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돌아보면서 스스로를 정리하는 의미로 시작한 그림이야기,물론 그림이야기안에 거창한 이론을 담거나
정보를 많이 담아서 쓴 것도 아니고 이야기중에 그 날의 기분에 맞거나 그 날 책에서 본 그림을 골라서
함께 보려한 것이 전부이지만 그래도 세월이 오래 되다 보니 가랑비가 옷에 스며들듯이 그림보기가 편해진
사람들은 있을 것 같습니다.
소나기라면 피하고 싶었겠지만 가랑비라서 조금 불편해도 맞아보고 싶지 않았을까요?

먼저 이런 즐거운 행사를 주관하신 카루소님이 좋아하는 고흐 그림 한 점을 골랐는데요
마침 이 그림이 아를에서 그린 것이라서 더 주목해서 보게 됩니다.이번 여행지에 아를도 포함이 되어서요.
물론 이렇게 꽃피는 시절에 가는 것이 아니라서 유감이지만 그래도 찬 것 더운 것 가릴 형편이 아니라서
(제겐 여름이나 시절이 좋을 때의 여행은 아직 가능하지 않아서요) 고맙게 생각하고 볼 수 있는 것이라도
제대로 보려고 하거든요.

한 점으로는 서운해서 한 점 더 골랐습니다.
카루소님의 글을 읽다보면 아,내 글은 참 드라이하구나,뭐랄까 사람을 웃게 만드는 유머가 모자라
이렇게 한탄하는 적이 있었지만 그런 비교가 사람을 멍들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모두가 다 같은 형식으로
글을 쓰면 차별성이 없지 않나,나는 내 식으로 계속 이렇게 마음을 돌려먹었지요.
내년에도 번뜩이는 기지로 가득한 글을 계속 만날 수 있겠지요?

마음속에 즐거움이 가득한 날,혹은 즐거움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날 꼭 보게 되는 화가중의 하나가
모네인데요,오늘 고른 그림은 바로 책읽는 여자입니다.물론 이렇게 우아한 포즈로 앉아서 책을 읽진 않겠지만
제겐 밥먹는 일을 즐기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라서 책읽는 여성의 그림에는 늘 눈길이 가는데
문제는 그림속에서 왜 책읽는 남자는 없는 것일까요?
그들은 다 일하러 나가서 바쁜 관계로?

남부여행때문에 사실 파리에서는 며칠 못 있게 되어서 무엇을 보게 될 지 아직도 미지수이지만
가능하면 거리를 많이 걸어다녀보고 싶습니다.다른 때같다면 주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쳐박혀 있겠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패턴으로 카메라와 더불어 하는 즐거운 여행이 되었으면 하거든요.
안나돌리님이 아니 언제 이렇게 하고 감탄할 만한 사진이 한 두 점이라도 나올 수 있게 하고 싶다는
야무진 꿈?도 꾸고 있답니다.

같은 거리를 담은 그림인데요 계절이 다르니,전혀 다른 그림처럼 보이지요?

엑상 프로방스,늘 글에서만 만나던 지명,그 곳에 가게 되었습니다.세잔을 새롭게 느끼고,함께 그 곳에서 자랐던
에밀 졸라를 만나게 될 것 같네요.

아직도 그의 그림은 그림이 좋아서 보고 또 보고 싶다기보다는 마치 공부하는 심정으로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과연 그가 살았던 곳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나면 어떤 변화가 올지 기대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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