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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치아노의 그림으로 보는 그리스 신화

| 조회수 : 2,397 | 추천수 : 0
작성일 : 2013-02-04 16:34:38

토요일마다 역사 수업을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구정 휴가동안 쉬는 대신 소개하고 싶은 그리스 신들을

 

골라서 소개하라는 과제를 내주고 나니 (지금 마침 그 시대를 공부하고 있거든요 ) 그렇게만 할 것이 아니라

 

이 기회에 화가들은 어떻게 그리스 신화를 그렸나를 함께 보고  그림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신들을 소개하는

 

조금 더 적극적인 방법은 어떻까 싶더군요. 그래서 고른 화가가 티치아노입니다 . 물론 다른 화가들도 신화를

 

소재로 그렸지만 며칠 전 루벤스의 그림을 보았고 그 전에 렘브란트의 신화도 보았으니 자연히 손길이

 

티치아노로 뻗치게 된 것이지요.

 

악테온의 죽음입니다 .이 그림을 처음 본 것은 런던의 내셔널 갤리리였는데요 그 때가 처음 외국 여행을 한 시기

 

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물론 미술관에 가는 일도 거의 없었으니 티치아노라는 화가가 있다는 것을 알 수도 없었고

 

그 그림이 티차아노의 그림인줄도 물론 몰랐습니다. 그런데 무언가 저를 건드리는 힘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림

 

앞에서 여러 차례 머물고 미술관을 떠나기 전에 한 번 더 보게 된 몇 점 그림중의 하나였지요. 그 때 사온 엽서를

 

보고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이 티치아노라는 것을 알고도 그에 대해서 일부러 책을 찾아 읽거나 할 정도로 그림을

 

향한 마음이 크게 동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첫 여행에서 만난 몇 점의 그림들덕분에 완전히 무관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일도 어렵게 되었지요.

 

그렇다면 이왕에 생긴 가느다란 실을 끊어버릴 것이 아니라 아주 쉬운 단계부터 책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시작한 그림과의 인연이 15년이 넘어가고 이제는 그림을 보지 않으면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거나

 

무슨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면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고 싶어지는 묘한 심리가 발동하는 지경까지

 

갔으니 사람의 삶이란 어디서 어떻게 변하게 될지 참 모를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그림을 보고 과제를 할 아이들을 위해서 제목을 써놓습니다  시지푸스.

 

렘브란트의 다나에와 티치아노의 다나에, 이렇게 보면 그리스 신화의 모든 존재를 화가마다 다르게 그릴 수 있으니

 

그들이 신화를 어떤 식으로 표현했을까 비교해서 보는 것 역시 즐거운 일이 될 것 같네요.

 

다이아나와 악테온, 제목을 보면 그리스식으로 표기한 것, 라틴어로 표기한 것 뒤섞인 것을 알 수 있더군요.

 

다이아나, 아르테미스 제겐 아무래도 아르테미스가 더 익숙합니다.

 

다이아나와 칼리스토, 그러고 보니 티치아노의 그림속에서는 다이아나를 소재로 한 신화 그림이 압도적으로

 

많군요.

 

지난 번에 루벤스의 그림으로 본 rape of europa

 

이번에 티치아노의 그림으로 보는 에우로파, 그들이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는가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네요.

 

 

 

아폴론과의 시합에서 처음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결국 아폴론의 횡포로 지고 나서 껍질이 벗겨지는

 

마르시아스, 이 이야기를 읽을 때 들었던 의문, 신의 불공정성에 대한 분개가 이번에 일리아스를 읽으면서

 

분개 차원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그리스 신들은 그런 식으로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에 주목했지요.

 

 

보티첼리의 그림으로 익숙한 비너스의 탄생, 보티첼리와는 달리 티치아노는 잡다한 것을제거하고 조개와 비너스

 

이렇게 단촐한 구성으로 비너스를 표현하고 있네요.

 

디오니소스 축제입니다.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의 만남을 그린 것인데요 아리아드네 하면 테세우스가 테세우스하면 미궁이

 

이렇게 줄줄이 연결되어 다시 신화속으로 역사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이런 순환고리가 재미있습니다.

 

비너스 숭배라는 제목의 이 그림에 어린 아이들이 많은 것이 눈에 띄네요.

 

비너스와 아도니스입니다   다이아나의 그림이 많은 것처럼 역시 비너스의 그림도 압도적으로 많군요.

 

아도니스의 탄생입니다.

 

티치아노의 그림중 신화와 성서를 배경으로 한 것, 초상화 이렇게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끌리는 것은 우선 초상화입니다 .그 다음이 바로 신화를 그린 것인데요 신화속 인물보다는 역시 그가 표현한 색감이

 

눈길을 끕니다. 그 다음에 그가 이 소재를 고른 이유는? 하는 호기심도 한 몫을 하게 되네요.

 

위 그림은 오르페우스와 유리디체 그리고  이번 그림은 운명의 수레바퀴와 함께 있는 큐피드입니다.

 

마지막으로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입니다.

 

이렇게 한 화가가 그려낸 신화의 세계를 찾다보니 좋아하는 화가의 그림을 이런 식으로 소재별로 보는 것도

 

각별한 재미가 있군요. 아이들 덕분에 시작한 일이 그 다음은 누구? 하는 식으로 발전하는 식이라고 할까요?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린허브
    '13.2.4 7:44 PM

    이런 고화를 보면 그린사람의 감성과 솜씨가 너무 대단하다고 느껴져요,

  • intotheself
    '13.2.6 12:55 AM

    고화라, 저는 르네상스 시대를 가깝게 느껴서 그런지 고화라는 말이 참 옛스럽게 느껴지는군요.

    제겐 고화라면 아무래도 그리스시대의 도자기속의 그림이나 이집트 그림, 중국의 옛 그림이 떠올라서

    시대를 느끼는 감각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고 있답니다. 정말 대단하지요? 티치아노의

    터치가!!

  • 2. 열무김치
    '13.2.6 9:45 PM

    간결한 비너스의 탄생에 눈이 쑈옥 가서 멈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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