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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 새끼들 아빠예요 (보기 불편하실 수도 있습니다)

| 조회수 : 3,026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8-19 14:40:45

이 사진은 지난 5월 보미가 새끼낳고 찍은 사진이예요.

먹이를 오전 6-7시와 오후 6-9시에 걸쳐와서 먹었는데요. 그 때마다 이 까만길냥이도 따라왔죠. 새끼들을 보고 나서 이 녀석이 아빠라는 확신을 굳혔습니다. 보미가 예민을 떠는데 유독 이 녀석에게만은 관대하죠. 좀 험악하게 생긴 녀석인데 부성애는 있더군요. 보통 숫놈 길냥이들이 새끼들을 물어죽인다는데, 이 녀석은 새끼들을 지키고 있더군요. 한 달 되던때 보미가 새끼를 제게 물어왔는데, 그 때 길 건너에서 새끼들을 지키고 있었어요.

옆집 할아버지가 만들어주신 곳에서 먹이를 먹고있습니다. 보세요. 저 귀밑 상처인데요. 저것만 해도 양반입니다. 지금은 완전히 선홍색 속 살이 드러나고 피가 흘러요. 털도 부시시하고 고르지도 않죠.


그러니 제가 이 애비닮은 검은색 새끼냥이를 볼때마다 넌 아빠처럼 길냥이가 되면 안된다고 말해주죠. 새끼를 보면 털이 부시시해도 저렇게 듬성듬성 하지 않은데 후천적으로 싸우거나 피부병 등등으로 이렇게 됐을까요? 숫놈들과 싸우느라 상처 투성이예요. 귀도 찢겨졌구요.


이 때만해도 한 쪽 귀 밑만 상처가 났었는데 한달 좀 전 부터는 양쪽에 똑 같이 상처가 있어요.

아무리봐도 싸워서 난 상처 같지는 않고, 왜 그런지 모르겠네요.


먹이 다 먹고 앉아서 그루밍 하는 중입니다.

이런 녀석을 제가 최근에 만질수있게 되었죠. 아랫쪽 앞니가 빠져서 먹이 먹으러 온 날, 너무 안 됐어서 손이 나가더군요..등을 쓰다듬어 줬는데 피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요. 무서워서 이 녀석은 절 따라도 만지지 못했거든요.


아래사진은 새끼냥이들이 이 방을 차지하기 전 모습이예요. 지금 저 작은 책꽃이 책들은 다 밖으로 나왔구요. 저 장농위에 겨자색 가방이나비가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죠. 저 위에서 낮잠을 잘 자요. 그러다 제가 돌아 올 때 쯤 책상 위에 앉아 절 기다립니다. 주말엔 이곳에 둘이 앉아 창 밖을 구경하기도 했는데 나비가 이 방에 못 들어온지 한달이 넘어가네요.

책꽃이를 발판으로 올라가고 내려오는데 불규칙한 책 들 높이에 발바닥이 아플까봐 매트를 깔아줬죠.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착한여우
    '12.8.19 2:50 PM

    아빠냥이 넘 딱하네요....ㅠㅠ

    그나저나 나비가 스트레스가 많겠어요....;

  • 2. ocean7
    '12.8.19 9:57 PM

    피부병일까요?그나저나 새식구 들어오고 나비가 힘들어하는 것같아서 어떻해요?
    님이랑 창가에 앉아 방밖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즐기던 공간과 시간을 잃어 버렸네요 ㅠㅠ

  • 3. 깍쟁이
    '12.8.20 12:56 PM

    저희 냥군 아주 오래전에 스트레스성 감염이 있었는데 그거와 비슷하네요. 카네스톤지 같은 무좀약 발라주면 금방 낫는데... 한번 발라줘보세요. 단, 냥이들 세수하면서 입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조심은 해야될 거 같은데... 의사샘한테 한번 여쭤보셔요.

  • 4. 감사해요
    '12.8.20 1:35 PM

    아빠냥이 너무 외롭고 슬퍼보여요ㅠㅠ

  • 5. 엥겔브릿
    '12.8.21 2:19 AM

    참...길 위에서 피어나고 살아가고 스러지는 생명이란...

    gevalia님 덕에 밥이라도 굶지 않고 살아가고 있군요.

  • 6. 옹달샘
    '12.8.24 5:19 PM

    전 길냥이 만나면 야옹아 외치면서 소세지 줄려고 가방에 2개 가지고 다니는 것밖에 안하는데...

    복받으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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