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들소리의 비나리 공연에 갔었습니다.그 때도 손바닥이 얼얼할 때까지 아마 그런 제목으로
글을 썼던 기억이 나네요. 올해는 한옥마을이 아니라 국립 중앙 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그렇다면 바로크 .로코코 시대의 작품을 전시중인 것과 연이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시간이 가능한 것은 금요일 하루, 강남 역사 모임이 있는 날이라 큐트 폰드님이 소개해준 히틀러
-the rise of evil이란 영화마저 챙겨보느라 새벽잠을 줄인 날, 과연 하루 종일 밖에 나가 있어도 몸이 무리가
없을까 걱정했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답니다.
들소리 50개국 월드투어 기념콘서트
소원성취 콘서트
‘한류돌풍’ 잘 나가던 공연이 돌아왔다! 월드투어 50개국 기념 콘서트
전 세계 50개국을 누비고 귀환한 들소리의 소원성취 콘서트 ‘월드비트 비나리’. 이제 고국에서 그 영광을 함께 나눈다. 이제는 한국의 모든 관객이 주인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해외활동에 주력했던 들소리가 국내 무대로의 전환을 꾀하는 점진적인 발판이 될 것이다. 이러한 터닝포인트 무대가 우리문화의 세계적인 교류의 장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50개국 월드투어 기념 전시가 극장 ‘용’ 로비에서 열릴 예정이며 50개국 투어를 다니며 기록한 들소리의 모습이 담긴 사진, 참가했던 행사의 관련 자료 등으로 구성된다. 기념 전시는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 그 외 50개국 월드투어 기념 관련 이벤트가 다양하게 마련 될 예정이다.
작년에 함께 간 조인숙씨와 이번에도 역시 동행을 했는데요, 그녀는 노래도 신명도 으뜸인 사람이라서
옆에서 함께 보는 것만으로도 제 안에 있는지도 모르던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할까요?
요즘 북을 배우고 있고 북이외에도 수업중에 몸을 움직이거나 감성을 풀어놓는 작업을 해서일까요?
지난 해보다 몸이 더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소리도 크게 지를 수 있게 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두 시간을 거의 꼬박 채우는 공연에서 저렇게 신명나게 움직일 수 있는 단원들, 그들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신명도 있겠지만 얼마나 연습하면 저런 공연이 가능한가 가슴이 서늘하고 감동이 밀려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의 공연에서 다른 점은 끝나고 들소리의 예술감독이 무대에 올라온 다음, 한국관광공사의 사장을
호명했고 두 분이서 서로 추임새를 맞추어 노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지요.
일반 관객중에서도 무대에 올라와서 서로 소통하는 장면이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과연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나는 무대에 올라가서 함께 놀 수 있는 사람인가 하는 엉뚱한 생각도 했고요.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무대 밖에서 역시 이번에는 관객들과 더불어 즐거운 뒷풀이가 이어지고 있더라고요.
그 곳에서 신이 나서 함께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것이 클래식 공연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란 생각이 들었고
저도 마지막까지 그 자리에서 함께 하는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이것이냐 저것이냐 골라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도 저것도 다 즐길 수 있는 그런 음악과 더불어 살아가는 날들이
주는 활력에 대해서 깊이 감사한 날이기도 했지요.
비오는 주말, 멀리 나들이가 어렵지만 뭔가 마음을 확 풀어주는 공연을 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네요, 토요일 일요일까지 주말에는 5시 공연이라고 하는데요, 국립 박물관
이제는 상당히 우거진 나무들도 보기 좋고, 그 안에서 전시되고 있는 특별전도 상설전도 빼놓기 아쉽다면
놀토 하루를 그곳에서 즐기는 것도 휴일을 보내는 좋은 시간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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