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0월 비오는 밤에 종이 상자 안에서 쫄딱 젖어 냥냥 울고 있는 걸 데려와서
씻겨 놓으니 이랬던 아이가...
고양이 알러지 있는 딸 때문에 입양보내려 했지만...
눌러앉아 살게 되었고 이렇게 컸어요.
다리는 언제 절었냐는 듯 잘 뛰어 다니구요, 꽃을 아주 좋아해요.
집에 꽃이 오면 누구보다 먼저 구경하고 맛도 보네요.
머리 위에 흰 점 같은 건 디디스커스 꽃잎이에요.
거베라도 좋아하는데, 저러고 놀다가 꽃잎을 절반이나 뜯어 놨어요.
특히 보리싹을 냠냠 잘 먹어요.
흰고양이는 언니에요. 마찬가지로 길거리 출신인데 어찌나 도도하고 까칠한지....
둘이 성격도 다르고 사이도 안 좋은데, 꽃 좋아하는 건 닮았어요.
고양이 알러지 있는 딸은 기숙학교로 가서 2주에 한 번만 오고 있는데,
걔도 고양이를 안지만 많으면 견딜만 한 정도가 되었어요.
사진은 모두 다른 날 찍은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