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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 필요한 시대에 이 영화 한 편...

| 조회수 : 1,944 | 추천수 : 150
작성일 : 2009-03-27 01:28:57

Zombies - Time Of The Season



[사랑의 기적 - Awakenings]


감독 페니 마샬 / 출연 로버트 드니로, 로빈 윌리엄즈, 페넬로페 앤 밀러 / 1990년작 / 색채 / 러닝타임 117분


이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했는지는 잘 모르겠고... 오래전 우연히 동네 비디오대여점에서 빌려보고 무척이나 감동 많이 받았던 작품입니다.

어린시절 뇌염을 심하게 앓은 레너드(로버트 드니로)는 11살 때부터 손이 떨리는 증세가 나타나고 글도 쓰지 못하게 되자 학교를 그만두고 병원에서 살게 됩니다. 정신은 잠들고 근육은 경직되어 겉보기에 거의 식물인간처럼 보이는 증상으로 후기뇌염 기면증 환자가 된 것입니다.

레너드가 수십년간 수용돼 있는 배인브리지 병원에 새로 부임해온 세이어 박사(로빈 윌리암스)는 어느날 우연히 이들이 자신에게 날아든 공을 반사적으로 받아내는 것을 보고 정신이 잠들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던 기존의 소견에 반하여 그들의 내면은 살아있다고, 정확히는 깨어있다고 확신하고 그들의 정신을 일깨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합니다.
마침 그때 파킨슨병 환자에게 엘도파라는 약이 효과가 있다는 발표를 듣고 세이어는 이들의 증세가 그 병의 증세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힌트를 얻어 약물치료를 할 생각을 하게 되는데 부작용을 염려한 병원측에서는 레너드에게만 투약해보라고 허락해 줍니다. 그리고 엘도파를 투약받은 레너드에게 기적이 일어나게 되는데, 바로 그가 깨어나 말도 하고 글도 읽고 맘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레너드를 시작으로 후기뇌염 기면증 환자들은 세어이 박사의 노력으로 엘도파를 투약받아 수 십 년 간 잠들어있다가 깨어나 비로소 살아있는 인간으로서의 대접을 받기 시작하게되고 소풍도 나가게 되는데 그때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은 바로 그룹 좀비즈의 "Time of the Season"
이 노래가 나오는 순간... 음악을 맡은 랜디 뉴먼의 빛나는 선곡에 감탄하게 됩니다.
그룹 이름은 좀... 끔찍하지만(...-_-;;;) 이 노래만큼은 얼마나 환희에 찬 멋진 음악인지....

삶의 환희를 맛본 레너드는 어느날인가 세이어 박사에게 일상적인 삶과 사랑의 소중함을 역설하면서 병원측에 혼자 아무 때나 산책을 할 수 있는 소박한 권리를 주장하지만 아직 임상 병리 실험중인 기간이라 부작용을 우려한 병원은 끝내 거부합니다. 이에 격분한 레너드는 정신병동에 뛰어들어가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 하면서 다른 환자들을 선동하게 되고....


실화를 바탕으로한 영화라고 합니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대접을 받고 싶은 한 난치병 환자의 투쟁기이기도 한 동시에 한 의사와 한 환자의 뜨겁고 굵은 우정과 사랑을 간절하게 외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원제목 "Awakenings"가 영화의 의미를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알려주는 것이라 한다면 우리나라 제목 "사랑의 기적"은 영화의 이면에서 관객들 스스로 찾아가는 보물같은 상징성과 의미를 깨닫게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만큼은 우리 나라 제목 "사랑의 기적"이 훨씬 더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뛰어난 배우의 경이로운 연기에 박수를...

기면증 환자역을 한 로버트 드니로, 후반에 약물 부작용으로 인해 온몸에 경련이 일어나고 간질 증세를 보이던 그의 온몸을 바친 연기는 그가 왜 오늘날 세계적으로 위대한 배우인가를 단적으로 증명해주는 것이기도 한데요... 이 작품으로 그는 1990년, 뉴욕비평가협회 남우주연상을 수상합니다.

현재 비디오 테이프는 시중에 남아있지는 않은 것 같고 저가형 DVD타이틀이 판매되고 있습니다.(교보문고에서 7,800원인가 주고 산 기억이...)

요즘처럼 절망의 어두운 그늘이 드리운 불안한 나날...
조금은 희망을, 혹은 따뜻한 가슴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수작 영화 한 편이 아닐 수 없습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비온다
    '09.3.27 10:27 PM

    아~ 이영화!! 예전에 집에 VCR 있던 시절에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본 영화네요.
    그게 벌써 18년이 되었나요...
    제목은 생각이 안났는데.. 내용보니 기억이 납니다..
    참 감동적이었고 어린 마음에도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식물인간이 된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어준 영화지요..82에서 보니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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