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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토가 아니라 바토라고요?

| 조회수 : 2,486 | 추천수 : 233
작성일 : 2009-09-08 23:07:48

바로크,로코코 이런 식으로 미술사를 서술할 때 로코코시대에 꼭 언급되는 화가들이 있습니다.

부셰,프라고나르,그리고 바토인데요,저는 이제까지 제 맘대로 와토라고 읽어왔는데

알고 보니 바토라고 읽는 모양입니다.그게 그거 아니냐고 간단히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이 우리 이름을 줄곧 잘 못 부르면 이상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요?

아무튼 어제 밤 읽은 프랑스 미술500년에서 로코코시대를 읽다가 그 화가의 그림에 주목하고

집에 와서 조금 더 찾아보아야지 하곤 정작 집에 와서는 다른 일에 바빠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대화도서관에 가서 서가를 구경하다보니 내 손안의 미술관 시리즈중에 연극속 세상을 훔쳐본

화가 앙투안 바토라고 한 권의 책으로 소개가 되고 있네요.



믿을만한 시리즈라 고민없이 바로 빌렸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독일인인데요,그는 미술사와 심리학을 공부한 다음 박물관에서 연구와 교수직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더군요,더구나 디자인과 예술,아동문화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 중이라고요

그래서일까요?

얼마나 글을 맛깔스럽고 재미있게 쓰는지 앉은 자리에서 책을 손에서 놓기 어려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1715년 루이 14세가 세상을 뜬 해입니다.

그가 살아있을 때는 그가 곧 법이었던 시기로 예술에서는 바로크적인 웅장함이 주를 이루었다고 하는데요

그가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맹트농부인이 종교적인 색채가 짙은 여인이어서 루이14세 역시 영향을 받고

거리의 예술에 대한 단속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그가 죽고 어린 루이15세가 등극하자 그로서는 정치를 할 수 없는지라 섭정이 오게 되었는데

그가 바로 오를레앙 공 필리프여서 필리프의 섭정시대로 불리는 그 시절에

필리프가 이탈리아적인 것에 광적인 흥미를 보여 이탈리아에서 연극팀이 들어오더군요.

이탈리아 연극과 프랑스의 코미디가 충돌하는 시기,배우들의 삶의 애환을 담은 화가가 바로

바토입니다.




그의 집안은 대대로 지붕을 올리는 목수였다고 합니다.그러나 그는 몸이 약해서 그 일에 도저히 맞지 않는

체력이라서 그림을 배우게 되었다고요.그런데 그의 고향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되자 파리로 올라왔다고 하네요.

그 때 오페라 무대의 배경을 그리는 화가인 질로의 작업실에 도제로 들어와서 일을 배우게 되었는데

금방 스승의 눈에 띄게 되었고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합니다,그런데 일을 하던 과정에서 왕궁에서 일하는

궁정화가의 눈에 들게 되었고 덕분에 아주 이른 나이부터 왕궁화가로서 일하게 되었다고요.

그렇지만 그는 궁정에서의 삶이 갖는 이중성을 의식하게 되고 이것이 바로 바토의 그림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독자적인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결국 왕궁의 치장을 하는 일에서 벗어나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의 재주를 아끼는 사람들이 왕립아카데미 전시에 출품하라고 강력하게 권유해서 출품한 작품이

다른 사람들이 주로 그리는 신화나 성경,혹은 프랑스 역사의 주요사건들이 아니라

청춘남녀의 소풍을 그린 작품이라서 심사위원들이 어리둥절했지만 그의 실력을 인정해서 일차에서는

바로 뽑혔다고 하는데 2차에서는 네 번이나 낙방을 하고 다섯번째에야 드디어 인정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2차에서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이제 그가 귀족들에게서 작품을 의뢰받는 화가가 되었다는 뜻이겠지요?



일반적인 미술사책에서 가장 많이 보여주는 도판이 바로 이 작품인데요,오늘 제가 읽은 책에서는

이 그림도 그림이지만 그가 관심갖던 다른 세계,즉 배우들의 세계를 제대로 다루어서 아주 도움이

많이 되었지요.







