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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루시에의 바흐,쿠르베의 그림

| 조회수 : 3,547 | 추천수 : 202
작성일 : 2008-12-18 14:00:22


  목요일 수업을 마치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라

함께 점심을 먹고 나서 집에 들어왔습니다.

아직 시험기간인 아들에게 점심을 차려주고

저는 장 루시에의 공연음반을 틀어놓고 (바흐를 재즈로

연주하는 것인데요) 연주가 끝나면 쏟아지는 박수에 함께

공감하기도 하면서 한겨레 신문에서 아침에 눈여겨 본

기사를 읽습니다.다른 사람들이 함께 읽었으면 하는 기사는

everymonth에 스크랩해서 올려두는 일을 마치니

점심 먹은 후의 노곤함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기분이네요.



쿠르베란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이 제겐 바로 이 그림과의

만남으로 시작되었습니다.그때만 해도 왜 이 그림이 그렇게

의미있는 작품인지 알지 못하고 제목이 재미있네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안녕하세요? 크루베씨

이런 제목이었지요.그런데 지금 그림을 자세히 보니

인사를 하는 사람들의 계급과 화가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바라본다면 이 그림이 얼마나 파격적인 것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사회주의자이자 민주주의자,그리고 공화주의자라고

밝히면서 파리 코뮨에서는 일정한 역할을 하기도 했던 쿠르베

그로 인해 옥살이를 경험하기도 하고 재산을 몰수당하고

결국은 스위스로 망명가서 그 곳에서 죽은 사람인데요

화가로서만이 아니라 사회인으로서도 치열한 삶,논쟁을

일으키는 삶을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네요.



오늘 책의 도판에서 만난 오르낭에서의 매장,이 작품은

오르세에서 직접 본 기억이 납니다.그 때만 해도

와 크다,그런데 왜 이 그림이 중요한 것일까,별 감동도

없는데 하고 시큰둥하게 보고 말았었는데요,지금 다시

가서 보게 되면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그림을 바라보게

될 것 같아요.



사실주의자,이런 식으로 규정되는 크루베 말고 그의

전생애에 걸친 그림의 변화과정을 보는 것이 더 좋다고

(물론 크루베에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지요,) 생각을 해서

도판에 실리는 그림들 말고 그를 더 잘 파악할 수 있는

그림들을 찾아보고 싶어서 뒤적이고 있는 중에 만난 그림입니다.








오늘 수업에서 주로 본 화가는 쿠르베,밀레,그리고 도미에인데요

세 사람을 사실주의자라고 묶긴 하지만 서로간에 차이가

그리고 한 사람안에서도 시기마다 차이가 나는 그 차이에

주목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경계를 이루기도 하고 한계가 되기도 하고

그래서 그것을 넘어서는 새로운 것을 찾게도 하는

바로 그 사람답다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드디어 겨울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 곳에서 무슨 풍경을 만나고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

그리고 그 여행을 통해서 제 안의 무엇이 변하고

그로 인해 새 해의 삶이 어떻게 영향을 받을 것인가

궁금해하고 있지요.

아직 여행가방을 꾸리거나 그 곳에 가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하나도 계획을 짜고 있지는

않으나 실제 그 곳에 발 딛으면 저절로 알게 될 길이

생길 것이란 막연한 믿음이 있습니다.







작년 겨울 여행이후로 묵혀둔 카메라도 다시 손을 보고

슬슬 손풀기를 해야 할 것 같네요.

이 그림을 보고 있으려니 마음이 동합니다.무엇을 보고

무엇을 찍고 싶을까 궁금증도 생기고요.




재즈로 변용된 투카타 앤 푸가의 격렬한 음을 들으면서

음반이 한 장 다 끝나가고 있습니다.

오늘 낮 장 루시에의 연주와 더불어 본 크루베

목요일 한 낮의 즐거운 휴식이 끝나고 있네요.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루소
    '08.12.19 1:31 AM

    Bach
    Fantasia & Fugue in G minor, BWV 542
    Jacques Loussier Trio

    Jacques Loussier, Piano, Organ, Arrangements
    Christian Garros, Double-Bass
    Pierre Michelot, Drums, Persu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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