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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의 기억

| 조회수 : 559 | 추천수 : 0
작성일 : 2023-09-17 16:24:55
세상은 빠르게 변하지만 모르고 지나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이방인이 된 느낌이 든다.
 
전주에서 서울까지 8시간 걸리던 기차가 3시간 만에 도착한다.
덜컹 거리는 기찻소리와
홍익회 직원이 목장 우유, 달걀, 사이다외 군것질 꺼리 등을 카트에 싣고
객실 마다 누비면서 판매하던 정겨운 소리의 시간도 사라졌다.
 
천안역에 정차하면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와
김밥을 파는 아저씨의 외침도 이제 들리지 않는다.
 
 
대전역에 정차하면
가락국수를 허겁지겁 먹던 기억마저도 이젠 추억이 되었다.
 
객실의 모습도 세련되고 화려하게 장식되고
에어컨을 비롯한 카페와 편의시설도 마음에 든다.
 


변화된 것을 잊고 있는데 많이 바뀐 것에 대해 이질감 없이 받아들이지만
고향인 서울에 도착하기까지 창가에 스치는 풍경마져도
과거를 떠올리게 하며 옛 추억에 젖게 한다.
 
조용한 객차 내부의 분위기도 생각을 불러오는데 일조를 한다.
 
 
그런 것들을 기억하며 서울의 한컷으로 기차 여행을 마치고 
귀가한 내 모습에서 지울 수 없는 추억들이
꼰대의 냄새를 풍긴다.
도도/道導 (ggiven)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농민들과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페이스북에 사진 칼럼으로 소통합니다.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무
    '23.9.18 3:26 PM

    기차는 그 자체로 추억이죠
    기차 하면 떠오르는 추억이 수만가지는 되는것 같습니다.
    잊고 있던 추억들을 도도님덕에 소환 했네요

  • 도도/道導
    '23.9.19 8:46 AM

    같은 추억을 공유할신 분이었군요~ ^^
    즐거움과 애환을 느낄 수 있어 공감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2. 예쁜솔
    '23.9.18 5:08 PM

    고향 가는 길...고향역이나 고속도로 ic가 가까워지면 들뜨고 설레이고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을 다 아시겠지요.
    그런데 서울에 오래 사니...이젠 기차가 수도권에 들어서 고층빌딩이 나타나면 안심이 되는게 느껴져서 어디든 오래 살면 고향이 되는거 같습니다.

  • 도도/道導
    '23.9.19 8:49 AM

    오래 살면 고향이 되는 것에 한표 얹어봅니다.
    서울 종로구 에서 태어나 30세까지 기거했던 고향이지만 지금은 시골이 고향처럼 느껴집니다.
    인생의 반 이상을 전북에 거주하게 되었네요
    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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