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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FOR YOU

| 조회수 : 2,026 | 추천수 : 228
작성일 : 2009-09-11 08:32:51

오늘,보람이가 출국하는 날입니다.

어제밤 늦게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거의 새벽4시가 되어 잠이 들었고

새벽6시에 학교가는 아들을 깨우느라 다시 일어나야 했으니 몸이 피곤하여 바로 잠이 들어야 마땅한 날인데

사람 몸이란 마음과 얼마나 밀접한 것인지 이상하게 잠이 들지 않아서 누워서 뒤척거리면서

음반을 듣고 있었지요.

song of viola,for you  음반 두 장을 다 들어도 역시 잠이 오지 않아 그냥 일어나서

마루를 걸어다녔더니 몸이 조금은 개운해집니다.

for you는 숙명가야금연주단의 베스트 콜렉션을 모은 음반인데,이상하게 오늘 특별히 더 마음속에

멜로디가 쏟아져 들어오는 기분이 되는군요.



6월에 7주동안 집을 떠날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많은 짐을 싸야 했습니다.

다 컸다고 혼자서 이것 저것 메모하고 구입할 것을 정해서 장을 보고,항공편 택배로 보낼 짐,비행장에서

화물로 보낼 짐 ,들고 들어갈 짐등을 분류해 놓으니 드디어 떠난다는 것이 실감이 나네요.

이 옷은 엄마가 겨울에 올 때 들고 와 달라고 특별히 주문한 옷을 옷장에 걸면서

이 아이는 나랑 얼마나 다른가 하는 것이 느껴져서 혼자 웃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10개월,그 곳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배우고 ,좌절하고,다시 일어서고 할 지 저로서는 그저 상상할

뿐이지요.점점 엄마가 알 수 없는 세계속으로 나가는 아이를 지켜보는 마음이 한 마디로 꼭 집어서

표현하기 어렵군요.

다만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을 경험해도 다시 돌아올 집이 있다는 것,그 곳에서 가족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기질적으로 달라도 너무 다른 엄마와 딸로 만나서 서로 충돌하고 살아온 시간들,그러면서 조금씩

서로를 알아간 시간들,대학생이 되어서 오히려 소통이 가능해져서 조금 더 이야기가 통하게 되어서

기뻐하던 시간들,그런 다양한 시간들이 떠오르는군요.








이제부터는 아이들의 출발과 도착을 기다리는 일이 점점 늘어나겠지요.그것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조금 더 있으면 집을 완전히 떠나서 자신만의 집을 만들어갈 아이들을 상상하게 됩니다.

큰 줄기는 비슷하더라도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날까,그것이 바로 인생이란 것을

명심하고,일희일비하지 말 것,마음속으로 생각을 하지만 늘 예상은 비켜가고,그 안에서 고심하다 보면

조금은 키가 자란 제 모습을 보게 되겠지요?



별난 엄마의 딸로 태어나 자라는 동안 위화감을 많이 느끼기도 했을 아이에게 그동안 수고했다고

가서 마음껏 경험하면서 살다오라고,그리고 사랑한다고 ,떠나기 전에 다정하게 말해주고 싶네요.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맑은향기
    '09.9.11 8:42 AM

    맞아요 아이들이 커갈때면 부모들은 항상 저 아이가
    어떻게 자랄까..새로운 환경에는 잘 적응할까 걱정하게 되잖아요
    따님도 지금까지 잘해왔듯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꺼예요
    화이팅~~~~~~~~^^*

  • 2. wrtour
    '09.9.11 2:49 PM

    So Deep Is The Night(쇼팽 이별의 곡) / Lesley Garrett   So deep is the night,No moon tonight,No friendly starTo guide me with it´s light;Be still my heart,Silent lest my love should be returningFrom a world far apart.So deep is the nightO lonely night,On broken wingsMy heart has taken flightAnd left a dream.In my dream our lips are blending,Will my dream be never ending?Will your memory haunt me till I die?Alone am I,Deep into the night,Waiting for the light,Alone am I,I wonder why?Deep is the night.So deep is the nightO lonely night,On broken wingsMy heart has taken flightAnd left a dream.In my dream our lips are blending,Will my dream be never ending?Will your memory haunt me till I die?Alone am I,Deep into the night,Waiting for the light,Alone am I,I wonder why?Deep is the night.깊고 깊은밤
    오늘밤 달도 없고
    다정한 별도 없고
    날 인도할 빛과 함께
    내 가슴은 잠잠해지고
    아주 아주 멀리 있는
    내 사랑이 돌아올수 있으니 침묵할지어다

    깊고 깊은밤
    오 참으로 외로운 밤
    날개는 부서지고
    내 가슴은 하늘을 날아올라
    꿈속으로 떠났다

    내 꿈속에서 우리의 입술은 하나가 되니
    내 꿈은 끝이 없는걸까
    당신의 대한 기억들은 내가 죽는날까지 괴롭히겠지
    나 혼자서
    깊이 밤으로 빠져들며
    빛을 기다린다
    나 혼자서
    왜 그런걸까
    밤은 깊도다
    깊고 깊은밤
    오 참으로 외로운 밤
    날개는 부서지고
    내 가슴은 하늘을 날으니
    꿈을 두고 왔도다

    내 꿈속에서 우리의 입술은 하나가되니
    내 꿈은 끝이 없는걸까
    당신의 대한 기억들은 내가 죽는날까지 괴롭히겠지
    나 혼자서
    깊은 밤으로 빠져들며
    빛을 기다린다
    나 혼자서
    왜 그런걸까
    밤은 깊도다

       

  • 3. intotheself
    '09.9.11 11:57 PM

    비가 오는 밤에 듣는 이별노래라,

    마음속이 이상하게 싱숭생숭하네요.

    오늘 하루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하고,드디어 아이가 떠난 날,하루밤 나고야의 공항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묵고 내일 아침 출발하는 비행기라고,잘 도착했다고 문자가 오니

    정말 떠났다는 실감이 납니다.

    젊은 시절,공부가 정말 좋았던 제게도 그렇게 먼 나라에 가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결국 떠나지 못하고,그 길을 나선 딸에게 고맙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지나간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쓸쓸함도 느껴지는 이상한 밤이로군요.

  • 4. 캐드펠
    '09.9.12 2:08 AM

    언제나 기다려 주는 가족과 언제든 다시 돌아올수 있는 집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기에
    따님두 또다른 세계로 당당히 나아갈수 있는 거겠죠.
    따님께 건강하게 잘 다녀 오라고 화이팅을 외쳐드립니다.
    아자 화이팅~~~!

  • 5. lake louise
    '09.9.14 11:29 PM

    이 이별의 환상곡은 휘쉬보울의 석양비치는 곳에서 조용히 이 음악을 치던 제딸아이가 생각나
    그만 눈물에 젖어버립니다. 그래도 만날때마다 더 강해지고 성숙해진 딸을 보게됨을 위로삼는답니다. 남겨진 사람이 더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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