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탱자 꽃잎보다도 얇은

| 조회수 : 1,517 | 추천수 : 42
작성일 : 2008-07-04 17:22:28
나는 어제보다 얇아졌다
바람이 와서 자꾸만 살을 저며 간다
누구를 벨 수도 없는 칼날이
하루하루 자라고 있다

칼날을 베고 잠들던 날
탱자꽃 피어 있던 고향 집이 꿈에 보였다
내가 칼날을 키우는 동안
탱자나무는 가시들을 무성하게 키웠다
그러나 꽃도 함께 피워
탱자나무 울타리 아래가 환했다

꽃들을 지키려고 탱자는 가시를 가졌을까
지킬 것도 없이 얇아져 가는 나는
내 속의 칼날에 마음을 자꾸 베이는데
탱자 꽃잎에도 제 가시에 찔린 흔적이 있다

침을 발라 탱자 가시를 손에도 붙이고
코에도 붙이고 놀던 어린 시절
바람이 와서 탱자 가시를 가져 가고 살을 가져 가고

나는 어제보다 얇아졌다
나는 탱자 꽃잎보다도 얇아졌다
누구를 벨지도 모르는 칼날이
하루하루 자라고 있다


--------나희덕
소꿉칭구.무주심 (nh6565)

제주 토백이랍니다. 우영팟 송키톹앙 나눔하듯 함께 나눠요. - jejumullyu.com 제주물류닷컴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304 200일 된 손녀.. 3 단비 2026.05.22 195 0
    23303 고양이 키우시분들 좀 봐주세요. 2 똥개 2026.05.22 294 0
    23302 뚜껑에 녹인가요? 3 simba 2026.05.20 910 0
    23301 이쁜 건 어쩔 수가 없다. 6 그바다 2026.05.18 1,640 1
    23300 쌀 좀 봐주세요 1 ㅇㅇᆢㆍㆍ 2026.05.16 1,907 0
    23299 머리좀 봐주시면감사! 너무 싹둑 자른것같아 속이상합니다 16 배리아 2026.05.13 5,374 0
    23298 제가 만든 미니어처예요^^ 3 sewingmom 2026.05.11 1,318 0
    23297 십자수파우치 올려봐요^^ 6 sewingmom 2026.05.10 1,307 0
    23296 괴물 다육이 10 난이미부자 2026.05.09 1,561 1
    23295 (사진추가)어미가 버린 새끼냥이 입양하실 분~ 12 밀크카라멜 2026.05.03 3,222 0
    23294 진~~~한 으름꽃 향기를 사진으로 전해요~ 7 띠띠 2026.04.30 1,719 0
    23293 광복이랑 해방이랑 뽀~~♡ 9 화무 2026.04.28 1,439 0
    23292 먹밥이 왔어요 ^^ 17 바위취 2026.04.27 2,209 1
    23291 오십견 운동 1 몽이동동 2026.04.26 1,153 0
    23290 삼순이가 간식을 대하는 자세. 11 띠띠 2026.04.24 2,338 1
    23289 식물이 죽어가는데 문제가 뭘까요? 1 찡찡이들 2026.04.23 1,255 0
    23288 이 신발 굽이 너무 낮아 불편할까요? 2 주니 2026.04.19 3,367 0
    23287 꽃들이 길을 잃다 1 rimi 2026.04.18 1,246 0
    23286 이 원단 이름이 뭘까요 1 수석 2026.04.15 2,199 0
    23285 이 나물 이름이 뭘까요? 2 황이야 2026.04.12 2,002 0
    23284 수선화와 나르시시스트 1 오후네시 2026.04.12 1,397 0
    23283 봄꽃으로 상을 차렸어요^^ 2 ilovedkh 2026.04.10 1,859 0
    23282 길고양이 설사 6 주니야 2026.04.06 1,096 0
    23281 마산 가포 벚꽃길입니다 5 벨에포그 2026.04.02 2,313 1
    23280 초대장) 4월 4일 82 떡볶이 드시러 오세요 1 유지니맘 2026.04.02 1,918 0
    1 2 3 4 5 6 7 8 9 10 >>