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찰학 강의 그리고 after

| 조회수 : 1,624 | 추천수 : 62
작성일 : 2010-11-03 00:47:58


  
오늘 정독도서관에서 철학 강의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호수님의 차로 함께 가기로 해서  집앞에서 만났을 때 보니 차가 바뀌어 있네요. 그 안에 동영상을

볼 수 잇는 장치가 있어서  라 보엠을 틀어놓고 가는 길 내내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 오페라 모임에서 무엇을 보면 좋을까 검토하느라 라 보엠, 그리고 일 퓨리타니를 챙겨서 캘리님에게

들고 가던 길인데  정독도서관까지 가는 길에 마지막까지 보긴 어려워서 그렇다면 돌아오는 길에 마저

보고  일단 일 퓨리타니만 건네자 이렇게 마음을 먹었지요.

차 안이 공연 감상실로 변신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벌써 강의 시간이 얼추 다 되어 갑니다.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에서 시작하여 여러 권의 책을 통해 이미 만나고 있었던 강신주 선생이

미지근한 자극이 될지 폭탄이 될지 아직은 모르는 상태에서 인사를 나누고 아직은 잠도 덜 깬 선생은

우선 입이 풀릴 때까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툭툭 던지더군요.

(새벽 다섯 시 반에 잠이 든다는 사람이 열한시 강의에 맞추어서 정신이 깨는 일은 쉽지 않다는 것

저도 한 올빼미 하기 때문에 그 사정은 충분히 이해가 되더군요 )

타자, 이렇게 하면 뭔가 철학적인 개념처럼 보여서 어렵지만 사실은  우리가 누구인가에 대해서

알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우리 주변 사람들이 우리를 낯설게 느끼게 되고 서로 소통이 어렵게 되는 경우

그것이 바로 타자라고 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로는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현상을 유심히 보면

철학이 삶속에서 살아가는 문제와 맞물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 그것을 카드를 쓸 때 일시불과

할부에 대한 비유로 시작해서 가정이 화목하다는 것의 진짜 의미, 우리가 사귀고 싶어하는 친구란 과연

어떤 친구인가, 학창 시절의 친구와 만났을 때 과연 우리들은 소통이 가능한가 하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툭툭 던지는 이야기도 좋았지만 그가 시인 김수영에 대해서 한 이야기와 철학사를 다 아울러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어떤 한 철학자와의 만남이 중요하다, 철학이 어려운 이유는

그것이 내 삶에 대한 고민에서 우러난 문제가 아닐 때 읽기 어려운 법이라고, 카프카의 예를 들면서 하는

이야기는 머리에 확 와 박히더군요.



자신에게 솔직해지기 !! 말은 쉽지만 그렇게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 이야기는 파장이 컸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거의 두 시간,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가 가지를 뻗어서 정작 두 번의 강의에서 다루고자 하는 텍스트는

손도 대지 못했지만 사실은 그 이야기안에서 두 번의 주제는 얼추 이야기가 되었지요.

인터넷 강의를 통해서도 감탄하게 되는 것중의 하나는  강사가 다른 이야기를 주로 하는 것같지만

한참 듣다보면 한 철학자가 살았던 시대,그가 어떤 상황에서 이런 문제를 고민하고 다루었나 하는 이미지가

그려진다는 겁니다.그래서일까요? 그 다음에 그 부분을 다시 읽으면 같은 텍스트인데 다르게 읽히는

희안한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아침에 호수님이 제게 상처받지 않을 권리를 건네주면서 먼저 읽으라고 하네요. 아직 새 책이라서 망서리다가

줄 그으면서 읽어도 되는가 했더니 좋다고 합니다. 덕분에 오늘 저녁 시간 날 때마다 짐멜과 이 상, 보들레르와

벤야민에 대한 글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하 짐멜이 이렇게 연결이 되고  근대성이란 개념을 이렇게 볼

수 있겠구나, 읽기 어려웠던 벤야민을 다시 이런 각도에서 읽어본다면? 하면서 책장에서 잠자던 벤야민

책을 꺼내 놓기도 한 시간, 강의의 매력은 역시 현장에서의 시간만이 아니라 after를 강력하게 촉발할 수 있는

에너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루소
    '10.11.3 1:03 AM

    La Boheme 中 내 이름은 미미 / Puccini

    Puccini(1858-1924)
    La Boheme

    Victoria De Los Angeles(1923~2005) sop

  • 2. 커피
    '10.11.3 10:33 AM

    너무 부럽습니다.
    요즘 가을 정취가 너무 좋던데..
    정독 도서관에서 이런 강의가 있었군요.
    좋은 정보 있으면 알려주세요.
    먼저 검색을 해봐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308 딸기케이크 상태 좀 봐주세요 4 simba 2026.05.27 1,257 0
23307 한지지자 너무하네요 띠로리 2026.05.27 263 0
23306 설악 귀때기청봉의 5월 1 wrtour 2026.05.25 318 0
23305 노무현대통령 17주기 추모식에 다녀왔어요. 1 공존 2026.05.24 446 0
23304 손녀 사진 한장 더.. 11 단비 2026.05.23 913 0
23303 200일 된 손녀.. 7 단비 2026.05.22 937 0
23302 고양이 키우시분들 좀 봐주세요. 3 똥개 2026.05.22 695 0
23301 이쁜 건 어쩔 수가 없다. 6 그바다 2026.05.18 2,032 1
23300 쌀 좀 봐주세요 1 ㅇㅇᆢㆍㆍ 2026.05.16 2,044 0
23299 머리좀 봐주시면감사! 너무 싹둑 자른것같아 속이상합니다 17 배리아 2026.05.13 5,677 0
23298 제가 만든 미니어처예요^^ 5 sewingmom 2026.05.11 1,500 0
23297 십자수파우치 올려봐요^^ 6 sewingmom 2026.05.10 1,420 0
23296 괴물 다육이 10 난이미부자 2026.05.09 1,670 1
23295 (사진추가)어미가 버린 새끼냥이 입양하실 분~ 12 밀크카라멜 2026.05.03 3,345 0
23294 진~~~한 으름꽃 향기를 사진으로 전해요~ 7 띠띠 2026.04.30 1,805 0
23293 광복이랑 해방이랑 뽀~~♡ 9 화무 2026.04.28 1,485 0
23292 먹밥이 왔어요 ^^ 17 바위취 2026.04.27 2,305 1
23291 오십견 운동 1 몽이동동 2026.04.26 1,214 0
23290 삼순이가 간식을 대하는 자세. 11 띠띠 2026.04.24 2,450 1
23289 식물이 죽어가는데 문제가 뭘까요? 1 찡찡이들 2026.04.23 1,305 0
23288 이 신발 굽이 너무 낮아 불편할까요? 2 주니 2026.04.19 3,446 0
23287 꽃들이 길을 잃다 1 rimi 2026.04.18 1,282 0
23286 이 원단 이름이 뭘까요 1 수석 2026.04.15 2,266 0
23285 이 나물 이름이 뭘까요? 2 황이야 2026.04.12 2,050 0
23284 수선화와 나르시시스트 1 오후네시 2026.04.12 1,443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