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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멀리 아산에서..

| 조회수 : 1,710 | 추천수 : 10
작성일 : 2014-05-18 09:47:36




“ 엄마 , 우리 왜 여기 앉아있어요 ?”



“ 미안해 . 춥지 ? 우리가 여기 앉아서 저 앞에 있는 분이 하시는 얘기를 들어야 하거든 .”



“ 무슨 얘기를 하는 건데요 ?”



“ 우리가 지난번 외할머니 댁에 있을 때랑 오늘이랑 하얀 꽃이 많은 곳에 가서 기도했었지 ?

누나들 , 형들 따뜻한 곳으로 가게 해달라고 . 그리고 그 가족들을 모두 지켜달라고 .

오늘은 그 누나들과 형들을 떠나게 만든 나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거야 .“



“ 무슨 이야기요 ?”



“ 그 사람들이 정말 잘못했다고 그 누나 , 형들과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말하게 해달라고 .

또 지금껏 잘못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하게 해달라고 .“



“ 뭘 잘못했는데요 ?”



“ 음 .. 뭐라고 말해줘야 하나 ....

엄마 생각에 가장 잘못한 일은 사랑하는 가족들이 같이 살지 못하게 한 거라고 생각해 .“





‘09 년 여름생인 저희집 만두는 의도치않게 ‘ 집회 키즈 ’ 로 크고 있어요 .

임신 중에는 노무현 대통령 , 출산하고는 김대중 대통령 ,

첫 장거리 여행은 봉하 , 안희정 도지사 후보 선거 유세 구경다니기 ,

달님 대통령 후보 대선 유세 구경다니기 등등 ..



이 땅의 한 부분으로 자랄 아이에게 역사의 현장마다 발도장을 꾹꾹 찍게 하고는 있었지만

이번만큼 데리고 가기 어렵고 힘든 적이 없었어요 .

하지만 다행히 만두는 하얀 꽃과 영정 앞에서 망설이는 엄마의 손을 잡고 

씩씩하게 들어가서  두손 꼭 모으고 기도를 했습니다 . 

무슨 기도를 했냐고 물으니 

엄마가 말해준 대로 ‘ 누나들 , 형들 따뜻한 곳으로 가게 해달라 .’ 고 기도했대요 .

.

.

.

.

세월호 기도하시면서 터키의 탄광 노동자들을 위한 기도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애플민트
    '14.5.18 12:43 PM

    원글님 훌륭하시네요. 응원할께요
    국민들의 의식이 미모로 애국님 반만 닮기를..

  • 미모로 애국
    '14.5.19 2:11 PM

    과찬이세요. 시민들의 의식은 저를 넘어섰지요. 제가 늦된지라..
    정치하는 사람들의 의식이 그저 '사람'에 맞춰지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 2. 레미엄마
    '14.5.19 10:32 AM

    월욜 출근해서 한가하길래..들어왔다가..가슴이 뭉클하고 또 울컥하네요.
    저 아이들이 마냥 철없는 웃고 재잘댈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할텐데요.ㅜㅜ

  • 미모로 애국
    '14.5.19 2:14 PM

    이날 집회에 만두 또래의 어린 아이들이 참 많았어요.
    집회 마지막에 참가했던 모든 분이 촛불을 든 채로 온양역 앞 광장을 둥글게 도는데
    그 아이들은 신나게 웃으면서 사람들이 돌고 있는 가운데에 있는 잔디밭을 뛰어다니는데
    눈물이 너무 나서 그 모습을 제대로 못 보겠더라고요.
    저 웃음을 언제까지나 지켜줄 수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 3. 들꽃
    '14.5.19 9:53 PM

    우리 만두 참 예쁘다.
    작은 두 손 모아서 올린 기도가
    분명 하늘에 닿아서 형아들 누나들이 행복함을 느꼈을거야.
    하늘나라에서 언제나 잘 지내기를 기도 많이 하자.

  • 미모로 애국
    '14.5.19 11:50 PM

    요즘 집에서 뉴스 못봐요.
    하얀 꽃이나 촛불이 나오는 화면마다 만두가 텔레비전 앞에서 만세하는 자세로
    "우리 갔던 곳이다!!"를 열창하거든요. 저렇게 소리지르다가 곧 득음할 것 같아요.

  • 4. 고독은 나의 힘
    '14.5.20 10:00 PM

    이런게 교육이지요.. 교과서에서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백번 보는 것보다 이렇게 집회의 현장에 한번 가보는게 더 훌륭한 교육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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