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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슬픈 외국어

| 조회수 : 1,730 | 추천수 : 15
작성일 : 2011-08-03 13:52:01

수유 너머에 일본어 공부를 하러 다니던 시절, 히부님의 제안으로 이 책을 읽기로 정하고

한동안 조금씩 읽어나갔지만 사정이 생겨서 못 가게 되고는 슬픈 외국어가 정말 슬프게도 서가에 그대로

놓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혼자 읽기엔 다른 일들로 늘 치여서 한 두 번 조금 읽다가 다시 제자리에

마음만 앞섰지 제대로 실천이 되지 않아서 부담이 되던 어느 날, 일본어 전공인 유진씨와 이 책을 함께

읽게 되었지요. 한 주일에 딱 한 chapter 읽기로 정하고 주로 제가 모르는 부분을 표시해서 일본어 수업후에

남아서 개인지도를 받은 셈인데요,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이런 계기가 없으면 책을 읽게 되지 않으니

서로에게 좋은 것이라고 제 마음의 부담을 줄여주기도 했답니다.



한 학기 내내 매주 모여서 읽은 책이 드디어 오늘 다 끝났지요. 고마운 마음에 오늘은 커피 한 잔 사겠다고

일부러 권해서 토 프레소에서 책을 마무리했는데요, 수유 너머에서는 책이 어려워서 간신히 제가 맡은 부분만

번역해가는 것에 급급했다면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힘으로 다 읽었다는 것에 크게 의미를 둘 수

있답니다.



무라카미 하루끼가 한국에서 그렇게 많이 읽혀도 그의 소설에 대해서 별로 흥미를 못 갖고 있었는데

이 에세이 덕분에 그의 다른 글, 특히 재즈에 관한 글을 읽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 것도 또 하나의

소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때는 이야기되고 있는 재즈를 찾아서 들어보면서 책을 읽는 것도 즐겁지

않을까 싶고요.



새로 시작하는 책은 3시간만에 읽는 세계 역사를  알게 되는 책이란 제목으로 3권의 단행본으로 된 책인데요

고대에서 명,청대까지는 둘이서, 그리고 제국주의 시대부터 현대까지는 수요일 일본어 모임에서 이렇게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일본어로 읽는 세계 역사,나도 흥미가 생기는데 함께 할 수 있을까 궁금하신 분은

언제라도 합류하셔도 됩니다.



중도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온 자신에 대한 상으로 바흐의 곡을 크게 틀어놓고 들으면서 그림을 골라서

보고 있는 중인데요, 공연히 기분이 좋아서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은 날이기도 하네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캐드펠
    '11.8.3 10:41 PM

    오늘 오랫만에 딸아이랑 서점 나들이를 했는데요
    저 책을 고르면서도 계산을 하면서도 실실 웃었어요
    다 인투님 덕분이지요
    이유는 "유럽의 발견" 이라는 책인데요
    건축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고 특히 유럽 건축사에 대해서는 단편적으로만 알고 지나가는
    정도였는데 가끔 올려 주시는 건축사 관련 공부 게시물을 보고 슬쩍 관심이 일던 중에 이 책이
    눈에 들어와서 망설임 없이 구입했습니다

  • 2. intotheself
    '11.8.4 12:40 AM

    캐드펠님

    책을 직접 사서 읽는 양이 상당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동지처럼 느끼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책 읽는 동지라고 할까?

    유럽의 발견, 어떤 내용일까 벌써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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