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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보릿고개

| 조회수 : 604 | 추천수 : 0
작성일 : 2020-05-11 23:49:16

1960 년대 초중반

연이어 극심한 가뭄으로

천수답은 모내기를 하지 못하고

잡곡을 심었지만 소출이 신통치 않아

추운 겨울을 온전히 나는 농가들이 많지 않았다 .

그래서 무밥을 해먹기도 하고

시래기 밥을 해먹기도 하고

고구마로 끼니를 떼면서

모자라는 식량을 최대한 아껴먹어도

항상 봄이 되면 먹을 것이 없어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기도 하고

봄이면 논에 무성한 독세기 씨를 바가지로 걷어서

개떡을 쪄먹기도 하지만

그래도 모자라는 양식을 채울 수가 없었다 .


그 시절

먹을 것이 없어 배를 골던 시절

유일한 먹을거리는

여물이 채 여물지도 않은 풋보리를 베어다

목을 따서 솥에 쪄

막 쪄서 뜨거운 보리모가지를 덥석에 펴고

손으로 문질러 보리알을 빼서 말려

말린 보리를 매에 갈아서 죽을 쒀서

허기진 배를 달래던 시절이 있었다 .

그렇게 허기진 배를 달래던 푸른 보리죽을

“ 청맥죽 ” 이라고 했다 .


연이은 농사철 가뭄으로 모내기를 하지 못해

겨울식량도 모자라

봄이 되어 보리를 수확하기 전에

채 여물이 여물지도 않은 푸른 보리를 베어다

쪄서 손으로 문질러 알을 빼서 말린 보리를

맷돌에 갈아 죽을 쑤어서 허기를 달래던

그 어렵던 시기를 후세는 보릿고개라 불렀다 .

지금은 그 어렵던 시절에 허기진 배를 채워주던

청맥죽을 만드는 사람도 없지만

있더라도 기름진 음식에 길들여진 사람들 입에

꺼꿀거리는 청맥죽을 먹을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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