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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끼요에를 보다 (2)

| 조회수 : 1,014 | 추천수 : 0
작성일 : 2013-07-02 13:39:45

화요일 오전, 오늘 만난 두 사람의 화가는 뒤러와 호쿠사이, 그런데 마음이 호쿠사이쪽으로 기운 것은 그의 강렬한 캐릭터에

 

끌려서입니다 . 6살 어린 나이에 사물의 형태를 그리는 것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는 그는 선생의 문하에서 다양한 그림을 시도해보다가 결국 스승의 문하에서 파문을 당하고 그 이후에 90살 나이에 죽을 때까지 아주 다양한 그림을 그렸다고 하네요.

 

한가지 것에 물리가 트이면 그것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그 때마다 이름을 바꾸었다는 그, 그림에 몰두해서 방이 어질러지면

 

치우는 것보다는 그림 도구를 들고 바로 이사를 해서 수없이 많은 집에서 살았다는 이력의 그가 언젠가는 하루에 세 번이나

 

이사를 한 적도 있었다고 하네요. 그가 남긴 말중에서 같은 곳에 머물지 마라, 이 말이 오늘따라 얼마나 강력한 무게로

 

제게 돌진해오던지요. 어라 이 느낌은 무엇이지?

   평소라면 한 번 보고 지나쳤을 이 그림앞에서 생각이 가지를 뻗어나가는 것은 역시

 

오늘 라캉에 관한 글을 함께 읽어서일 겁니다. 지난 시간에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안에서 라캉 이야기가 나왔을 때

 

상상계, 상징계를 간단하게 설명해달라는 말에 갑자기 말문이 막혔습니다. 아, 바로 설명할 수 없다면 제대로 안다고

 

말할 수 없겠다 싶어서 다음 시간에 이야기하자고 했지요. 그리고는 어제 밤 시간이 날 때마다 라캉에 관한 것을 찾아서

 

읽었답니다.  그러자 오늘 아침에는 아무래도 편하게 기본개념을 설명하게 되고 우치다 타츠루 선생의 책에서 우리들

 

수업에 관련된 언어의 증여기능에 대한 부분도 찾아내서 함께 읽을 수 있었지요.

   윗 그림과 라캉이 직접 관련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린 아이의 성장에서

 

거울단계에 관한 설명중에서 과연 신체적으로 성장했다고 해서 우리는 모두 거울 단계를 다 넘어섰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자연히 그 그림앞에서 서성이게 되는 것인지도 몰라요.

 

주니어 클래식이란 이름으로 나온 호모 루덴스. 헌책방에서 구한  다음 집에 놓아두고 있다가 이상하게 마음이 끌려서

 

어제 찾아 읽었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서 또 모스의 증여론, 북아메리카 주민의 포트래치에 관한 글을 만났습니다.

 

화요일의 신화 공부가 이어지면서 제가 알게 모르게 변화한 흔적이 요즘의 책읽기에 엄청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는 중인데요 역시 오늘 아침 원래 읽던 교재를 닫아둔채 호모 루덴스안의 글과 라캉에 관한 글로 대신했지요.

 

 

 

그렇게 정해진 한 길이 아니라 둘러 둘러 가보는 것도 재미있는 수업이 되고 있습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아이패드를 들고

 

혹은 스마트폰으로 서로 찾아가면서 돕기도 하고요. 그렇게 만들어가는 길이 어디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점에서 함께 하는

 

공부의 매력이 더 큰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교재로 이용하는 책으로 뒤러를 읽기 전에 제가 아람누리 외국어자료실에서 빌린 50 artists you should konw에서

 

미리 뒤러를 찾아서 함께 읽고 나서 교재속의 뒤러를 만났습니다. 아무래도 이야기가 겹치는 부분이 있으니 이해가 더

 

쉽고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에는 채색된 그림이 실려있어서 우리가 읽는 책보다 더 눈길을 끌더군요. 이 책으로 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당시만 해도 이 책의 존재를 몰랐으니까요. 이 책을 다 마무리하면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 함께 읽자고

 

일단 운을 떼었습니다.

 

만약 곰브리치 책을 하게 되면 가방안에 넣지 않고 들고 다니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서 얼마나 웃었던지요!!

 

누구나 자신에게 약한 부분에 대해서 그것을 극복하고 나면 어떻게 하고 싶은가 하는 로망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제게 모자라고 모자라서 늘 해결되지 않는 짐으로 남아 있는 것들에 대한 생각을 하기도 했네요.

  마지막 글씨는 호쿠사이. 그의 그림이 상당히 많이 있지만 맛있는 점심의 후유증으로 갑자기 몰려오는 잠, 오늘의 after는 여기까지입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별심기
    '13.8.23 11:11 AM

    그림이 정말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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