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장미와 볼레로

| 조회수 : 1,625 | 추천수 : 65
작성일 : 2010-09-04 12:59:03


장미와 볼레로, 제목만 보면 무슨 공연인지 알기 어렵지만 장미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의 이미지를

그렇게 표현한 모양이더군요. 스트라빈스키, 도발을 공부할 때 자주 언급이 되었고, 요즘 러시안 레전드란

제목의 음반을 계속 빌려서 듣다 보니 생애 처음으로 스트라빈스키, 쇼스타코비치, 프로코피예프의 곡을

연속으로 듣게 되어서 관심이 촉발된 상태였습니다.그러니 안상수픽업그룹이 도대체 무엇하는 사람들인지

알아보지도 않고 이 공연에 가고 싶다고 했지요.



함께 출발하기로 한  호수님이 집앞으로 오기 전 잠깐 시간을 내어 집앞 꽃밭을 찍었습니다.

마침 금요일이 아네모 모임이 있는 날, 모임에 함께 하지 못한 것을 보충하는 의미로 아침에 영화보러 갔을 때도

저녁에 춤을 보러 가는 중에도 카메라를 챙겼지요. 그러니 결핍이 꼭 부족을 뜻하는 것은 아닌가 하면서

혼자 웃었지요.




그림이 될 만한 곳을 찾아서 가는 것이 물론 좋겠지만 그런 여유가 없을 때 주변에 시선을 두면 그 곳에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  카메라에 담고 싶은 ,아니면 각도를 조금 달리하면 담을 만한 그런 모습이

드러나는 것, 그러니 관심을 갖는 것이 우선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2010년, 사람의 몸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에 홀린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공연중에서 음악이 아닌 다른 분야에 접속이 많이 된 해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장르를 넓히고

제 안에 이것은 좀 아니다 싶다고 미리 정해버리고 관심도 두지 않았던 것들을 서서히 부수는 그런

해가 되고 있다고 할까요?



노천 카페에 촛불을 켜놓았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인공 촛불이었습니다. 그래도 분위기는 그럴 듯해서

호수님,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캘리님과 더불어 이야기꽃이 피어났습니다.



노천카페에서 바라보니 라 보엠을 소개하는 플래카드가 보이네요. 라 보엠이라 미미라는 여주인공이 나오는

바로 그 오페라인데요 그래서 이야기는 미미와 라 트라비아타의 여주인공의 비슷한 점과 차이점으로 넘어가고

그 사이에 마리포사님, 그리고 그녀의 남편이 도착을 했습니다. 그러면 오늘의 멤버는 다 모인 셈이라서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 처음 파리에서 공연되었을 때 굉장한 사건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공연되는 음악을 들으니 왜 그랬을까 확 이해가 되네요.

신경을 곤두서게 만들고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하는 음악, 문제는 소규모 공연이라 음악이 오케스트라가

아니고 소리를 녹음한 것이라 아쉬웠지만 사람의 몸으로 표현하는 음악, 몸이 음악이 되는 시간을 느낀 점이

새롭더군요.

사실 마리포사님 부부는 이 공연을 뉴욕에서 피나 바우쉬 작품을 보았다고 하니 아무래도 우리들이

느끼는 것과는 비교가 가능해서 몰입이 덜 했을 것 같으나  이 공연이 처음인 세 사람은 정말 놀라서

공연이 끝나고 브라보를 힘껏 저절로 외치게 되더라고요.

봄의 제전과는 다른 분위기로 시작된 볼레로, 이 음악을 한 자리에서 이렇게 차분하게 끝까지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들은 것은 처음이었지요.  8명의 무용수가 만들어내는 분위기, 그들의 몸동작을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공연이 끝나고, 까맣게 빛을 죽인 무대를 끝으로 공연이 끝나도 일어설 수 없어서 한참을 앉아 있었더니

가이드하는 여성이 들어와서 왜 나가지 않는가 하는 표정으로 끝났다는 것을 알려주네요. 이 무슨 분위기 깨는

일인가 싶었지만 그녀는 그녀 나름으로 할 일을 하는 것이겠지요?

이 공연덕분에 새롭게 눈뜨게 된 음악과 몸의 아름다움, 이것이 다음에 무엇으로 연결이 될 지 기대가 됩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루소
    '10.9.4 8:22 PM

    쇼스타코비치 - 로망스
    Romance Suite from 'the gadfly' Op.97a
    Dmitrii Dmitrievich Shostakovich(1906∼1975)
    Cello, Mstislav Rostropovich(1927 ~)
    (로스트로포비치 - 쇼스타코비치의 제자)

  • 2. intotheself
    '10.9.6 1:47 AM

    다시 듣는 로망스, 밤, 약간 축축한 느낌이 드는 밤에 듣는 첼로라

    역시 좋군요.

    제 로망중의 하나가 첼로를 배우는 것이었는데 결국 바이올린의 G선으로 그 느낌을

    대신 맛보고 있는 중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277 큰 결심 도도/道導 2026.02.11 94 0
23276 까치가 보금자리 만들고 있어요. 1 그바다 2026.02.10 247 0
23275 사람이 아니구나 도도/道導 2026.02.10 180 0
23274 봄을 기다리는 마음 도도/道導 2026.02.09 193 0
23273 메리와 저의 근황 4 아큐 2026.02.08 731 0
23272 눈밑 세로주름 사진 힐링이필요해 2026.02.07 1,071 0
23271 맥도날드 커피 넘 맛있어요! 4 공간의식 2026.02.06 1,129 0
23270 60대 이상이면 사라던 옷 15 호후 2026.02.05 12,244 0
23269 딸기 주물럭 해보세요. 완전 맛나요 3 자바초코칩쿠키7 2026.02.04 1,513 0
23268 입춘첩 2 도도/道導 2026.02.04 556 0
23267 저 그동안 복지 누렸어요 2 김태선 2026.01.31 1,522 0
23266 공포의 사냥꾼 삼색애기에요 2 챌시 2026.01.31 1,014 1
23265 어른이 사는 방법 2 도도/道導 2026.01.30 932 0
23264 멀정해 보여도 실성한 자들 4 도도/道導 2026.01.29 1,023 0
23263 자랑후원금 통장(행복만들기) 내역입니다 (8) 행복나눔미소 2026.01.28 1,118 0
23262 점점더 이뻐지는중,삼색이 애기에요 6 챌시 2026.01.25 1,371 0
23261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6 덕구덕선이아줌마 2026.01.24 1,222 0
23260 헬스 20년차.. 8 luhama1 2026.01.24 2,771 0
23259 목걸이 활용법 좀 알려주세요 2 해리 2026.01.22 1,543 0
23258 직접 만든 두존쿠 입니다… 1 IC다둥맘 2026.01.20 1,888 0
23257 붕대풀고 환묘복입고 고장난 삼색 애기 10 챌시 2026.01.19 1,656 0
23256 맛있는 귤 고르는 법~ 3 공간의식 2026.01.19 1,445 0
23255 멀리 온 보람 1 rimi 2026.01.19 1,139 0
23254 태양보다 500조배 밝은 퀘이사 철리향 2026.01.17 928 0
23253 오늘자 삼색이, 가칭 애기에요 2 챌시 2026.01.16 1,445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