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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랑과 더불어 일요일 아침을 열다

| 조회수 : 1,697 | 추천수 : 49
작성일 : 2010-09-12 09:55:24


  
금요일 미당에서 올라오는 길, 고속도로에서는 갑자기 비가 퍼붓고 운전하는 사람은 힘이 들었겠지만

주변에 차량만 없으면 마치 오래 전  수묵화속에 걸어들어간 그런 분위기가 계속 되더군요.

차속에서 아무래도 맛있는 점심을 먹은 후라 그런지 요리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이정화씨에게 여러 가지

레서피를 얻어 들었지만 아무래도 여러 가지는 제 머리에 아직은 한계가 있습니다.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에

다시 듣기로 했는데요, 그래도 그 날 음악회에 처음 참석한 산노을님께 그 날 얻어들은 레서피를 구두로

전할 수 있을 정도로는 제 두뇌에 요리에 관한 일종의 라인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흐뭇했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한 날, 예술의 전당안에 있는 레코드 샵에 오랫만에 들렀습니다.

목요일중의 하루에 오페라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열기로 한 기념으로 제가 구한 것은 청교도, 그리고

수요일 날 황은영씨가 일본어 하기로 하는 바람에 엉겹결에 함께 하게 된 지혜나무님, 왜 일본어를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소개받은 노다메 칸타빌레를 한꺼번에 다  보고는 드디어 !! 클래식음악에도 귀가 열리고

일본어에도 귀가 열리게 되었다는 말에 놀라서 축하하는 의미로 그녀에게 노다메 칸타빌레에 나오는 음악을

모은 씨디를 선물하려고 마음 먹고 하나 구했고  그 다음에 랑랑의 비엔나  뮤지크페라인에서의 공연실황

음반, 마지막으로 구스타브 두다멜이 지휘하는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봄의 제전, 그리고 멕시코

작곡가  레브알타스의 마야의 밤 음반인데요, 이상하게 올해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과 인연이 여러 차례

이어지고 있네요.



랑랑은 그가 카네기 홀에서 공연한 동영상을 우연히 구하게 된 이후 주목하고 있는 피아니스트입니다.

그런데 그 때로부터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 2010년의 공연에서는 조금 더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는 연주로

마음을 사로잡아서 오늘 새벽 생각보다 일찍 깨어나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마루에 누워서 음악을 듣기 시작했지요.

갑자기 잠이 확 깨면서 머리가 맑아지는 희안한 경험을 했습니다.

베토벤, 알베니즈, 프로코피예프, 그리고 마지막으로 쇼팽, 네 명의 작곡가를 소개하고 있는 이번 실황에서

제게 가장 새로운 귀를 열어준 것은 알베니즈였지요.



로마에 갔을 때 음반점에서 우연히 알게 된 작곡가 알베니즈, 그런데 음반을 사들고 왔어도 서너 번 듣고는

이상하게 확 끌리는 맛이 없어서 다른 좋은 소리들에 밀려서 자주 못 듣던 음반인데요 오늘 새벽 갑자기

랑랑의 터치로 새롭게 마음이 열려서 일부러 알베니즈의 곡을 찾아서 한 구석에 두었습니다.

새로 들어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그 힘이라니!!



두 장짜리 씨디를 꼼짝하지 않고 누워서 다 듣고도 소리를 더 듣고 싶은 시간, 그래서 다시 틀어놓고

귀기울이면서 그림을 찾아보게 되는군요.



알베니즈에 마음이 가서 처음에는 스페인 화가의 그림을 보려고 했지만 그림을 찾다가 다양한 화가의

그림을 알파벳 손으로 소장하고 있는 화랑을 만났고 처음 의도와는 달리 이 화가 저 화가의 이름을 클릭하면서

그림을 보게 되네요. 그러니 의도란 배반하기 위한 것인가?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라서 혼자 웃고 있습니다.



금요일 날 밤에 집에 오자 마자  두다멜이 지휘하는 봄의 제전을 들었지요. 비가 쏟아지는 밤

참 특별한 시간이었지만 아무래도 집에서는 볼륨을 크게 할 수 없으니 그 격렬한 음색을 다  드러내면서

들을 수 없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이 음반은 아무래도 어딘가 들고가서 스피커가 좋은 곳, 소리를 크게 들어도

무방한 곳에서 좀 더  제대로 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피아노 소리에 귀기울이고 있자니 토요일 오전의 렛슨 시간이 생각납니다.

바이올린 렛슨이 끝나고 피아노 악보를 제대로 초견을 했는지  살펴달라고 악보를 편 순간 밖에서

소리가 나더니 바이올린 선생님의 따님이기도 하고 수요일 모임의 멤버이기도 한  권주심씨가 들어오네요.

그러자 선생님이 피아노 선생님에게 봐 달라고 하라고 슬며시 권합니다.

그런데 같은 악보인데도 그녀가 이렇게 저렇게 설명을 하면서 한 번 실제로 쳐주기도 하니

아니 이 곡이 이런 곡이었단 말인가, 완전히 다른 곡으로 변신하는 현장에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이렇게 랑랑의 연주소리에 황홀해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일어나서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네요.

토요일 오전에 그런 행운이 또 생기면 그동안 연습한 것을 보여드리고, 이번에는 어떻게 하고 다시 귀를

열고 그녀의 지도를 받고 싶습니다.



랑랑의 연주회가 12월 4일에 있습니다. 그런데 토요일이라 제겐 그저 그림의 떡이긴 하지만

초도한정의 음반에 5000원 할인권이 들어있더라고요. 미리 예매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일종의 보너스인데요

그것이 아니더라도 랑랑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좋은 소식이라 덧붙여서 알리고 싶어서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루소
    '10.9.13 12:49 AM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Op.18

    Sergei V. Rachmaninov 1873∼1943


    2. Adagio sostenuto

    Lang Lang - Orchestra of the Mariinsky Theatre - Valery Gergiev

  • 2. toto
    '10.9.13 11:02 AM

    랑랑 이름도 이상하고
    생김새도 이상해서 비호감이었다가

    연주하는것 한번듣고 바로 팬 됐습니다.

    참 잘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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