며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내려보내려
맥주한병을 사서 들어왔습니다

역시 한잔 마시니 시원하니 좀 살것같습니다
허나... 술한병은 너무 빨리 바닥을 보입니다


나가서 한병 더사올까..하니 밖으로 나가는 것이 내키지않습니다
에이~정리를 하고 자리에 누워봅니다

하지만 말똥말똥 눈앞이 밝아져만 옵니다
어제밤 그리 고생했으면서 약국 다녀올 생각을 미처 못했으니
오늘 밤도 고난의 밤이 될건 뻔한일입니다

부엌에 나가 여기저기 살펴봅니다
언제 사두었던 걸까 아! 집들이때 손님이 사왔던 거로구나
소주한병 찾았습니다
멸치볶음 같이 들고 들어와 앉았습니다

하지만 무서워서 병을 딸엄두가 나지않습니다
술을 좋아하긴하지만
여간해선 독주를 마실일은 없습니다

그래 마시지말자
다시 술병을 있던 자리로 가져다 놓으며 돌아서는데

그릇장 앞켠에 미니어처 양주병이 나여기있어요~~~~라며 손짓을 합니다
얼른 얼음을 꺼내어 한잔을 만들어 도수를 낮추어가며
아껴아껴 마셔봅니다

오랫만에 느끼는 양주의 향이랄가 좋군요^^;;
쬐끔한 병 한잔이라 아끼며 마신대도 금새 없어지는군요]


다시 자야하는데 하는데 하면서도 손이 마음이 눈이 서운합니다
다시 주방으로 나가봅니다
얼마전 공주 양평사 구절초보러 갔다가 동생이 사준 구절초 차가 보입니다

마음이 허허한 가을 밤에 좋은 차아니겠습니까
물을 끓여 한김식혀 차를 우려봅니다

차한모금에 눈물 한줄기 주루룩 흐릅니다
먼저 마신 술의 취기가 오르는 모양입니다

나는 혼자서 술취함을 맘껏 느껴봅니다
울면서 두번째 차를 우립니다

조금 더 진해진 차향에 마음이 좀 가라앉습니다
가을 밤을 깊어만 가건만
내마음을 차향을 따라 자꾸 허공을 떠다닙니다

행복이마르타 (maltta660)

요리를 좋아하지만 잘 할 수없는 현실 키톡을 보며 위로받는답니다^^; 사람좋아하고 여행좋아하고 농사짓는 사람 존경하는 행복한마르타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202 갑돌이와 마당냥(코코)의 산책 3 화무 2025.11.12 53 0
23201 내장산~백암산 백양사의 가을 wrtour 2025.11.10 283 0
23200 우리냥이 2탄. 우리집 샴 자매님들 4 루루루 2025.11.10 398 1
23199 입양간 페르시안 사진 공개해요. 남은거 탈탈 6 챌시 2025.11.10 424 1
23198 코스트코 트러플 초콜릿 상태 봐주세요 꽃놀이만땅 2025.11.09 819 0
23197 어서 데려가세요. 집사님들, 페르시안 고양이 맞죠? 3 챌시 2025.11.07 1,159 0
23196 어중간하게 통통하시면 롱스커트 입어보세요. 7 자바초코칩쿠키7 2025.11.06 1,592 0
23195 히피펌 스폰지밥 2025.11.05 2,166 0
23194 수목원 가는 길 4 도도/道導 2025.11.03 721 0
23193 10월의 마지막 날을 기대하며 2 도도/道導 2025.10.31 632 1
23192 고양이 하트의 집사가 돼주실분 찾아요 3 은재맘 2025.10.30 1,457 0
23191 ,,,, 1 옐로우블루 2025.10.30 420 0
23190 내 행복지수는 2 도도/道導 2025.10.30 447 0
23189 우리 냥이 9 루루루 2025.10.30 1,050 0
23188 개프리씌 안부 전해요 11 쑤야 2025.10.29 696 2
23187 견냥이들의 겨울나기 10 화무 2025.10.29 798 2
23186 봄...꽃. 그리고 삼순이. 13 띠띠 2025.10.24 1,190 3
23185 설악의 가을(한계령~귀때기청봉~12선녀탕계곡) 6 wrtour 2025.10.21 808 2
23184 고양이 키우실 분~~ 1 주니야 2025.10.21 1,418 0
23183 어미고양이가 버린 새끼들 사진 3 현경 2025.10.19 1,882 1
23182 구조냥들 2 단비 2025.10.13 1,797 2
23181 숏컷 웨이브, 갖고 간 사진이요. 8 erbreeze 2025.10.09 3,990 0
23180 불 구경하는 사람들 2 도도/道導 2025.10.08 1,276 0
23179 출석용---죽변 셋트장 2 어부현종 2025.10.06 996 0
23178 멀바우 트레이입니다 4 아직은 2025.10.06 2,275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