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10시.
들머리는 순창 대가 저수지
내장산 최단 코스로 남쪽 사면에서 오릅니다
50분 정도면 정상 신선봉.
바스락 바스락~
늦가을이라 등산로는 낙엽들로 덮혔고.
들머리 대가 저수지(전북 순창군)
우측 멀리 희미하게 무등산이 보이고
좌가 추월산,그 뒤쪽에 강천사가 있어요.
경남 함양과 전북 장수의 경계인 백두대간 영취산(1075)에서 분기한 총 454키로의 호남정맥!
주화산~마이산을 거쳐 이곳 내장산 까지.다시 백암산(백양사)~추월산~강천산~무등산~조계산(송광사,선암사)~광양 백운산을 지나 쫒비산(광양 매화마을)에서 섬진강 하구로 빠집니다.
그러니까 사진 좌(동)는 섬진강으로 우(서)는 영상강으로 흐른다는 얘기.
보이는 산이 백암산.건너에 백양사가 있고.
그러니까 저 저수지 수원은 내장산 남사면과 백암산 북사면.
좌 멀리 무등산.
우측 멀리 병풍산으로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광주시 지나 장성 쪽으로 달릴 때 우측 멀리 길다랗게 병풍처럼 서있는 그 산.
8부 능선서 바라본 백암산.
저분들 등쪽 방향으로 신선봉 까지 오른 후 서쪽 능선 따라 빙돌아 저 백암산 능선을 탈 예정.그리고 백양사로 하산.
15키로 7시간.
베이스는 산죽
숲이 안정되었다는 느낌 안드시나요?
빨강은 당단풍,황갈색은 굴참나무,노랑은 서어나무.노랑 서어나무가 많네요.서어나무는 숲의 천이서 마지막 단계의 극상림.
척박한 토양에도 잘 자라는 소나무가 선점하고,이어 철쭉 등 관목이 소나무를 밀어내 토양을 비옥하게하고,참나무 서어나무가 들어오고,결국은 서어나무가 대세를 이루면서 숲의 천이는 일단락됩니다.
내장산 정상 신선봉(763) 도착
관악산 보다 높고 북한산 보단 낮으며 설악산 절반도 못미치는.하지만 가을이면 계곡 아래쪽은 단풍놀이로 인산인해.
보랴 사진찍으랴 정신없이 까치봉으로 걷는데..
까지봉서 인명 사고가 난 모양.
등산객 1명이 올려지네요
북쪽을 보니 아래 계곡으로 내장사가 보이고
정읍하면 떠오르는 떠오르는 몆가지~~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 가요인 '정읍사'의 고향.
한글로 기록되어 전해진 가요 중 가장 오래된.
'달아 높이곰 도다샤
.........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이순신이 임란 참전 직전 정읍 현감으로 있었고.
송시열은 제주도서 해배 후 한양 이송 중 83세 때 정읍서 사약을 받았고.
혁명가 정봉준의 고향(정읍시 고부군)
그리고 내장사 단풍.
井邑...정읍.
한길만 파도 물이 나온다는 그런 동네
뒤돌아 보니 신선봉
서남쪽으로 장성읍이 보이고
까치봉
아래로 내장사.
왼쪽 위로 서래봉 아래 백련암이 보이고.내장사 최초의 자리.저 멀리 산 아래 횡단도로 보이시죠? 순창,담양,장성으로 이어지는 내장산 단풍고개길.
내장산 단풍길의 초입이기도 합니다.내장산 터미널이 있는 그곳 부터 아래 내장사 까지가 그 유명한 내장산 단풍 터널.
내장사 우측 능선 하얀 점 보이시죠? 케이블 카 상류정거장.케이블 카는 저기 까지 오르죠.
편도를 끊으시고 아래 내장사로 하산하면 좋아요.그 지그재그 하산길이 참 좋다는.
내장산 뒷문으로 들어왔다 옆문으로 빠집니다.
순창 새재를 지나 장성 백암산으로.
내장산과 백암산(둘다 100대 명산) 사이에 서쪽으로 입암산 자락이 끼어들어 있어요.트라이 앵글.입암산은 전북과 전남의 경계.
우측 길다란 능선이 입암산으로 입암산성이 유명.
장성에서 호남터널(옛 노령터널)을 통과하기 직전 우측으로 흰암릉이 멋스럽던 그 산.
우측 멀리 입암산.
내장산~백암산~입암산
트리플로 내장산국립공원으로 묶였고.
능선길이 순해요.
가끔은 발길질로 낙엽들을 휘날리면서.
순창새재.
인근에 장성 새재도 있어요.문경새재의 그 새재.
