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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속의 삼각산~~~6년전 산행이야기입니다.

| 조회수 : 1,498 | 추천수 : 20
작성일 : 2011-02-10 02:39:46

초저녁 잠에서 깨어나 영 잠이 안오니~
아무래도 오늘밤 또 날밤을 샐것 같아요^^ㅠㅠ

어제(벌써 어제네요~~ㅎㅎ)wrtour님의 북한산 등반기에
하루종일 추억에 젖어 헤롱이고 있었는 데...
잠 못이루는 이밤에 그 추억을 더듬어 보니~
제 옛 블러그에서 이글을 찾았습니다.

그러고보니...2005년 10월경...차암 세월이 빠릅니다요^^ㅠㅠ
잠안오는 이 밤~~저와 함께 추억의 시간여행 떠나보실래요?ㅎㅎ

******************************************************
2005년 10월 20일 산행이야기 입니다.







이리 무사히 돌아와
컴에 앉고 보니...
사람이 위험에 처했을 때
얼마나 의연해 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깊이 해 보는 저녁입니다...^^

워낙 산행대장격인 돌리...
이사람 자체가 겁이 많고
내 스스로 자처한 거북이 입니다만
오늘...
우리 산행팀은 극락과 지옥을 오가며
산행을 마치고 돌아 왔답니다.

가지 않은 길..
이 어휘의 매력에 이끌려
과감하게 발길을 돌린 한발의 차가
삼각산의 절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의상봉을 향하여 능선 양쪽을 눈아래로 두면서
한발 한발 스릴을 느끼며 환성을 내지르며
걷고 있었다지요....!!!
그때까지는 정말 탁월한 선택이라는
우쭐함에 이 돌리대장 신바람이 났었습니다.
다만 디카의 밧데리를 점검 못하고
산을 오르는 바람에 그 멋찐 절경을 담지 못해
연발 "아...밧데리!!!" "아!!! 밧데리~~~"하며
우리 거북이 특유의 하하호호를 해 대며
처음 걷는 산능선에 반하여 호젓한 산길을
거닐고 있더랬습니다..

정말 삼각산을 그리 다녔어도 이리
멋진 산행길은 처음이었거든요..^^
그동안 발이 닳게 다니던 환호의 산길과
온 삼각산이 불타는 듯한 단풍이
눈아래로 펼쳐져 있었으니!!!!
아...담주도 이 코스다!!! 뭐 재고할
여지없는 대발견이었답니다...

근데....
그리 신이 나서 스릴을 느끼면서
풍광을 즐기고 있는 찰나를 헤집으며
심상치 않은 산길이 나타 납디다...
뭐 그래도 산을 다닌 경력(?)이 얼만데
하는 건방을 떨며 발길을 내디디니
눈아래로 까까벼랑이 보이는 것이
다리가 후들 후들 떨리는 것이...
아..난감하더이다..앞으로 전진도
뒤로 후퇴도 못하고 모다들 얼어 붙어
비명아닌 신음소리만 내며~~~엥~~@@@
우짤꼬..그나마 대장체면에 난 어찌 어찌
그 벼랑길을 통과를 했는 데 나머지 대원들이
영 건널 상태가 전혀 아닙니다...
우와아~~~이일을 어찌한다...???
뭐...그냥 침착해 지더만요!!!
S.O.S를 오데로 쳐야 하나??
헬기를 불러야 하나??
아무 생각도 없는 그 짧은 시간이 째깍거리며
지나는 그 순간!!! 어디선가 짜~~안하고 나타난
---내 표현은 불보살님의 출현이었슴다!!!