드디어 찾았네요.바로 이 그림이 오늘 읽은 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그림인데

그림속의 한 인물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글을 읽는 맛이 훨씬

진하게 느껴졌고,이탈리아에서 와서 프랑스인을 대상으로 연기를 해야 했던 사람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면서 그림을 보기도 하고,실제로 그 시대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두 나라사이를 보고

있었을까,교류는 어느 정도 였을까,이방인에 대한 저항감이 컸을까 이런 저런 생각도 하게 되더군요.



이탈리아 극단이 처음 왔을 때는 인기가 대단했지만 그들이 구사하는 프랑스어가 일종의 암기로

아무래도 자연스럽지 못하고 반복되는 대사로 신선도가 떨어졌을 때 드디어 프랑스의 코미디가

이탈리아의 유랑극단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다고 하는데 바로 그 프랑스 코미디팀을 그린 그림이네요.



건강이 좋지 못했던 바토는 결핵으로 마흔이 못 되어 생을 마감하는데,그가 만약 오래 살아서

프랑스 혁명기에 살았더라면 여린 성정으로 그 시기를 어떻게 보냈을까,과연 그는 그 시기를 어떻게

그림에 담았을까 ,만약이란 역사에서 소용없는 것이지만 로코코 시대를 담았던 이 화가에게

그 시기를 사는 일이 과연 신경에 무리한 일은 아니었을까 엉뚱한 생각의 비약을 하게 되는 시간입니다.



로코코미술의 시대에 계몽주의가 여성들의 살롱에서 토론을 통해 기세좋게 영향을 끼치는

양립하기 어려울 듯한 것의 결합이라니,그러니 삶은 한가지로 재단하기 어려운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를 생각한 하루이기도 했습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루소
    '09.9.8 11:50 PM

    안개꽃 / 나윤선



    pour ce soir~ci sens que quelqe un vien me voir
    Et alors je attend um~comme un petit enfant

    Meme l amour et la haine s oubliraient ~elles avec le temps
    Une taille fine et un visage blanc
    Elle a manage le brume blance et elle l a eseme autour d elle
    um~comme des oeillets de poete

    J esepe re que l oe se reviot meme dans lautre monde
    Mais pourtant ca se re alise trop tot um~je me facherai

    Ayant subi le chagrin de lavie, Moi je tombe avant vuos
    Comme des hesbes et des fleurs sauvages comme des oeillets de poete



    이런 밤이면 누군가 올것만 같아
    나 그만 어린애처럼 기다려 지네

    사랑도 미움도 세월이 가면 잊힐까
    나 이세상 서럽게 살고 있네




    가녀린 몸매 하얀 얼굴 하얀 안개를 먹고
    하얀 안개를 토해놓은 하얀 안개꽃


    우리 다시 만나요 저 세상에서
    하지만 빨리 오시면 화낼 꺼예요


    나 이세상 서럽게 살다 먼저 지네
    들풀처럼 들꽃처럼 안개꽃처럼......

  • 2. wrtour
    '09.9.9 1:51 AM

    저도 지금 까지 와트!와트 했는데 바토다 맞겠죠.
    곰브리치 책에도 바토로 나오더군요.
    와트는 Watt이니~~
    와트하면 증기기관 발명한 사람이고~
    바토는 장 앙투안 바토(Jean-Antoine Watteau)~~

    전 바토하면 고흐,라파엘로가 떠올라요~~멘델스존도~~
    모두다 37세로 죽었거든요.
    물랑루즈 화가 로츠랙도~~.
    그러고 보니 고흐가 파리 시절 로츠렉 도움을 많이 받았죠~친했고~~.
    비슷한 영혼을 살아서도 죽어서도 닮나봐요
    아참 장진영이도 37세네요.ㅎㅎ

    귀족들의 화려함 뒤에 숨은 우수,허망 같은,,,,그런 그림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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