이곳이 어디냐면,
대가 저수지서 보았던 곳으로 아래 사진.
가운데가 지금 내가 서있는 순창새재.
너무 낮다구요? 입체감이 사라져서 그래요.그래서 산의 온모습을 보려면 맞은편 산 3부 능선 즈음서 봐야.
서어나무.
백암산 노란 단풍의 주류가 서어나무와 생강나무
백암산 정상 상왕봉(741)
태종 이방원에게 태조 이성계의 그런 상왕.서둘러 백학봉으로 향합니다
너무 신기해요.
능선길 좌측 즉 동쪽 대가 저수지 쪽은 밋밋한데 서쪽 백양산 계곡 쪽은 불타고 있네요.
아래로 백양사 사하촌이 보이고
백학송
서쪽 역광이라 색감이 밋밋
대가 저수지 아랫쪽 순창군 쌍치의 가을 들녁.
산행 동선이 말굽 모양이라 다시 보게 된 것.
백양사가 가깝고
약사함으로 하산합니다.
백양사를 배산하고 있는 그 멋진 암릉.
아래는 하산 중 백학봉 언저리서 내려다본 백양사
하산 내내 들어오는 풍경.
수직으로 떨어지는 약사암 뒷 나무데크.
이길을 20여분 걸어야.
아래는 나무데크 주변 풍경
상록수 마삭줄나무와 서어나무 이중주
우측 끝이 주차장으로 경내에서 20분은 걸어야
단풍나무의 생존투쟁기
밑둥이 3미터는 될듯
약사암 용천수
유래에 사연이 있어요.
약사암
한남동에 사는 희우라는 친구가 있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그 해.하루는 삼촌이 백양사 스님이라며 인사도 드릴 겸 놀러 가자는 겁니다.교통편이 형편없던 시절. 고속버스 타고,읍내 버스 타고,어둑어둑한 길 걸어 걸어 백양사 도착.다시 약사암으로.겨우 와보니 방 두칸의 작은 오두막.그래도 과일도 떡도 맛나게 먹었던 기억들.
그때 친구로 부터 들은 잊혀지질 않은 이야기 둘.
첫째.스님 삼촌은 절에서 나오면 늘 고기를 드신다나.언제부턴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청순한 고딩 머리 속에선 '스님이 육식을...?!' 했다는.
둘째.백양사 고승 한분은 축지법을 쓴다는 겁니다.그래서 약사암을 오르내릴 때 그 고승을 절대 따라붙질 못한다고.삼촌은 걸음을 재촉해도 늘 저만치라 축지함이 틀림없다고.난,도통한 고승은 그럴수도 있겠다며 고개를 끄덕여줬고.때는 '소림사 18동인' 등 소림사 영화가 휩쓸던 시절.
그러나 저러나 약사함은 얼마만에 온거야?
와~수수십년.친구 희우는 喜雨.
창덕궁 후원엔 喜雨亭이 있고 망원동의 유래가 된 망원정의 최초 이름도 喜雨亭...
농경사회 암 비가 와서 기쁘겠지.그럼 친구 喜雨 작명엔 그런 연유가? 백양사 삼촌을 생각하니 그럴수도있겠어요.
20여분 내려가면 오늘의 백미 백양사
약사함에서 너무 놀았나 ? 시간이 지체되었네요.
가파른 길 두 스틱 꼭꼭 찍으며 순식간에 백양사 도착.산행으로 다져진 네발의 축지임에 틀림 없고
사천왕문 들어가면~
가을은 경내로 줄지어 내려오고
템플 스테이
백학봉
형형색색 중 파란 상록수는 비자나무
2천여 그루를 묶어 천연기념물로 지정.
시진핑 선물 바둑판이 바로 비자나무.
바둑알을 두면 소리가 경쾌하답니다.
대웅전
백양사는 조계종 18교구 본사로 40여개 말사를 거느리고.내장사와 함께 백제 무왕 때 창건.
參禪?
대웅전 들어갈 필요없어요.
지금 백양사에선 보는 게 참선.
비쥬얼 참선 마치고 경내를 떠납니다.
쌍계루
저 백학봉을 중심축으로 양쪽으로 흐르는 계곡수가 합해진 것....雙溪
쌍계루 떠나 사하촌 끝 주차장으로.
길 옆 6.7백년 생 굴참나무들도 황갈색으로 물들었고.
주차장
10년만에 온 백양사.
사하촌이 넘 깔끔해졌고.
&&&&..
며칠전 '지리산의 가을'을 올렸다 결국 내렸어요
구글서 사진 한장 보충했는데 바이러스 오염됐는지 모든 사진들이 배꼽 처리.그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