인적도 드문 곳에 나뭇꾼처럼 착하게 생기신 아자씨가
정말 터억 나타나는 것이었어요...오잉???
"아저씨!!! 도와 주세요!!!"
아저씨의 자상한 도움으로 우린 그 위기를
벗어나 오르고 나니... 아니??? 눈아래로
절벽이 펼쳐 지면서....1차 위기를 침착하게
넘긴 이 돌리대장마저도 다리가 후드르르 떨리면서
오메!!! 어쩌쓰까잉!!! 오머머~~~~^^;;;
저...그 옛날 눈보라에 대청봉을 넘을때도
이리 안 무서웠던 것 같아요...
정신을 가다듬고 가다듬어 위기를
극복해 가며 ...구사일생으로.....
우리의 구세주의 안내를 받으며
무사히 부왕동 암문으로 내려섰답니다...

그리 그리 내려 와 암문의 아래녘의
너른 뜨락엔 달디 단 샘물이 흐르고...
꿀이 있는(진짜 꿀이 있을 것 같더라구요)
이런 곳을 천당이라 하나요???
극락이라 하나요!!!!ㅎㅎㅎ
단풍이 이리 아름답게 물이 들어
호젓한 낙엽길을 걷자니 우리가 언제
그런 악몽을 꾸었나 싶더라구요....ㅋㅋ

대남문에서 점심을 함께 하고
바쁜 일정들이 있는 토끼팀과
헤어져 남은 거북이의 오늘에 산행은
정말 死線을 넘나드는 것이 어떤 것임을
확연히 느낀 산행이였지요...^^
문수사길을 택해 먼저 하산한
토끼 여러분들!!! 울 거북이를 따라 오지
않아 정말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 내리고
계실라나요???ㅎㅎㅎ

그러나..우리 생전에 이런 멋진 ..
그야말로 옛 영화 "Mountain"의 주인공이 되어 본
오늘의 산행은 아마도 길이 길이 남을 추억으로
되새김질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요~~~~!!!!
저와 함께 극락과 지옥을 넘나든 거북이님들~~~
오늘밤....두다리 뻗고 잘 주무시기를!!
밤하늘엔 별이 초롱 초롱할 것만 같은 생각만 하시길~~~~흐흐..흐...

* 사진은 우리를 구해 주신 불보살님격의 아저씨가
메일로 사진도 보내 주셨답니다...여기가 몹시 험한 길인 데
어찌 왔냐고....그래서 무식하면 용감한 가 봅니다.ㅋ
정말 오늘...아저씨..감사했습니다.....!!!

*******************************************************
재작년에 이길을 다시 혼자 올라 보았는 데
일생일대의 사선을 넘나든 그 산길은 우회길을 만들어 놓아서
그야말로 추억의 길이 되어 버렸더라구요~~!
.
.
.
.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루소
    '11.2.10 8:00 PM

    Ave Maria(천국의 계단 OST) - Rebecca Luker

  • 2. 하늘재
    '11.2.10 8:11 PM

    순간 이동 하셨군요...
    빛의 속도로~~~

    마음은 보는 순간,,그 때,,, 그 시절로....
    참 오묘합니다,,마음 이란것이..

    넓었다..좁았다...
    가벼웠다,,무거웠다...
    따뜻했다... 차가웠다...

    날씨도 아닌것이...
    흐렸다,,,, 맑았다....
    마음에 무게가,,, 넓이가...온도가... 있으니~~~ㅎ

    첫 번째 사진 참 멋져요..
    마치 제가 저 바위틈에 앉아 원경을 바라보는듯한 착각이 이는 말이죠....
    갑자기 베낭 꾸리고 싶습니다~~~ㅎ

  • 3. wrtour
    '11.2.10 10:48 PM

    아고~~
    의상봉 능선이 예술이니다요.
    저도 하산하면서 그 코스는 우회했습니다,,,뭐 푯말이 우회하라니 별도리 없었지만.
    그 산악인이 부럽구만요,,일대일 한손한손 안전하게 이동시킨~~~~~~~~
    대청봉도 눈보라 속에 넘으셨으니 나름 베테랑이시겠어요.
    토끼팀 거북팀 하시니 영화 아포칼립소 에서 달리는 거북이가 생각납니다ㅎ
    음,이젠 난 다.
    5년전 의상능선 추억담 자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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