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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점심 식사

| 조회수 : 1,941 | 추천수 : 27
작성일 : 2011-05-05 16:14:55
어제 보람이가 물어보더군요.

엄마, 내일 수업 있어? 아니 쉬는 날이야

그러면 내일 창희가 일산에 온다고 했는데 같이 점심 먹을 수 있어?  그러자.

창희는 보람이가 파리에 교환학생으로 가 있던 동안에 친구가 된  아이인데요

같은 대학에 다녀도 과가 달랐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전혀 모르던 상태에서 낯선 환경에서 친해진 친구입니다.

그 곳에 있을 때 보람이와 통화를 하던 중  엄마,, 내 친구중에 창희라는 아이가 있는데 엄마가 보내 준

책에 그은 줄을 보더니 엄마를 만나보고 싶어하더라고요. 그렇게 전해서 웃었던 기억이 있었고

그 다음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통해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나  제 안에서는 이미 누구인지 이미지가 생긴

상태였지요.



서로 이야기를 통해서 알고 있다고는 하지만 대학교 친구를 점심 먹는 자리에서 편하게 잘 대할 수 있을지

불편한 자리가 되는 것은 아닌지 약간 걱정이 되는 상태에서  웨스턴 돔 앞에서 만난 순간 인상이 아주

선량하게 생긴 ,이제는 직장 생활을 해서인지 처녀티가 나는 여성이네, 좋은 느낌이 들었지요.

그런데 그녀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은 포장된 꽃이었습니다.



집이 광주라서 대학 4년간을 학교 앞에서 혼자 자취하고, 지금도 혼자 살고 있는 그녀는 일이 끝나고

집에 오면 늘 혼자라서 회사 끝나고 이런 저런 것을 배우는 중이라고요, 그 중 하나가 꽃꽂이인데

보람이가 취직하면 축하하는 의미로 꽃다발을 하나 만들어주기로 약속했길래  만들어서 가져 온 것이고

실제로는 어머님께 (이런 표현이 고풍스럽기도 하고 약간 쑥쓰럽기도 하고 요상한 기분이었습니다.)

드리는 것이라면서 보여주네요.



음식점에 가서 기다리는 동안 안면을 트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시작하다보니 처음 만난다는 어색함도

가시고 이야기가 저절로 여러가지로 번져 나갔습니다.

파리에 일년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해보고 싶어서 불어학원을 찾아갔지만 시간대가 잘 맞지 않아서

회화는 못하고  책 읽기 모임에 들어갔다는 이야기, 델프를 공부하려고 하다보니 가르치는 방식이

너무 시험위주라서 그런 공부를 계속 해야 하는지 회의적이라는 이야기,

멀리 일본으로 딸을 보내는 것에 마음은 어떤 상태인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언젠가 새로운 일을 해야 할지 그런 망서림에 대한 것, 고 3,고 2 나란히 동생이 둘이 있는데 서울로 대학에

오면 함께 살어서 주거의 형태를 바꾸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방식이 좋을지 고민한다는 이야기

차분하게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는 아이를 보면서 보람이가 참 좋은

친구를 사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심은 엄마가 샀으니 커피는 우리가 그렇게 제안을 하길래 커피 숍에 가서 앉아 있는 동안

꽃을 앞에 두고 카메라를 꺼냈습니다.

아침에 쉬는 날이라고 일어나지 않는 아이들을 두고 카메라를 들고 동네 한 바퀴 산책하느라 카메라를

들고 나갔거든요. 어제 들소리 오고 가는 길에 눈길을 끄는 나무들이 있어서 기억해두고는 내일 아침

오랫만에 사진을 찍으러 와야지 마음 먹었는데 역시 부지런하게 움직인 보람이 있었던 기분좋은

아침이었네요.






커피 마시고 나서 혹시 마음에 드는 영화가 있는지 영화관에 가보았지만 마땅히 보고 싶은 영화가 없어서

두 사람은 호수공원으로 그리고 나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러고 보니 오늘의 점심은 참 특별한 시간이었네

싶더라고요.내가 모르는 보람이의 얼굴을 본 느낌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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