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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큐멘터리- 이카로스의 꿈

| 조회수 : 767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6-12 00:51:29

 

 

 

일요일 밤 고등학생들과 한 명의 중3 남학생 이렇게 여럿이서 모여서 영어 책 읽는 수업이 있습니다.

 

그동안 the 100를 다 읽고 교재를 고르던 중 마침 DK 시리즈를 50% 할인한다는 소문을 듣고 이왕이면 그 시리즈 중에서 책을 고르기로

 

했지요. 그랬더니 이과적 성향의 아이들은 인체, 혹은 비행에 관한 책을 읽고 싶어 했고 문과 아이들은 튜더왕조와 세익스피어

 

이런 분야의 책을 읽자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한 권 한 권 따로 골라서 두 권을 읽으면 공평하겠다 싶어서 고른 것이

 

FLYING MACHINE과 THE TUDORS였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제 고민이 시작된 것인데요 비행에 관한 것을 영어로 번역은

 

한다해도 원리에 대한 설명이 나오면 과연 이해 가능할까 어떻게 설명하지?

 

그런데 막상 수업을 해보니 이것이 바로 쓸데없는 고민이었답니다. (사실 모른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것에 대해서 술술

 

설명할 수 있는 아이들이 세 명이나 되어서 저 혼자만 고민한 셈이더라고요. 물론 선생님이 그 쪽 방면 지식이 없으니 너희들이 도와달라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어서 가능한 것이었으니 이렇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가 상당히 중요한 것이었지요 )

 

그래서 한 아이에게 이왕이면 이런 책도 읽을 만한지 검토해보라고 권한 것이 바로 굴드와 도킨스를 다룬 책이었습니다.

 

영어가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전개하는 이야기를 알아듣기 위해서는 상당한 사전 지식이 필요한 느낌이 드는 책이라서

 

그 책을 갖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그냥 두고 있는 책이었거든요. 한 주일 만에 다 읽어보라고요?

 

그 말에 아니 그런 뜻이 아니고 이 책을 너희들이 선생님을 도우면서 함께 읽을만한 책인지 검토해보라는 의미야.

 

마침 어제 밤 수업하던 중에 독일어 공부를 같이 하는 대학생 쫑마마가 얼굴을 살짝 보이면서 공부하러 왔다고 옆 교실에서

 

혼자 공부하겠다고 인사를 하더군요. 대학원 준비하는 중인데 이상하게 집에서는 공부가 잘 되지 않으니 가능하면 저녁에 도서관에

 

매일 와서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하네요. 물론 저야 언제나 환영이지요. 그 아이가 옆 교실로 가고 나서 아이들에게 소개를 했지요.

 

저 언니가 바로 선생님과 독일어 공부하는 언니인데 대학교 몇 학년쯤 되어 보이니? 그리고는 너희들이 대학생이 되어서 무엇인가

 

공부를 하고 싶고 선생님에게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싶을 때 언제라도 오라고 말을 했습니다.

 

쫑마마가 독일어 공부 함께 하자고 권하기 전에는 왜 이런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못했을까? 그런 생각을 한 이후로는

 

이런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을 보니 한 번의 경험이란 것이 중요하구나 새삼 실감을 합니다.

 

오늘 한의원에 가는 날, 침을 놓기 전에 한의사님이 제게 물어보더군요. 동영상을 볼지, 책을 읽을 것인지

 

그래서 부탁한 것이 바로 이카루스의 꿈을 틀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평소라면 다른 내용의 동영상을 보았을 텐데 언젠가 스쳐 지나가면서

 

본 내용중에 패러글라이딩 그것도 히말라야에서 무동력으로 패러글라이딩을 통해서 하늘을 난 사람들 이야기더라고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혹시 일요일 날 읽는 책의 이해에 도움이 될까 하는 흑심도 있어서 보기 시작한 프로그램

 

처음의 약간 불순한 의도와 상관없이 한없이 빠져 들어서 본 영상이었습니다.

 

물리적인 어려움에 대해서 겁이 많은 제겐 영원히 불가능한 것들중에 익스트림 스포츠가 있지요. 한 두가지가 아니라 그 분야의

 

모든 스포츠는 그림의 떡인 셈인데요, 히말라야를 패러글라이딩으로 넘는다는 발상 자체가 너무 놀라워서 처음에는 시간 내서 볼 엄두를

 

못 냈던 생각이 나네요. 그 행위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 그 행위를 통해서 사람들이 무엇을 준비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인생의 무엇이 변하는가 이런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히말라야 풍광 자체도 그 주변 사람들의 삶도 그들이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온 이방인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는 일도 제겐 상당히 신선한 경험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본 것은 프롤로그, 아직도 몇 편이 남아 있는 모양인데요 다음에 가서는 무엇을 만날까 벌써 손꼽아보게 되는 묘한 매력이

 

다큐멘터리에는 가득하네요. 마치 새로운 학교 즐거운 학교에 다니는 기분으로 일주일에 두 번 한의원에 가는 길, 오는 길이

 

새로움으로 빛나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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